백화산 바라보며 깊은 잠이 드신 뒤로
자식들 찾아와도 아무 기척없으시고
두 그루 늙은 소나무만 부모님을 뫼시네
앞들에 농토사서 무척이나 기꺼워하며
날이 새면 부지런히 흙과 함께 사시던 곳
여태껏 그 땅의 쌀로 메를 지어 올립니다.
벌초때나 한번 찾고 훌쩍 뜨는 자식들
이승 인연 끊었다며 나무라지 않습니다.
웃자란 잡초 더미 속에 아프게 우는 풀벌레
2014년 제13회 시조시학상(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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