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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1:11:00 광야 --- 이육사 by 물오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 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서 길을 열었다.

 

지금 눈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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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