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33건

  1. 2023.11.25 가장 넓은 길--- 양광모 by 물오리
  2. 2023.11.22 어머니의 성경책 --- 김귀녀 by 물오리
  3. 2023.11.15 기차 ---김남조 by 물오리
  4. 2023.11.13 황홀 그 노래 - - - 김남조 by 물오리
  5. 2023.10.30 낡은 손--- 나태주 by 물오리
  6. 2023.10.25 임 --- 김남조 by 물오리
  7. 2023.10.15 빗물 같은 정을 주리라 ---김남조 by 물오리
  8. 2023.10.06 구원 --- 김남조 by 물오리
  9. 2023.09.25 천금의 찰나 --- 김남조 by 물오리
  10. 2023.09.23 밥 먹는 자식에게 --- 이현주 by 물오리

 

살다 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원망하지 말고 기다려라 

 

눈에 덮였다고

길이 없어진 것이 아니요

 

어둠에 묻혔다고 

길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묵묵히 빗자루를 들고 

눈을 치우다 보면

 

새벽과 함께 

길이 나타날 것이다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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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우리 집 책상에 

어머니가 읽으시던 오래된 성경책 한 권이 있다.

한 장 한 장  침을 발라 넘기시던 

어머니의 입김이 서려있는 

 

주의 종 잘 섬겨라 

절대 교만해서는 안된다

겸손해라

예수 사랑으로

 시어머니 네가 모시도록 해라

 

지금 와서 생각하니 

참 잘했다.

한 마리 학처럼 하늘 길 가시는 두 분 모습에서 

위로를 받았고

난, 어머니 말씀에 순종했던 효녀였다

 

소천하시던 전날까지 

어머니 머리맡을 떠나지 않았던

오래된 성경책

지금도 성경책안에서 어머니 음성이 들려온다

'삶의 목적을 이웃 사랑에 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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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기차가 멈추고
사람 하나 내 앞에 내렸다

그 사람은
나의 식탁에서
내 마음 몇  접시를  먹곤
그의 종착역으로
다시 떠났다

그 후에도
기차는 간혹  내 앞에 멈췄으나
누구도 내리지 않았다

세월이 내 눈썹에
살포시 하얀  안개를 덮는 날
내가 기차를 타고
그의 세상으로 갔더니
그 사람이
마중 나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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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못 믿을지언정
등 뒤에 분명 그윽한 눈길.
꿈속일지도 모를
남루한 내 옷깃에
옥수 물보라 적시이는 일

고개 돌려보면 알테지
아니야
한번 돌아본 탓에 소금 기둥된
롯의 아내처럼 될 텐가
아니야

송구하고 황홀하여
차마 못 믿을지언정
눈 내리듯 조용히 임하신
한 어른이
문설주 끄르시고
등 뒤에 가득히
달밤으로 넘치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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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가을볕 비쳐보니 

손이 많이 늙었다

오래 견딘 증거다 

 

가을볕 비쳐보니 

손이 많이 거칠다

올해 잘산표시다

 

이대로 좋다 내손

초라한 대로 그냥

낡은 내 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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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임 --- 김남조

시 산책[Poem] 2023. 10. 25. 11:22


임의 말씀 절반은 맑으신 웃음
그 웃음의 절반은 하느님 거 같으셨다
임을 모르고 내가 살았더라면
아무 하늘도 안 보였으리

그리움이란 내 한 몸 물감이 적시는 병
그 한번 번갯불이 스쳐간 후로
커다란 가슴에 나는 죽도록 머리 기대고 산다
임을 안 첫 계절은 노래에서 오고
그래 맨날 시만 쓰더니
그다음 또 한철은 기도에서 오고
그래 줄곧 손 씻는 마음

어제와 오늘은 말도 잠자고
눈 가득히 귀 가득히
빛만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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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너로 말하건 또한
나로 말하더라도
빈 손 빈 가슴으로
왔다 가는 사람이지

기린 모양의 긴 모가지에
멋있게 빛을 걸고 서 있는 친구
가로등의 불빛으로
눈이 어리었을까

엇갈리어 지나가다
얼굴 반쯤 그만 봐버린 사람아
요샌 참 너무 많이 네 생각이 난다

사락사락 사락눈이 한줌 뿌리면
솜털 같은 실비가
비단결 물보라로 적시는 첫봄인데
너도 빗물 같은 정을 양손으로 받아주렴

비는 뿌린 후에 거두지 않음이니
나도 스스로운 사랑으로 주고
달라진 않으리라 아무것도
무상으로 주는
정의 자욱마다엔 무슨 꽃이 피는가
이름 없는 벗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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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사람에겐

그의 반쪽이 어디엔가 있다 한다

눈이 안보이거나 

음성이 잦아든 이도

서로를 알아보며 

이름부를 수 있다 한다

정신이 혼미하면

영혼으로 알아낸다

 

누군가가 

하늘을 향해 외친다

주님 외엔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주님이 응답하신다

내가 너의 그 사람이다

와서 안기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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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김남조  (0) 2023.09.18
Posted by 물오리

 

초침 몇 둘레가 

천금의 찰나를 싣고 갈 때 

사람의 몸은 

피가 역류했으련만 

그 전률을 실감한 이 없다

 

초침 몇 둘레가 

천금의 찰나를 폭파시킬 때

쇠부스러기의 분진이 

천지에 자욱했으련만 

아무 일 아니듯이

묻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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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 보내는 종소리와 함께 - - - 김후란  (0) 2023.09.16
Posted by 물오리

 

천천히 씹어서

공손히 삼켜라 

봄에서 여름 지나 가을까지

그 여러날들을 

비바람 땡볕 속에 

익어온 쌀인데

그렇게 허겁지겁 먹어서야 

어느 틈에 고마운 마음이 들겠느냐

사람이 고마움줄을 모르면 

그게 사람이 아닌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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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 보내는 종소리와 함께 - - - 김후란  (0) 2023.09.16
가을 햇살  (0) 2023.09.13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