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0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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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24.04.16 고향 시냇가 ---김연수 by 물오리
  3. 2024.04.10 녹차를 마시며 ---김연수 by 물오리
  4. 2024.03.26 하늘 꼭대기에 달린 이름---슬빈 by 물오리
  5. 2024.03.20 산 식구들 ---김연수 by 물오리
  6. 2024.03.06 너는 눈부신 축복 --- 김연수 by 물오리
  7. 2024.03.04 괜찮아, 다 사느라 그랬는 걸--- 김연수 by 물오리
  8. 2024.03.01 3월의 기도 ---김연수 by 물오리
  9. 2024.02.20 겨울 기도---마종기 by 물오리
  10. 2024.02.06 그 겨울의 시 ---박노해 by 물오리 2

 

하늘이 좋아라 

노을이 좋아라 

 

해거름 잔솔밭 산허리에 

지욱이네 송아지 울음소리

 

찔레덩굴에 하얀 꽃도 

떡갈나무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하늘이 좋아라 

해 질 녘이면  더욱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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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패랭이꽃 엮어서  머리띠 하고

풀꽃 반지 만들어  손가락마다 끼고

넓찍한 토란 잎 꺾어 양산 바치고 

소꿉 살던 고향 시냇가

 

그 냇가에 가면 냇둑에 엎드러진 바윗돌 밑에

어릴 적 이쁜 추억들 꼭꼭 숨어 있다가

'까꿍' 하고 나올까 마음 먼저 달려가는

내 고향 양촌 그 시냇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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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지리산에서 아홉 번찌고 

아홉 번 덕었다는 작설차 한 잔

청백 찻잔에 우려 놓고 창을 여는 아침에

 

뼈를 녹이는 통곡으로나 풀릴 듯하던 사연 

말없이 끌어안고  산 것들의 사는 일을 

자락 자락 향기로 피워 내는 산처럼 살고 싶어라 

 

짓무르게 끈적이던 살의 소원

아홉 번 불가마에 구워 옥빛이 서리도록 흰 살로 거듭나 

소슬한 고독을  떨치어 두른 백자처럼 살고 싶어라

 

오뉴월 땡볕에도 녹이지 못한 

추운 운명이 품은 뜻 하나 있는 듯 없는 듯 갈무리하고 

그저 모양새 버리고  흘러 흘러 때를 얻는

물처럼만 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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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예수님 예수님 부르기만 해도 

 

어두운 밤에 달이 뜨고

마른 잎에 비가 오고 

죽은 땅에 해가 뜹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당신의 형상이 되고 

하나님의 긍휼히  당신의 피가 되고 

하나님의 겸손이  당신의 눈동자가 되고 

하나님의 아름다우심이 당신의 이름 되었으니 

 

예수 두 글자에 세상도 만물도 우주도

모두 각자의 위대함을 내려놓고 

겸손히 무릎을 꿇어 

 

온 하늘 꼭대기에 

당신의 이름만을 덩그러니 남깁니다

Posted by 물오리

 

작은 나무 큰 나무 함께 사는 산속에는 

꽃들의 고운 미소 

어둠도 따라가지 못하고 

산새들의 노래는 빗줄기도  적실 수 없다네 

걸림돌도 노래로 바꾸는 

슬기로운 개울가 

울퉁 불퉁 바위 곁에 핀 

작은 꽃 어여뻐라 

아, 다정해라 더불어 함께 사는 산 식구들

Posted by 물오리

 

어느 날

눈 떠보니

내가 보이네

네가 보이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눈부신 축복

희망 가득 담긴

노래 바구니 

 

어느 날

그분을 만나고 보니

네가 보이네

내가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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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때때로 할 말 다하지 못해도

너무 안타까워하지 마 하고 싶은 말

해야 할 말  다하고 사는 사람 없으니까 

언젠가 옳은 것과 다른 선택을 했어도 

너무 자책하지 마 한 인생 살면서 

어떻게 옳은 선택만 할 수 있겠어

혼자 있는 시간이면  잊고 살았던 부끄러운 일 

자꾸만 생각나도 너무 괴로워하지 마

부끄러운 기억 없는 사람 세상에 단 한 사람도 없으니까

 

아무리 애써보아도 뜻대로 일이 잘 되지 않아도 

너무 애태우지 마 언젠가는 꿈과 소망이 

바라던 것보다 잘 될 때도 있기 마련이니까

괜찮아, 괜찮아 다 사느라 그랬는 걸 

그것이 인생이잖아 저마다의 삶의 자리에 

제 몫의 세상살이  살아내느라 그랬는걸 

내가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좋아하겠어

나도 나보고 웃지 않는데  누가 나에게 웃어주겠어

괜찮아 다 사느라고 그랬는걸 이제 나를 보고 웃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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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지난 겨우내 잎지고 눈 덥힌 산과 들에 

겨울 복음서를 펼쳐주신 분이시여

나목의 여린 가지가  간직했던 만큼의 꿈이 

파릇이 움트는 이 계절엔

금심걱정의 회색 커튼 일랑 훌훌 걷어내고 

새로 솟는 기도의 샘물을 긷는 부지런으로 축복하소서

눈발 채 녹여내지 못한 우리네 마음 뜨락에도 

따사로운 봄 햇살 넉넉히 부어주시어

소박하지만 드높은 소망을 씨 뿌리게 하소서

꽃 피우는 일 하나로 목숨을 사르듯 눈비 섞어 치는 꽃샘바람 속에서도 

가지마다 줄기마다 온통 꽃을 피운 봄들의 뜨거움으로

당신과 우리 사이에  우리와 우리 사이에 

사랑의 고운 꽃 피우고만 싶습니다

천천히 복음서를 넘기시며 트여오는 봄 누리에 

새 말씀을 적으시는 분이시여

기도의 샘가에서 아직도 침침한 눈을 씻고 

봄 말씀 새로읽는 우리들의 척박한 뜨락에

낙화의 믿음 고루뿌려  소망의 순 튼튼히 키워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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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황여새

 

하느님, 추워하며 살게 하소서

이불이 얇은 자의 시린 마음을 

잊지 않게 하시고

돌아갈 수 있는 몇 평의 방을 

고마워하게 하소서 

 

겨울에 살게 하소서 

여름의 열기 후에 낙엽으로 날리는 

한정 없는 미련을 잠재우시고

쌓인 눈 속에 편히 잠들 수 있게

당신의 긴 뜻을 알게 하소서

Posted by 물오리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윗목 물그릇에 살얼음이 어는데 

할머니는 이불속에서 

어린 나를 안고 

몇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소금창고 옆 문둥이는 얼어 죽지 않을랑가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꿂어 죽지 않을랑가

 

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낭송을 들으며 잡이 들곤 했었네

 

찬 바람아 잘 들어라

해야해야 어서 떠라

 

한겨울 얇은 이불에도 추운 줄 모르고 

왠지 슬픔 노래 속에 눈물을 훔치다가 

눈산의 새끼노루처럼 잠이 들곤 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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