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40건

  1. 2024.07.04 물을 마시면서 ---이찬용 by 물오리
  2. 2024.07.04 어머니의 추억 --- 박영길 by 물오리
  3. 2024.06.25 그리움 --- 이해인 수녀님 by 물오리
  4. 2024.06.15 나 그때 떨었습니다 --- 박영춘 by 물오리
  5. 2024.06.15 메밀꽃 길 --- 이옥진 by 물오리
  6. 2024.06.11 나의 예수 --- 신경림 by 물오리
  7. 2024.06.07 가난한 사랑 노래--- 신경림 by 물오리
  8. 2024.06.07 언덕에 바로 누워--- 김영랑 by 물오리
  9. 2024.05.27 6월 그 푸르른 계절에 ---김연수 by 물오리
  10. 2024.05.11 인생--- 정연복 by 물오리

 
물 한 모금 마시면서 새는 
머리를 들고 하늘을 우러른다
아무리 보아도 거르는 법이 없다
하나님이 주신  저도 모르는 이치이다 지혜이다
물을 마시면서  그대는 어찌하시는가
머리를 들고 하늘을 우러르시누나 
그래  물을 마시자 
자주자주 물을 물을 마시자
하늘을 날다 내려온 
새는 물 한 모금 마시면서 
머리를 들고 하늘을 우러른다
아암 물을 마셔야지 
자주자주 물을 물을 마셔야지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개속으로 --- 나태주  (1) 2024.07.10
마음만은 --- 방한길  (0) 2024.07.05
어머니의 추억 --- 박영길  (0) 2024.07.04
그리움 --- 이해인 수녀님  (0) 2024.06.25
나 그때 떨었습니다 --- 박영춘  (0) 2024.06.15
Posted by 물오리

 

섣달 금음 날밤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는  누나들 말에

 

방문을 열었다 닫았다 찬바람 쏘이는데 

찬바람 들어온다며  어머니에게 야단맞고 

 

스르르 감기는 눈꺼풀 내 눈썹 하얗게 변했다는 

누나의 말에 덜컥 겁이나 눈을 떠보니 

 

아직도 화롯가에 둘러 앉아 

저고리에 동정 달고 조끼에 단추 달고 삵바느질 설빔 짓고 있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만은 --- 방한길  (0) 2024.07.05
물을 마시면서 ---이찬용  (0) 2024.07.04
그리움 --- 이해인 수녀님  (0) 2024.06.25
나 그때 떨었습니다 --- 박영춘  (0) 2024.06.15
메밀꽃 길 --- 이옥진  (0) 2024.06.15
Posted by 물오리

 

사람을 향한 그리움 자연을 향한 그리움 

사물을 향한 그리움 그리고 하느님을 향한 그리움

내 일생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그리움이라고 말하고 싶어 

이승의 여정을 마치고 마침내 먼 길 떠나는 날

그녀는 그리운게 많아 그리움을 시로 쓰다

마침내 누군가에게 그리운 존재가 되었다고

그리 말해주는 건 어떨지

일생의 화두가 언제나 그리움이어서 

삶이 지루하지 않고 내내 행복할 수 있었다고!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을 마시면서 ---이찬용  (0) 2024.07.04
어머니의 추억 --- 박영길  (0) 2024.07.04
나 그때 떨었습니다 --- 박영춘  (0) 2024.06.15
메밀꽃 길 --- 이옥진  (0) 2024.06.15
나의 예수 --- 신경림  (0) 2024.06.11
Posted by 물오리

 

1951년 1월 4일 그해 겨울  붉은 완장이 무서워 도망쳐 나오다

아홉 살 내가 돌아서서 산너머 우리 동네  불바다 바라보고 

나 그때 벌 벌벌 떨었습니다.

 

불타는 아픔보다  더 아픈 피비린내가 토해놓은 아픔

먹구름에 묻혀 산 넘어오는 아우성 그 소리가 왜 그렇게 무섭던지 

나 그때 달달달 떨었습니다.

 

나무기둥 붙잡고 숨 죽여 우는데 그때 붉은 완장이 

그때 그 붉은  피비린내가 그때 그 붉은 아우성이  왜 그리도 무섭던지 

황해도 토종 사시나무 긴 잎파랑이가 

이빨 달달달 부딫치며 나보다 훨씬 더 덜덜덜 떨었습니다

 

구월산 기슭 그림 같은 우리 집 

금방 갈줄 알고 대문도 잠그지 않았는데 

죽기 전에 한 번 가보고 싶어 

팔십둘 낡은 심장이 지금도 파르르 떨립니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의 추억 --- 박영길  (0) 2024.07.04
그리움 --- 이해인 수녀님  (0) 2024.06.25
메밀꽃 길 --- 이옥진  (0) 2024.06.15
나의 예수 --- 신경림  (0) 2024.06.11
가난한 사랑 노래--- 신경림  (0) 2024.06.07
Posted by 물오리

 

안갯속 하얀 메밀꽃길이 

새벽이슬에 젖어 있다

 

왜 이슬은, 우리들

배고픈 눈물을 닮았을까 

 

꽃피는 9월이면

무작정 걷고 싶던 길

 

울 엄니,  야야 

'배 많이 고프쟈' 하며

속울음 울던 길

 

저녁이 와도 그냥

허리끈 꽉 졸라매고 

환하게 웃고 걷던 꽃길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 --- 이해인 수녀님  (0) 2024.06.25
나 그때 떨었습니다 --- 박영춘  (0) 2024.06.15
나의 예수 --- 신경림  (0) 2024.06.11
가난한 사랑 노래--- 신경림  (0) 2024.06.07
언덕에 바로 누워--- 김영랑  (0) 2024.06.07
Posted by 물오리

 

그의 가난과 추위가 어디 그만의 것이랴

그는 좁은 어깨와 야윈 가슴으로 나의 고통까지 껴안고

역 대합실에 신문지를 덮고 누워있다.

아무도 그를 눈여겨보지 않는다

간혹 스치는 것은 모멸과 유혹의 눈길뿐.

마침내 그는 대합실에서도 쫓겨나 거리를 방황하게 된다. 

 

찬바람이 불고 눈발이 치는 날 그의 영혼은 지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를 걸어 올라가 못 박히는 대신 

그의 육신은 멀리 내쫓겨 광야에서 눈 사람이 되겠지만 

 

그 언 상처에 손을 넣어 보지도 않고도

사람들은 그가 부활하리라는 것을 의심치 않을 것이다.

다시 대합실에 신문지를 덥고 그들을 대신해서 누워있으리라는 걸.

 

그들의 아픔, 그들의 슬픔을 모두 끌어안고서.

Posted by 물오리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리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 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 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

내 볼에 와 닿았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밀꽃 길 --- 이옥진  (0) 2024.06.15
나의 예수 --- 신경림  (0) 2024.06.11
언덕에 바로 누워--- 김영랑  (0) 2024.06.07
6월 그 푸르른 계절에 ---김연수  (0) 2024.05.27
인생--- 정연복  (0) 2024.05.11
Posted by 물오리

 

언덕에 바로 누워

아슬한 푸른 하늘 뜻 없이 바래다가

나는 잊었읍네 눈물도는 노래를 

그 하늘 아슬하야 너무도 아슬하야

 

이 몸이 서러운 줄 언덕이야 아시련만

마음의 가는 웃음 한 때라도 없드랴냐 

아슬한 하늘아래 귀여움 맘  질기운맘 

내 눈은 감기었네 감기었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예수 --- 신경림  (0) 2024.06.11
가난한 사랑 노래--- 신경림  (0) 2024.06.07
6월 그 푸르른 계절에 ---김연수  (0) 2024.05.27
인생--- 정연복  (0) 2024.05.11
5월엔 기도하게 하소서--- 김연수  (0) 2024.05.04
Posted by 물오리

 

눈부시도록 푸르른 유월엔 

울타리 감도는  찔레꽃  하얀 향기 속에서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어디를 가든 엄마의 눈빛처럼 

 따스한 햇살 가득한  아름다운 유월에는 

보랏빛 붓꽃을 한 아름 사랑하는 당신에게 

안겨드리고 싶습니다.

모란꽃 꽃그늘처럼  은은 한 그리움이 

출렁이는 유월엔  은방울 꽃 꽃길 따라 

당신께 가고 싶습니다.

날마다 더욱 푸르러가는 유월에는 .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난한 사랑 노래--- 신경림  (0) 2024.06.07
언덕에 바로 누워--- 김영랑  (0) 2024.06.07
인생--- 정연복  (0) 2024.05.11
5월엔 기도하게 하소서--- 김연수  (0) 2024.05.04
사하라에서 ---김연수  (0) 2024.05.01
Posted by 물오리


어차피 살아야 할 인생이라면
눈물 같은 소주를 마시며

잠시 슬픔과 벗할지언정
긴 한숨은 토하지 않기로 하자

아롱아롱 꽃잎 지고서도
참 의연한 모습의

저 나무들의 잎새들처럼
푸른빛 마음으로 살기로 하자

세월은 훠이 훠이 잘도 흘러
저 잎새들도 낙엽인 것을.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덕에 바로 누워--- 김영랑  (0) 2024.06.07
6월 그 푸르른 계절에 ---김연수  (0) 2024.05.27
5월엔 기도하게 하소서--- 김연수  (0) 2024.05.04
사하라에서 ---김연수  (0) 2024.05.01
호박꽃 ---안학수  (0) 2024.05.01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