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7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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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24.07.05 마음만은 --- 방한길 by 물오리
  3. 2024.07.04 물을 마시면서 ---이찬용 by 물오리
  4. 2024.07.04 어머니의 추억 --- 박영길 by 물오리
  5. 2024.06.25 그리움 --- 이해인 수녀님 by 물오리
  6. 2024.06.15 나 그때 떨었습니다 --- 박영춘 by 물오리
  7. 2024.06.15 메밀꽃 길 --- 이옥진 by 물오리
  8. 2024.06.11 나의 예수 --- 신경림 by 물오리
  9. 2024.06.07 가난한 사랑 노래--- 신경림 by 물오리
  10. 2024.06.07 언덕에 바로 누워--- 김영랑 by 물오리

 
아침마다 강변길을 걷는다
이제는 빠르지 않은 
느릿한 걸음
 
강변길엔 아침마다 안개가
나보다 먼저 마중 나와 
서성이곤 했다 
 
저만큼 앞장서서 가는 
사람의 뒷모습은 누군가?
끝내 앞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사람 
 
맑은 날 강변길에 나가보니 
사람대신 나무들이 
줄을 지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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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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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내 모습 형편없이 

할퀴고 지나갔지만 

마음만은 청춘이라네 

 

기억이

가물가물 해오고 

눈이 침침해와도

마음만은 청춘이라네 

 

바람에

흰머리칼 휘날리고 

자세가 엉거주춤하여도

마음만은 청춘이라네 

 

남들은 

노인 취급하지만 

아직도 사랑에 대한 

로망이 사라지지 않는 

언제나 청춘이라네  

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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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 모금 마시면서 새는 
머리를 들고 하늘을 우러른다
아무리 보아도 거르는 법이 없다
하나님이 주신  저도 모르는 이치이다 지혜이다
물을 마시면서  그대는 어찌하시는가
머리를 들고 하늘을 우러르시누나 
그래  물을 마시자 
자주자주 물을 물을 마시자
하늘을 날다 내려온 
새는 물 한 모금 마시면서 
머리를 들고 하늘을 우러른다
아암 물을 마셔야지 
자주자주 물을 물을 마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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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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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 금음 날밤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는  누나들 말에

 

방문을 열었다 닫았다 찬바람 쏘이는데 

찬바람 들어온다며  어머니에게 야단맞고 

 

스르르 감기는 눈꺼풀 내 눈썹 하얗게 변했다는 

누나의 말에 덜컥 겁이나 눈을 떠보니 

 

아직도 화롯가에 둘러 앉아 

저고리에 동정 달고 조끼에 단추 달고 삵바느질 설빔 짓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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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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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향한 그리움 자연을 향한 그리움 

사물을 향한 그리움 그리고 하느님을 향한 그리움

내 일생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그리움이라고 말하고 싶어 

이승의 여정을 마치고 마침내 먼 길 떠나는 날

그녀는 그리운게 많아 그리움을 시로 쓰다

마침내 누군가에게 그리운 존재가 되었다고

그리 말해주는 건 어떨지

일생의 화두가 언제나 그리움이어서 

삶이 지루하지 않고 내내 행복할 수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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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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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1월 4일 그해 겨울  붉은 완장이 무서워 도망쳐 나오다

아홉 살 내가 돌아서서 산너머 우리 동네  불바다 바라보고 

나 그때 벌 벌벌 떨었습니다.

 

불타는 아픔보다  더 아픈 피비린내가 토해놓은 아픔

먹구름에 묻혀 산 넘어오는 아우성 그 소리가 왜 그렇게 무섭던지 

나 그때 달달달 떨었습니다.

 

나무기둥 붙잡고 숨 죽여 우는데 그때 붉은 완장이 

그때 그 붉은  피비린내가 그때 그 붉은 아우성이  왜 그리도 무섭던지 

황해도 토종 사시나무 긴 잎파랑이가 

이빨 달달달 부딫치며 나보다 훨씬 더 덜덜덜 떨었습니다

 

구월산 기슭 그림 같은 우리 집 

금방 갈줄 알고 대문도 잠그지 않았는데 

죽기 전에 한 번 가보고 싶어 

팔십둘 낡은 심장이 지금도 파르르 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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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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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하얀 메밀꽃길이 

새벽이슬에 젖어 있다

 

왜 이슬은, 우리들

배고픈 눈물을 닮았을까 

 

꽃피는 9월이면

무작정 걷고 싶던 길

 

울 엄니,  야야 

'배 많이 고프쟈' 하며

속울음 울던 길

 

저녁이 와도 그냥

허리끈 꽉 졸라매고 

환하게 웃고 걷던 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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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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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가난과 추위가 어디 그만의 것이랴

그는 좁은 어깨와 야윈 가슴으로 나의 고통까지 껴안고

역 대합실에 신문지를 덮고 누워있다.

아무도 그를 눈여겨보지 않는다

간혹 스치는 것은 모멸과 유혹의 눈길뿐.

마침내 그는 대합실에서도 쫓겨나 거리를 방황하게 된다. 

 

찬바람이 불고 눈발이 치는 날 그의 영혼은 지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를 걸어 올라가 못 박히는 대신 

그의 육신은 멀리 내쫓겨 광야에서 눈 사람이 되겠지만 

 

그 언 상처에 손을 넣어 보지도 않고도

사람들은 그가 부활하리라는 것을 의심치 않을 것이다.

다시 대합실에 신문지를 덥고 그들을 대신해서 누워있으리라는 걸.

 

그들의 아픔, 그들의 슬픔을 모두 끌어안고서.

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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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리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 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 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

내 볼에 와 닿았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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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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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에 바로 누워

아슬한 푸른 하늘 뜻 없이 바래다가

나는 잊었읍네 눈물도는 노래를 

그 하늘 아슬하야 너무도 아슬하야

 

이 몸이 서러운 줄 언덕이야 아시련만

마음의 가는 웃음 한 때라도 없드랴냐 

아슬한 하늘아래 귀여움 맘  질기운맘 

내 눈은 감기었네 감기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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