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에서 와서

흙에서 나는 것을 먹고

흙을 밟으며

잠시 나그네길 걷다가

언젠가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너와 나의 생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흙같이 순하고 포근하고

깊은 마음 하나를

번쩍거리는 보석보다

더 소중히 여기며

비록 짧은 목숨일지라도

기쁘게 정성껏 살다가

한 줌의 고운 흙으로 편안히

끝맺음하는 생은 얼마나 거룩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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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