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40건

  1. 2024.03.06 너는 눈부신 축복 --- 김연수 by 물오리
  2. 2024.03.04 괜찮아, 다 사느라 그랬는 걸--- 김연수 by 물오리
  3. 2024.03.01 3월의 기도 ---김연수 by 물오리
  4. 2024.02.20 겨울 기도---마종기 by 물오리
  5. 2024.02.06 그 겨울의 시 ---박노해 by 물오리 2
  6. 2024.02.04 꽃씨--- 최계락 by 물오리
  7. 2024.01.30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김용택 by 물오리
  8. 2024.01.29 아비 --- 오봉옥 by 물오리
  9. 2024.01.23 이른 봄--- 나태주 by 물오리
  10. 2024.01.11 행복 ---허영자 by 물오리

 

어느 날

눈 떠보니

내가 보이네

네가 보이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눈부신 축복

희망 가득 담긴

노래 바구니 

 

어느 날

그분을 만나고 보니

네가 보이네

내가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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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때때로 할 말 다하지 못해도

너무 안타까워하지 마 하고 싶은 말

해야 할 말  다하고 사는 사람 없으니까 

언젠가 옳은 것과 다른 선택을 했어도 

너무 자책하지 마 한 인생 살면서 

어떻게 옳은 선택만 할 수 있겠어

혼자 있는 시간이면  잊고 살았던 부끄러운 일 

자꾸만 생각나도 너무 괴로워하지 마

부끄러운 기억 없는 사람 세상에 단 한 사람도 없으니까

 

아무리 애써보아도 뜻대로 일이 잘 되지 않아도 

너무 애태우지 마 언젠가는 꿈과 소망이 

바라던 것보다 잘 될 때도 있기 마련이니까

괜찮아, 괜찮아 다 사느라 그랬는 걸 

그것이 인생이잖아 저마다의 삶의 자리에 

제 몫의 세상살이  살아내느라 그랬는걸 

내가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좋아하겠어

나도 나보고 웃지 않는데  누가 나에게 웃어주겠어

괜찮아 다 사느라고 그랬는걸 이제 나를 보고 웃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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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지난 겨우내 잎지고 눈 덥힌 산과 들에 

겨울 복음서를 펼쳐주신 분이시여

나목의 여린 가지가  간직했던 만큼의 꿈이 

파릇이 움트는 이 계절엔

금심걱정의 회색 커튼 일랑 훌훌 걷어내고 

새로 솟는 기도의 샘물을 긷는 부지런으로 축복하소서

눈발 채 녹여내지 못한 우리네 마음 뜨락에도 

따사로운 봄 햇살 넉넉히 부어주시어

소박하지만 드높은 소망을 씨 뿌리게 하소서

꽃 피우는 일 하나로 목숨을 사르듯 눈비 섞어 치는 꽃샘바람 속에서도 

가지마다 줄기마다 온통 꽃을 피운 봄들의 뜨거움으로

당신과 우리 사이에  우리와 우리 사이에 

사랑의 고운 꽃 피우고만 싶습니다

천천히 복음서를 넘기시며 트여오는 봄 누리에 

새 말씀을 적으시는 분이시여

기도의 샘가에서 아직도 침침한 눈을 씻고 

봄 말씀 새로읽는 우리들의 척박한 뜨락에

낙화의 믿음 고루뿌려  소망의 순 튼튼히 키워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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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황여새

 

하느님, 추워하며 살게 하소서

이불이 얇은 자의 시린 마음을 

잊지 않게 하시고

돌아갈 수 있는 몇 평의 방을 

고마워하게 하소서 

 

겨울에 살게 하소서 

여름의 열기 후에 낙엽으로 날리는 

한정 없는 미련을 잠재우시고

쌓인 눈 속에 편히 잠들 수 있게

당신의 긴 뜻을 알게 하소서

Posted by 물오리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윗목 물그릇에 살얼음이 어는데 

할머니는 이불속에서 

어린 나를 안고 

몇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소금창고 옆 문둥이는 얼어 죽지 않을랑가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꿂어 죽지 않을랑가

 

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낭송을 들으며 잡이 들곤 했었네

 

찬 바람아 잘 들어라

해야해야 어서 떠라

 

한겨울 얇은 이불에도 추운 줄 모르고 

왠지 슬픔 노래 속에 눈물을 훔치다가 

눈산의 새끼노루처럼 잠이 들곤 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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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꽃씨 속에는 

파아란 잎이 하늘 거린다

 

꽃씨 속에는 

빠알가니 꽃도 피면서 있고

 

꽃씨 속에는

노오란 나비 떼가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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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나 신나고 근사해요

내마음에도  생전 처음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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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연탄 장수 울 아비

국화빵 한 무더기 가슴에 품고 

행여 식을까 봐

월산동 까치고개 숨차게 넘었나니

어린 자식 생각나 걷고 뛰고 넘었나니 

오늘은 내가 삼십 년 전 울 아비되어

햄버거 하나 달랑 들고도 

마음부터 급하구나 

허이 그 녀석 잠이나 안 들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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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생각만 해도

잠시 생각만 해도

가슴에 조그만 등불이 켜진다.

 

목소리만 들어도 

얼핏 목소리만 들어도 

말랐던 샘물에 물이 고인다.

 

그러함에  너의 눈썹

너의 눈빛 스쳤음에랴!

화들짝 잠든 나뭇가지 꽃피우기도 했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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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눈이랑 손이랑

깨끗이 씻고

자알 찾아보면  있을 거야

 

깜짝 놀랄 만큼 

신바람 나는 일이 

어디엔가 꼭 있을 거야.

 

아이들이 보물찾기 놀일 할 때 

보물을 감춰두는 

 

바위 틈새 같은 데에 

나무구멍 같은 데에 

 

행복은 아기자기

숨겨져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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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