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이 내린다 기차 타고
태백에 가야겠다
배낭 둘러메고 나서는데
등뒤에서 아내가 구시렁댄다
지가 열입곱살이야 열아홉 살이야
구시렁구시렁 눈이 내리는 산등성 숨차게 올라가는데
칠십 고개 넘어선 노인네들이
여보 젊은이 함께 가자
앞지르는 나를 불러 세워
올해 몇 살이냐고
쉰일곱이라고 그중 한 사람이 말하기를
조오흘때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한다는
태백산 주목이 평생을 그 모양으로
허옇게 눈을 뒤집어쓰고 서서
좋은 때다 좋을 때다
말을 받는다
당골집 귀때기 새파란 그 계집애만
괜스레 나를 보고 늙었다 한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그리움 2 --- 나태주 (0) | 2026.08.04 |
|---|---|
| 그리움 1 -- - 나태주 (0) | 2026.08.04 |
| 빈손의 축복 --- 나태주 (0) | 2026.07.30 |
| 나팔꽃 ---문정연 (0) | 2026.07.30 |
| 사랑 --- 안도현 (0) | 2026.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