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05건

  1. 2024.06.11 나의 예수 --- 신경림 by 물오리
  2. 2024.06.07 가난한 사랑 노래--- 신경림 by 물오리
  3. 2024.06.07 언덕에 바로 누워--- 김영랑 by 물오리
  4. 2024.05.27 6월 그 푸르른 계절에 ---김연수 by 물오리
  5. 2024.05.11 인생--- 정연복 by 물오리
  6. 2024.05.04 5월엔 기도하게 하소서--- 김연수 by 물오리
  7. 2024.05.01 사하라에서 ---김연수 by 물오리
  8. 2024.05.01 호박꽃 ---안학수 by 물오리
  9. 2024.04.23 빛 --- 박목월 by 물오리
  10. 2024.04.21 화살기도 ---나태주 by 물오리

 

그의 가난과 추위가 어디 그만의 것이랴

그는 좁은 어깨와 야윈 가슴으로 나의 고통까지 껴안고

역 대합실에 신문지를 덮고 누워있다.

아무도 그를 눈여겨보지 않는다

간혹 스치는 것은 모멸과 유혹의 눈길뿐.

마침내 그는 대합실에서도 쫓겨나 거리를 방황하게 된다. 

 

찬바람이 불고 눈발이 치는 날 그의 영혼은 지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를 걸어 올라가 못 박히는 대신 

그의 육신은 멀리 내쫓겨 광야에서 눈 사람이 되겠지만 

 

그 언 상처에 손을 넣어 보지도 않고도

사람들은 그가 부활하리라는 것을 의심치 않을 것이다.

다시 대합실에 신문지를 덥고 그들을 대신해서 누워있으리라는 걸.

 

그들의 아픔, 그들의 슬픔을 모두 끌어안고서.

Posted by 물오리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리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 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 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

내 볼에 와 닿았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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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언덕에 바로 누워

아슬한 푸른 하늘 뜻 없이 바래다가

나는 잊었읍네 눈물도는 노래를 

그 하늘 아슬하야 너무도 아슬하야

 

이 몸이 서러운 줄 언덕이야 아시련만

마음의 가는 웃음 한 때라도 없드랴냐 

아슬한 하늘아래 귀여움 맘  질기운맘 

내 눈은 감기었네 감기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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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눈부시도록 푸르른 유월엔 

울타리 감도는  찔레꽃  하얀 향기 속에서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어디를 가든 엄마의 눈빛처럼 

 따스한 햇살 가득한  아름다운 유월에는 

보랏빛 붓꽃을 한 아름 사랑하는 당신에게 

안겨드리고 싶습니다.

모란꽃 꽃그늘처럼  은은 한 그리움이 

출렁이는 유월엔  은방울 꽃 꽃길 따라 

당신께 가고 싶습니다.

날마다 더욱 푸르러가는 유월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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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에서 ---김연수  (0) 2024.05.01
Posted by 물오리


어차피 살아야 할 인생이라면
눈물 같은 소주를 마시며

잠시 슬픔과 벗할지언정
긴 한숨은 토하지 않기로 하자

아롱아롱 꽃잎 지고서도
참 의연한 모습의

저 나무들의 잎새들처럼
푸른빛 마음으로 살기로 하자

세월은 훠이 훠이 잘도 흘러
저 잎새들도 낙엽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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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 ---안학수  (0) 2024.05.01
Posted by 물오리

 

아른 아른 트여 오는 하늘에 

새 떼들 희망을 노래하고 

첫 장미 피어나는  축복의 계절 

5월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눈물 속에 저마다 추스러야 할 

일인 분의 고독은 

당신을 만나는 성별 된 광야 

고난조차 은총 샘에 이르는 감추인 오솔길임을 깨달아 

5월엔 자기 자신을 위해 기도하게 하소서 

 

최상의 축복으로 주신 가정을 

사랑과 평화로 채우지 못하고 

자녀 들을 욕심없이 사랑하지 못하고 

부모의 마음을 읽어드리지 못했음을 

 

뉘우쳐 울게 하시고 

자녀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가정을 향한 당신의 뜻을 물으며 

5월엔 가정을 위해 기도 하게 하소서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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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새벽에 홀로 끝없이 펼쳐진 

사하라 그 광대 무변한 모래바다 앞에 서네

 

지난밤 맑게 반짝이던 별들이 내려와

밤새 써놓고 떠난 신비한 언어들이 모래 물결로 출렁이네

 

모래서 막 건져 올려 파닥거리는 물고기 비늘처럼 

싱싱한 하늘의 문자들이 떠오르는

사막의 햇살에 반짝 반짝 눈을 뜨네

 

사랑하라 사랑 하다 받은 상처는

모두 다 바람에 날려보내고 이전보다 더욱 사랑하라 

 

손익 셈하지 않는 순전한 사랑만이 

인생 사막 건너가는 튼튼한 길이라고 

오래되고도 새로운 말씀을 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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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털털하게 땅을 기어간다고 

아무거나 타고 올라간다고 

흔하디 흔한 꽃이라지만 

예쁘지 않은 꽃이라지만

 

그보다 따뜻한 꽃이 없지

그만큼 넉넉한 꽃은 없지 

 

땡볕에 몽롱하던 날 

찾아온 땅벌 한마리 

주린 배 가득 먹이고도 

단 꿀 한통 들려 보냈지

 

크고 넓은 잎 치마폭엔

반가운 이 오면 주려고 

싱싱한 애호박 하나

남몰래 키우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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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빛 --- 박목월

시 산책[Poem] 2024. 4. 23. 19:03

 

세상에서 

온전한 것이 무엇 있겠습니까

 

다만 당신을 향한 

믿음과 참음으로 헤쳐가는 생활의 심연 

 

해가 바뀌고 새해가 오기로니 

그것은 자연의 섭리 조용히 받아들일 뿐 

 

발돋움하는 신앙의 샘에서만 길어 올리는 

영혼의 해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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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아직도 남아 있는 아름다운 일들을

이루게 하여 주소서

아직도 만나야 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하여 주소서 

아멘이라고 말할 때 

내 얼굴이 떠 올랐다.

퍼뜩 놀라 그만 나는 

눈을 뜨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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