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1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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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25.01.11 옛 시조 --- 우탁 by 물오리
  3. 2025.01.11 옛 시조 --- 이명한 by 물오리
  4. 2025.01.07 남으로 창을 내겠소 ---김상용 by 물오리 2
  5. 2024.12.31 새해의 기도 by 물오리
  6. 2024.12.28 새해인사--- 나태주 by 물오리
  7. 2024.12.26 송년의 시 --- 정연복 by 물오리
  8. 2024.12.24 화이트 크리스 마스 --- 나태주 by 물오리
  9. 2024.12.22 아기 예수는 말한다 --- 정연복 by 물오리
  10. 2024.12.16 눈동자- -- 정연복 by 물오리

 

 

마지막 가을 해변에 잠든 산비탈의 생명들 보다도 

눈 속에 깊이 파묻힌 대지의 씨앗들 보다도

난로에서 꺼내오는 매일의 빵들보다도 

언제나 변치 않는 온도를 지닌 어머니의 품 안 보다도 

더욱 다수운 것은 감사하는 마음이다

감사하는 마음은 언제나 은혜의 불빛 앞에 있다.

지금 농부들이 기쁨으로 거두는 땅의 단들보다도

지금 파도를 헤치고 돌아온 저녁 항구의 배들 보다도

지금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주택가의 포근한 불빛보다도 

더욱 풍성한 것은 감사하는 마음이다

그것들을 모두 잃은 날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잃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받았기에  누렸기에 배불렀기에 감사하지 않는다.

추방에서 맹수와의 싸움에서 낯선 광야에서도  용감한 조상들은 제단을 쌓고

첫 열매를 드리었다.

허물어진 마음에서 불 없는 방에서 빵 없는 아침에도 

가난한 과부들은  남은 것을 모아 드리었다

드리려고 드렸더니 드리기 위하여 드렸더니 더 많은 것으로 갚아 주신다.

마음만을 받으시고 그 마음과 마음을 담은  그릇들은 더 많은 금은의 그릇들을 보태어 

우리에게 돌려보내신다.

그러한 빈 그릇은 하늘의 곳집에는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감사하는 마음 - 그것은 곧 아는 마음이다  내가 누구인가를 그리고

주인이 누구인가를 깊이 아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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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시쥐고 

늙은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가시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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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샛별지자 종다리 떴다 호미 메고 사립나니

긴 수풀 찬 이슬에 베잠방이 다 잣거다

아희야 시절이 좋을세면 옷이 젖다 관계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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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 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김을 매지요.

 

구름이 꾄다 갈리 있겠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그냥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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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새해의 기도

시 산책[Poem] 2024. 12. 31. 09:01

 

꽃잎의 떨림 같은

들 숨과 날숨으로 이어지는 

 

제 목숨 지켜주시어 

올해도 새해를 맞이합니다.

 

동트는 하루하루를 

보석같이 소중하게 아끼며 

 

올 한 해 

맑은 눈동자와 밝은 마음으로 

 

뜻깊은 

사간 여행을 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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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글쎄 해님과 달님을 삼백예순 다섯 개나 
공짜로 받았지 뭡니까

그 위에  수 없이 만은 별빛과  새소리와 구름과 
그리고

꽃과 물소리와  바람과 풀벌레소리 를 
덤으로 받았지뭡니까

이제. 또다시 삼백예순 다섯 개의 
새로운 해님과 달님을 공짜로 받을 차례입니다

그 위에 얼마나 더 많은 좋은 것들을 덤으로 
받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렇게 잘 살면 되는 일입니다
그 위에  무엇을 더 바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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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아침 햇살이 피어났다가 

저녁 어스름에 지는 

 

한 송이 꽃 같은 하루하루

올 한해도 바람같이 강물 같이

 

삼백예순 다섯 개의 오늘이 흘러갔다.

아쉽지만  슬퍼하지는 말자.

 

세월의 꽃도 피고 지고 

또다시 피어나느니

 

오늘밤이 지나고 나면 너와 나의 머리맡에 

싱그러운 새해 첫날이 와 있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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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동자- -- 정연복  (0) 2024.12.16
Posted by 물오리

 

 
크리스마스 이브 눈 내리는 밤거리에 서서 
집에서 혼자 기다리고 있는 늙은 아내를 생각한다
시시하다 그럴 테지만 밤늦도록 불을 켜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빵가게 들러 아내가 좋아하는 빵을 몇 가지 
골라 사들고 서서 한사코 세워주지 않는 
택시를 기다리며  20년 하고도 6년 동안 함께 산 동지를 생각한다
아내는 그동안 네 번 수술을 했고 나는 한번 수술했다
 그렇다, 아내는 네 번씩 깨진 항아리이고 나는 한번 깨진 항아리다
눈은 땅에 내리자마자 녹아 물이 되고 만다 목덜미에 내려 섬뜩섬뜩한 
혓바닥을 들이밀기도 한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이 밤거리에서
 한번 깨진 항아리가 네 번 깨진 항아리를 생각하며 택시를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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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기도 --- 정연복  (0) 2024.12.14
Posted by 물오리

 

정말로 저의 탄생을 축하한다면

당신의 마음을 주세요

거추장스러운  선물 따위는 

필요하지 않아요

그냥 당신의 마음 하나를 

제게 선물로주세요

꽁꽁 닫혀있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주세요

당신의 마음속에 

제가 들어갈 수 있게 해 주세요

사랑의 작은 씨앗인 저를 

당신의 마음속에 꼭 품어 주세요

아직은 나 

겨자씨처럼 작고 작지만 

당신 안에서 세월 따라 조금씩 움트고 자라나

언젠가는 사랑의

불꽃으로 피어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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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저 옛날 베들레헴

말구유에 뉘인

 

아기 예수의 눈빛이 

이런 모습이었을 까

 

엄마의 품에 쏙 안기어 

작은 생명의 몸짓을 하는

 

아가의 눈동자와 

내 눈빛이 만나는 한순간

 

나의 심장은

고요히 멎는 듯했다

 

어쩌면 이리도 

순수한 빛깔을 담았을 까

 

맑고도 맑은 태곳적

생명의 빛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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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대에서 --- 류한상  (0) 2024.12.12
좋은 약 ---나태주  (0) 2024.12.10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