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05건

  1. 2023.07.13 아가 2 --- 김남조 by 물오리
  2. 2023.07.13 장마 --- 천상병 by 물오리
  3. 2023.07.06 더딘 인생--- 나태주 by 물오리
  4. 2023.06.30 초록 풀잎 하나가 --- 안도현 by 물오리
  5. 2023.06.27 채송화 --- 나태주 by 물오리
  6. 2023.06.21 그럼에도 불구하고- - - 나태주 by 물오리
  7. 2023.06.18 오늘 하루도 거룩하다 --- 이문재 by 물오리
  8. 2023.06.14 좋은 때 - - - 나태주 by 물오리
  9. 2023.06.13 네가 꽃이다 - - - 나태주 by 물오리
  10. 2023.05.26 모든 순간이 꽃봉오린 것을 --- 정현종 by 물오리

 


네게로 가리
한사코 가리라
이슬에 씻은 빈손이어도 가리라
눈 멀어도 가리라

세월이 겹칠수록
푸르청청 물빛
이 한(恨)으로 가리라

네게로 가리
저승의 지아비를
내 살의 반을 찾으러
검은머리 올올이
혼령이 있어
그 혼의 하나하나 부르며 가리


네게로 가리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희망에는 신의 물 방울이 들어 있다---김승희  (0) 2023.08.06
비스듬히 --- 정현종  (0) 2023.08.03
장마 --- 천상병  (0) 2023.07.13
더딘 인생--- 나태주  (0) 2023.07.06
초록 풀잎 하나가 --- 안도현  (0) 2023.06.30
Posted by 물오리

 

내 머리칼에 젖은 비

어깨에서 허리께로  줄달음치는 비 

맥없이 늘어진 손바닥에도 

억수로 비가 내리지 않느냐 

비여

나를 사랑해 다오

 

저녁이라 하긴 어둠 이슥한

심야라 하긴 무슨 빛 감도는 

이 한밤의 곡목 어귀를 

온몸에 비를 맞으며 내가 가지 않느냐 

비여

나를 용서해 다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스듬히 --- 정현종  (0) 2023.08.03
아가 2 --- 김남조  (0) 2023.07.13
더딘 인생--- 나태주  (0) 2023.07.06
초록 풀잎 하나가 --- 안도현  (0) 2023.06.30
채송화 --- 나태주  (0) 2023.06.27
Posted by 물오리

 

꽃을 길러본 사람은 안다

그것도 일년초나  숙근초

기껏 여기 살아라 심었는데 

다음 해에 보면 

그 자리에 꽃은 사라지고 

엉뚱한 곳에 그 꽃의 새싹이 

나서 자란 다는 것

꽃들은 살라는 곳에서 살지 않고 

저 살고 싶은 곳에서 산다는 것! 

그것은 사람의 일도 마찬가지 

이렇게 작은 일 하나 알기에도 

나는 칠십년을 보내야 했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가 2 --- 김남조  (0) 2023.07.13
장마 --- 천상병  (0) 2023.07.13
초록 풀잎 하나가 --- 안도현  (0) 2023.06.30
채송화 --- 나태주  (0) 2023.06.27
그럼에도 불구하고- - - 나태주  (0) 2023.06.21
Posted by 물오리

 

초록 풀잎 하나가 

옆에 있는  풀잎에게 말을 건다.

뭐라 뭐라 말을 거니까 

그 옆에 선 풀잎이 흔들린다 

흔들리는 풀잎이 

또 앞에선 풀잎을 건드리니까 

또 그 앞에선 풀잎의 몸이 흔들린다. 

흔들리는 것들끼리 

한꺼번에 흔들린다

초록풀잎 하나가

뭐라 뭐라  말 한번 했을 뿐인데 

한꺼번에 말이 번진다. 

들판의 풀잎들에게  말이 번져

들판은 모두 초록이 된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마 --- 천상병  (0) 2023.07.13
더딘 인생--- 나태주  (0) 2023.07.06
채송화 --- 나태주  (0) 2023.06.27
그럼에도 불구하고- - - 나태주  (0) 2023.06.21
오늘 하루도 거룩하다 --- 이문재  (0) 2023.06.18
Posted by 물오리


난쟁이 꽃
땅바닥에 엎드려 피는 꽃

그래도 해님을 좋아해
해가 뜨면 방글방글 웃는 꽃

바람 불어 키가 큰 꽃들
해바라기 코스모스 넘어져도

미리 넘어져서 더는
넘어질 일 없는 꽃

땅바닥에 넘어졌느냐
땅을 짚고 다시 일어나거라!

사람한테도 조용히
타일러 알려 주는 꽃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딘 인생--- 나태주  (0) 2023.07.06
초록 풀잎 하나가 --- 안도현  (0) 2023.06.30
그럼에도 불구하고- - - 나태주  (0) 2023.06.21
오늘 하루도 거룩하다 --- 이문재  (0) 2023.06.18
좋은 때 - - - 나태주  (0) 2023.06.14
Posted by 물오리

 


지금 사람들이 너나없이
살기 힘들다 ,  지쳤다, 고달프다,
심지어 화가 난다고까지 말을 한다

그렇지만 이 대목에서도
우리가 마땅히 기댈 말과
부탁할 마음은 ㆍ 그럼에도 불구하고ㆍ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밥을 먹어야 하고
잠을 자야 하고 일을 해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낌없이 사랑해야 하고
조금은 더 참아 낼 줄 알아야 한다

모엇보다도 소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기다림의 까치발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날마다 아침이 오는 까닭이고
어린것들이 우리와 함께하는 이유이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록 풀잎 하나가 --- 안도현  (0) 2023.06.30
채송화 --- 나태주  (0) 2023.06.27
오늘 하루도 거룩하다 --- 이문재  (0) 2023.06.18
좋은 때 - - - 나태주  (0) 2023.06.14
네가 꽃이다 - - - 나태주  (0) 2023.06.13
Posted by 물오리

 

 

오늘 하루도 지구를 일용했다

아침에 지구를 먹고

낮에 지구를 많이 사용하고 

새벽까지 지구 위에 누워 있었다

내가 버린 것들은 모두 

지구로 돌아 갔다

오늘 하루도 지구에게 미안했다

 

나는 이 지구 위에서

자력 신앙이 아니다

자력은 나의 힘이 아니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송화 --- 나태주  (0) 2023.06.27
그럼에도 불구하고- - - 나태주  (0) 2023.06.21
좋은 때 - - - 나태주  (0) 2023.06.14
네가 꽃이다 - - - 나태주  (0) 2023.06.13
모든 순간이 꽃봉오린 것을 --- 정현종  (0) 2023.05.26
Posted by 물오리


언제가 좋은 때냐고
누군가 묻는 다면
지금이 좋은 때라고
대답하겠다
언제나 지금은
바람이 불거나
눈비가 오거나 흐리거나
햇빛이 쨍한 날 가운데 한 날
언제나 지금은
꽃이 지거나
새가 우는 날 가운데 한 날
더구나  내 앞에
웃고 있는 사람 하나
네가 있지 않느냐

Posted by 물오리


웃어도 예쁘고
웃지 않아도 예쁘고
눈을 감아도 예쁘다
오늘은
네가 꽃이다

Posted by 물오리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랑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걸......

반 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때 - - - 나태주  (0) 2023.06.14
네가 꽃이다 - - - 나태주  (0) 2023.06.13
청춘--- 사무엘 울만  (0) 2023.05.19
지금 하십시오 ---촬스 스펄전  (0) 2023.05.12
성공이란 무엇인가 --- 랄프 에머슨  (0) 2023.05.05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