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71건

  1. 2026.09.22 한가위 보름달 --- 정연복 by 물오리
  2. 2026.09.02 나하나 꽃 피어 by 물오리
  3. 2026.08.30 가을 --- 정연복 by 물오리
  4. 2026.08.28 신령한 소유 --- 구상 by 물오리
  5. 2026.08.26 오늘 - -- 구상 by 물오리
  6. 2026.08.23 가을 한 잔 ---김민정 by 물오리
  7. 2026.08.23 힘든 날 --- 나태주 by 물오리
  8. 2026.08.09 태백산행---정희성 by 물오리
  9. 2026.08.04 그리움 2 --- 나태주 by 물오리
  10. 2026.08.04 그리움 1 -- - 나태주 by 물오리

 

해마다

음력 팔월 보름 날이면

 

두둥실

달이 뜬다

온 세상 어둠 밝히는

환한 보름달 뜬다

 

살아가는 일이 힘들어도

쉬이 울지 말라고 

속상하고 걱정되는 일 많아도 

마음 편안하게 먹으라고 

 

넉넉한 모양의 

동그란 보름달 떠오른다

깊어가는 가을 

구슬픈 풀벌레 소리도 

 

그 푸근한 달빛에 젖어들면 

더는 외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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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이 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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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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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저리도 높은데 

가을은 벌써 깊다

 

말없이 

자랑도 없이

 

나뭇잎마다  단풍이나 

곱게 물들이면서

 

하루하루 가만가만

깊어가는 가을 

 

아!

나는 얼마나 깊은가

나의 생도 

고운 단풍으로 물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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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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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사 나는 탕아가 아버지 품에
되돌아온 심회
세상만물을 본다

저 창밖으로 보이는
6월의 젖빛하늘도
싱그러운 신록 위에 튀는 햇발도
지절 대며 날아다니는 참새 떼들도
베란다 화분에 흐드러진 페튜니아도
새롭고 놀랍고 신기하기 그지없다

한편 아파트 거실을 휘저으며
나불거리며 씩씩 거리는 손주 놈도
돋보기를 쓰고 베갯모 수를 놓는 아내도
앞 행길 제각기의 모습을 오가는 이웃도
새삼 사랑스럽고 미쁘고 소중하다

오오 , 곳간의 재물과는 비길 바 없는
신령하고 무한량한 소유!
정녕, 하늘에 계신 아버지 것이
모두 내 것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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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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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이어져 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
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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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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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마냥 높고 
물빛마저 여문 계절
 
가을 햇살 등에 업고
유유히 날고 있는 
 
잘 익은 가을 한 잔을 
그대에게 따릅니다
 
내미는 손길마다 
디디는 걸음마다 
 
꽃등처럼 환해지는 
저 가을 한가운데 
 
더러는
열매로 남는
기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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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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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서 힘든 날엔 나도
얼른 집으로 돌아가  
찬물에 발 닦고 마음도 닦고
잠이나 자야지 그랬었단다

너도 오늘은 힘든 날
얼른 집으로 돌아가
찬물에 발도 닦고  마음도 닦고
편안히 쉬렴 잠을 자렴

내일은 또 너를 위해
새로운 해가 좋은 해가
바다 위로 두둥실
떠올라 줄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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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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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린다 기차 타고

태백에 가야겠다

배낭 둘러메고 나서는데 

등뒤에서 아내가 구시렁댄다

지가 열입곱살이야 열아홉 살이야

구시렁구시렁 눈이 내리는 산등성 숨차게 올라가는데

칠십 고개 넘어선 노인네들이

여보 젊은이 함께 가자

앞지르는 나를 불러 세워

올해 몇 살이냐고 

쉰일곱이라고 그중 한 사람이 말하기를 

조오흘때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한다는

태백산 주목이 평생을 그 모양으로

허옇게 눈을 뒤집어쓰고 서서 

좋은 때다 좋을 때다 

말을 받는다

당골집 귀때기  새파란 그 계집애만 

괜스레 나를 보고 늙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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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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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 면서도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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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 ---문정연  (0) 2026.07.30
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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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날은 그림을 그리고

외로운 날은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도 남는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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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 안도현  (0) 2026.07.28
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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