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47건

  1. 2024.02.20 겨울 기도---마종기 by 물오리
  2. 2024.02.06 그 겨울의 시 ---박노해 by 물오리 2
  3. 2024.02.04 꽃씨--- 최계락 by 물오리
  4. 2024.01.30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김용택 by 물오리
  5. 2024.01.29 아비 --- 오봉옥 by 물오리
  6. 2024.01.23 이른 봄--- 나태주 by 물오리
  7. 2024.01.11 행복 ---허영자 by 물오리
  8. 2024.01.06 새해 첫 기적 --- 반칠환 by 물오리
  9. 2023.12.31 12월 31일의 기도 ---양광모 by 물오리
  10. 2023.12.24 기적 ---유안진 by 물오리

황여새

 

하느님, 추워하며 살게 하소서

이불이 얇은 자의 시린 마음을 

잊지 않게 하시고

돌아갈 수 있는 몇 평의 방을 

고마워하게 하소서 

 

겨울에 살게 하소서 

여름의 열기 후에 낙엽으로 날리는 

한정 없는 미련을 잠재우시고

쌓인 눈 속에 편히 잠들 수 있게

당신의 긴 뜻을 알게 하소서

Posted by 물오리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윗목 물그릇에 살얼음이 어는데 

할머니는 이불속에서 

어린 나를 안고 

몇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소금창고 옆 문둥이는 얼어 죽지 않을랑가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꿂어 죽지 않을랑가

 

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낭송을 들으며 잡이 들곤 했었네

 

찬 바람아 잘 들어라

해야해야 어서 떠라

 

한겨울 얇은 이불에도 추운 줄 모르고 

왠지 슬픔 노래 속에 눈물을 훔치다가 

눈산의 새끼노루처럼 잠이 들곤 했었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월의 기도 ---김연수  (0) 2024.03.01
겨울 기도---마종기  (0) 2024.02.20
꽃씨--- 최계락  (0) 2024.02.04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김용택  (0) 2024.01.30
아비 --- 오봉옥  (0) 2024.01.29
Posted by 물오리

 

꽃씨 속에는 

파아란 잎이 하늘 거린다

 

꽃씨 속에는 

빠알가니 꽃도 피면서 있고

 

꽃씨 속에는

노오란 나비 떼가 숨어 있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기도---마종기  (0) 2024.02.20
그 겨울의 시 ---박노해  (2) 2024.02.06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김용택  (0) 2024.01.30
아비 --- 오봉옥  (0) 2024.01.29
이른 봄--- 나태주  (0) 2024.01.23
Posted by 물오리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나 신나고 근사해요

내마음에도  생전 처음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겨울의 시 ---박노해  (2) 2024.02.06
꽃씨--- 최계락  (0) 2024.02.04
아비 --- 오봉옥  (0) 2024.01.29
이른 봄--- 나태주  (0) 2024.01.23
행복 ---허영자  (0) 2024.01.11
Posted by 물오리

 

연탄 장수 울 아비

국화빵 한 무더기 가슴에 품고 

행여 식을까 봐

월산동 까치고개 숨차게 넘었나니

어린 자식 생각나 걷고 뛰고 넘었나니 

오늘은 내가 삼십 년 전 울 아비되어

햄버거 하나 달랑 들고도 

마음부터 급하구나 

허이 그 녀석 잠이나 안 들었는지.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씨--- 최계락  (0) 2024.02.04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김용택  (0) 2024.01.30
이른 봄--- 나태주  (0) 2024.01.23
행복 ---허영자  (0) 2024.01.11
새해 첫 기적 --- 반칠환  (0) 2024.01.06
Posted by 물오리

 

생각만 해도

잠시 생각만 해도

가슴에 조그만 등불이 켜진다.

 

목소리만 들어도 

얼핏 목소리만 들어도 

말랐던 샘물에 물이 고인다.

 

그러함에  너의 눈썹

너의 눈빛 스쳤음에랴!

화들짝 잠든 나뭇가지 꽃피우기도 했을라.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김용택  (0) 2024.01.30
아비 --- 오봉옥  (0) 2024.01.29
행복 ---허영자  (0) 2024.01.11
새해 첫 기적 --- 반칠환  (0) 2024.01.06
12월 31일의 기도 ---양광모  (0) 2023.12.31
Posted by 물오리

 

눈이랑 손이랑

깨끗이 씻고

자알 찾아보면  있을 거야

 

깜짝 놀랄 만큼 

신바람 나는 일이 

어디엔가 꼭 있을 거야.

 

아이들이 보물찾기 놀일 할 때 

보물을 감춰두는 

 

바위 틈새 같은 데에 

나무구멍 같은 데에 

 

행복은 아기자기

숨겨져 있을 거야.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비 --- 오봉옥  (0) 2024.01.29
이른 봄--- 나태주  (0) 2024.01.23
새해 첫 기적 --- 반칠환  (0) 2024.01.06
12월 31일의 기도 ---양광모  (0) 2023.12.31
기적 ---유안진  (0) 2023.12.24
Posted by 물오리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 날 한 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니 
때론 황새처럼 훨훨 날기도 했고 
말처럼 힘차게 뛰기도 했으며 
거북이 처럼  천천히 걸을 때도 있었다
달팽이처럼 더디게  기어온 적도 있었고 

굼벵이처럼  답답하게 구른적도 있었다
때론 바위처럼 옴짝 달싹 못하고 그자리에...

그렇게 처한 상황과 내능력에 따라 
여러모습으로 삶을 꾸려오며 
거북이나 달팽이,  굼뱅이가 되었을 때는
황새와 말을 바라보며 난 왜 이모양인지 
조급한 마음이 들때도 참 많았다. 

정원을 가꾸기 시작하며 
가장 감사한 마음의 변화가 있다면 
조금이나마  조급함을 다스릴 수 있는 
기다릴줄 아는 힘이 생겼다는 거다
아무리 궂은 날씨에도  어떻게든 싹은 움트고
꽃이 피고 열매와 씨를 맺어  한 해를 살어내고 
기적처럼 모두 새해 첫날을 맞이 하니까 
올해도 서드르지 말고 
내 속도로 살아가자 다짐해본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른 봄--- 나태주  (0) 2024.01.23
행복 ---허영자  (0) 2024.01.11
12월 31일의 기도 ---양광모  (0) 2023.12.31
기적 ---유안진  (0) 2023.12.24
땅으로 내려오시는 하느님---이현주  (0) 2023.12.21
Posted by 물오리

 


 

이미 지나간 일에 연연하지 않게 허소서
누군가로부터 받은 따뜻한 사랑과 
기쁨을 안겨주었던 크고 작은 일들과 
오직 웃음으로 가득했던 시간들만 기억하게 하소서 
앞으로 다가올 일을 걱정하지 않게 하소서 
불안 함이 아니라 가슴 뛰는 설렘으로 
두려움이 아니라 가슴 벅찬 희망으로 
오직 꿈과 용기를  갖고 뜨겁게 한해를 맞이하게 하소서 
더욱 지혜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바쁠수록 조금더 여유를 즐기고 
부족할수록 조금 더 가진 것을 베풀며 
어려울수록 조금 더 지금까지 이룬 것을 감사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삶의 이정표가 되게 하소서 
지금까지 있어왔던 또 하나의 새해가 아니라 
남은 생에 새로운 빛을 던져줄  찬란한 등대가 되게 하소서 
먼 훗날 자신이 걸어온 길을 뒤돌아볼 때 
그때 내 삶이 바뀌었노라 말하게 하소서 
내일은 오늘과 같지 않으리니 
새해는 인생에서 가장 눈부신 한해가 되게 하소서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 ---허영자  (0) 2024.01.11
새해 첫 기적 --- 반칠환  (0) 2024.01.06
기적 ---유안진  (0) 2023.12.24
땅으로 내려오시는 하느님---이현주  (0) 2023.12.21
기쁨과 사랑 --- 김후란  (0) 2023.12.12
Posted by 물오리

 

진실은 없었다.

모든 게 진실이었으니까

좋음만도 아니었다.

깨끗함만은 더욱 아니었다.

아닌 것이 더 많아 알맞게 섞어지고 잘도 발효되어 

향기 높고 감칠맛도 제대로인 피와 살도 되었더라

친구여 연인이여 

달고 쓰고 맵고 짜고  시고도 떫고 아린

우정도 사랑도 인생이라는 불모의 땅에  태어나준 

꽃이여 서로의 축복이여 

기적은 없었다. 살아온 모두가 기적이었으니까.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해 첫 기적 --- 반칠환  (0) 2024.01.06
12월 31일의 기도 ---양광모  (0) 2023.12.31
땅으로 내려오시는 하느님---이현주  (0) 2023.12.21
기쁨과 사랑 --- 김후란  (0) 2023.12.12
살고 싶은 집 --- 김남조  (0) 2023.12.06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