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33건

  1. 2025.08.14 새와 나 - - -하룬 야히아 by 물오리 1
  2. 2025.08.13 저녁밥 ---도종환 by 물오리 1
  3. 2025.08.12 잎사귀 하나 - - - 까비르 by 물오리 3
  4. 2025.08.06 빈 배에 달빛만 가득 싣고 by 물오리 3
  5. 2025.07.31 숲에 아침이 오다 - - - 우현준 by 물오리 3
  6. 2025.07.30 세상을 사랑하는 법 --- 나태주 by 물오리 2
  7. 2025.07.15 옥수수 옆에 당신은 묻고 --- 도종환 by 물오리 2
  8. 2025.07.11 하여가 ---이방원 by 물오리
  9. 2025.07.11 천만리 머나먼 길에--- 왕방연 by 물오리
  10. 2025.07.05 수국 ---전진옥 by 물오리


나는 언제나 궁금했다
세상 어느 곳으로도
날아갈 수 있으면서
새는 왜 항상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그러다가 문득 나 자신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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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어머니가 쓰러지시던 날

산벚나무 큰 가지가  하나가 꺾여졌다

어머니 기억 속에 꽃피어 있던 것들은

이팝나무 꽃잎처럼

하얗게 떨어져 내렸다

 

어머니는 집에 가야 한다고 하셨다

여기는 병원이라고 해도 

다섯 시라고

아버지 저녁 해드려야 한다고   

침대를 내려오려 하셨다.

 

정신이 온전치 않게 되신 뒤에도 

평생 하신

저녁밥 하러 가야 한다 하셨다

아버지 떠나신 지 

여섯 해나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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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잎사귀 하나, 바람에 날려

가지에서 떨어지며

나무에게 말하네.

'숲의 왕이여 ,  이제  가을이 와

나는 떨어져 당신에게서 멀어지네'

 

나무가 대답하네

'사랑하는 잎사귀여, 그것이 세상의 방식이라네.

왔다가 가는 것. '

 

숨을 쉴 때마다

그대를 창조한 이의 이름을 기억하라

그대 또한 언제 바람에 떨어질지 알  수없으니,

모든  호흡마다 그 순간을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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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천자 긴 낚싯줄 물속으로 던지니 

잔잔한 파문이 끝없이 번져가네

밤은 깊고 물은 찬데 물고기는 없으니 

빈 배에 달빛만 가득 싣고 돌아오네

Posted by 물오리


새벽의 손 놓고 하루의 손을 잡는 아침

나무는 밤새 품었던 새를 날려 보낸다

아버지가 논에서 돌아와서 낮으로 연필을 깎아 주던 어린 날은 가고

연필로 글씨를 쓰던 그 어린 날은 가고

풀섭에 숨겨놓은 홍시 한 알 먹고 산을 넘어 학교에 다녔다는 어린 어머니도 가고

나무는 하늘로 새들을 날려 보낸다

나무는 하늘로 새들을 날려 보내며 하루의 문을 연다.

Posted by 물오리

 

세상의 모든 것들은 바라보아주는  사람의 것이다

바라보는 사람의 것이다.

나아가 생각해 주는 사람의 것이며  사랑해 주는 사람의 것이다.

어느 날  한 나무를 정하며 정성껏  그 나무를 바라보아라

그러면  그 나무도  당신을 바라볼 것이며 

점점 당신의 것이 될것이다.

아니다, 그 나무가 당신을 사랑해 주기 시작할 것이다.

더 넓게 눈을 열어 강물을 바라보라

산을 바라보고 들을 바라보라 나아가 그들을 가슴에 품어 보라

그러면 그 모든 것들이 당신의 것이 될 것이며

당신을 생각해 주고 당신을 사람해 줄 것이다.

오늘 저녁 어둠이 찾아오면  밤하늘의 별들을 우러러보라 

나아가 하나의 별에게 눈을 모으고 

오래 그 별을 생각해 보고 그리워해보라 그러면 그 별도  당신을 바라보기 시작할 것이며 

당신을 생각해 줄 것이며 드디어 당신을 사랑해 줄 것이다.

Posted by 물오리

 

견우직녀도 이 날만은 만나게 하는 칠석날

나는 당신을 땅에 묻고 돌아오네

안개꽃 몇 송이  함께 묻고 돌아오네 

살아 평생 당신께 옷 한 벌  못 해주고

당신 죽어 처음으로  베 옷 한 벌 해 입혔네 

베틀로 짠 옷가지  몇 벌 이웃에 나눠주고 

옥수수 밭 옆에 당신을 묻고 돌아오네 

구름 건너 한해 한번  만나게 하는 이 밤

은핫물 동쪽 서쪽 그 멀고 먼 거리가

하늘과 땅의 거리인걸 알게 하네

당신 나중 흙이 되고  내가 훗날 바람되어 

다시 만나지는 길임을 알게 하네

내 남아 밭 갈고 씨 뿌리고  땀 흘리며 살아

한해 한번 만나는 길임을 알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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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그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 백 년까지 누리리라

Posted by 물오리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안  같아서 울어 밤길 예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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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그대의 환한 미소가 

아침 안부를 건네오듯 

마음을 맑혀줍니다.

 

아마도

꽃으로 피는 그 미소가 

임인가 보옵니다.

 

사랑으로 가득한

풍경 속 온화한 메시지

내 하루를 맑히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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