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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9.25 천금의 찰나 --- 김남조 by 물오리
  2. 2023.09.23 밥 먹는 자식에게 --- 이현주 by 물오리
  3. 2023.09.18 행복--- 김남조 by 물오리
  4. 2023.09.16 떠나 보내는 종소리와 함께 - - - 김후란 by 물오리
  5. 2023.09.13 가을 햇살 by 물오리
  6. 2023.09.10 사랑의 기도 --- 김재진 by 물오리
  7. 2023.09.05 너에게 --- 김남조 by 물오리
  8. 2023.08.07 면류관--- 김남조 by 물오리
  9. 2023.08.06 희망에는 신의 물 방울이 들어 있다---김승희 by 물오리
  10. 2023.08.03 비스듬히 --- 정현종 by 물오리

 

초침 몇 둘레가 

천금의 찰나를 싣고 갈 때 

사람의 몸은 

피가 역류했으련만 

그 전률을 실감한 이 없다

 

초침 몇 둘레가 

천금의 찰나를 폭파시킬 때

쇠부스러기의 분진이 

천지에 자욱했으련만 

아무 일 아니듯이

묻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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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천천히 씹어서

공손히 삼켜라 

봄에서 여름 지나 가을까지

그 여러날들을 

비바람 땡볕 속에 

익어온 쌀인데

그렇게 허겁지겁 먹어서야 

어느 틈에 고마운 마음이 들겠느냐

사람이 고마움줄을 모르면 

그게 사람이 아닌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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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  (0) 2023.09.13
Posted by 물오리

 

후두둑 주룩주룩의 빗소리 

듣기 좋은 것이구나 

날 저물고 밤 깊도록 음악만 듣는

청승도 괜찮은 것이구나 

내 몸 속 오장육부의

오늘 날씨 쾌청하니 고맙구나 

비람 오는 거 가는 것도 오묘하구나 

오만 가지 조화 중의

 사람 사는 일 신비이며 복이구나

오늘은 기도조차

송구한 공휴일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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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도 --- 김재진  (0) 2023.09.10
Posted by 물오리

 


마음이 허전한 날은
먼 길을 떠나고 싶다
그토록 좋아했던 종소리에 실어
미련 없이 어제를 보내고 싶다

지난날을 돌아보면 많은 일이 있었다
그리운 사람들이 떠나갔으며
꽃길 같던 추억에도 찌르는 가시가 있었다

시간은 흐르는 강물인가
누구도 앞질러 뛰어갈 수  없는
흐르면서 사라 지는 실체인가

해는 또다시 떠오르고
새날은 여전히 강물을 타고 흐르리
차가운 유리창에 이마를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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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가을 햇살

시 산책[Poem] 2023. 9. 13. 14:40


등 뒤에서 살짝
안는 이 누구신가요?

설레는 마음에
뒤돌아보니

산모퉁이 돌아온
가을 햇살이

아슴아슴  남아 있는
그 사람 되어

단풍 조막손 내밀며
걷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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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영하의 대지를 견디고 있는 나목처럼

그렇게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꽃 한 송이 피우기 위해  제 생애 바친

깜깜한 땅속의 말없는 뿌리처럼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누리지 못해도 

온몸으로 한 사람을 껴안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 

잔잔하고 따뜻하며 비어있는 그 마음이

앉거나 걷거나 서 있을 때도 

피처럼 온 몸에 퍼 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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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에는 신의 물 방울이 들어 있다---김승희  (0) 2023.08.06
Posted by 물오리


아슴한 어느 옛날
겁劫을 달리하는 먼 시간 속에서
어쩌면 넌 알뜰한
내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지아비의 피 묻은 늑골에서
백년해로의 지어미를 빚으셨다는
성서의 이야기는
너와 나의 옛 사연이나 아니었을까

풋풋하고 건강한 원시의 숲
찬연한 원색의 칠범벅이 속에서
아침 햇살마냥 피어나던
우리들 사랑이나 아니었을까

불러 불러도 아쉬움은 남느니
나날이 새로 샘솟는 그리움이랴, 이는
그 날의 마음 그대로인지 모른다

빈방 차가운 창가에
지금이사 너 없이 살아가는
나이건만

아슴한 어느 훗날에
가물거리는 보랏빛 기류같이
곱고 먼 시간 속에서
어쩌면 넌 다시금 남김 없는
내 사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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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듬히 --- 정현종  (0) 2023.08.03
Posted by 물오리

 

가시나무의 가시 많은 가지를 

머리둘레 크기로 둥글게 말아 

하느님의 머리에 

사람이  두 손으로  씌워드린 

가시면류관

너희가 준  것은 무엇이든  거절치 않노라고 

이천 년 오늘까지 하느님께선 

그 관을 쓰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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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듬히 --- 정현종  (0) 2023.08.03
아가 2 --- 김남조  (0) 2023.07.13
Posted by 물오리

 

꽃들이 반짝반짝했는데

그 자리에 가을이 앉아 있다.

 

꽃이 피어 있을 땐  보지 못했던

검 붉은 씨가  눈망울처럼 맺혀있다. 

 

희망이라고......

희망은 직진하진 않지만 

희망에는 신의 물방울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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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 천상병  (0) 2023.07.13
Posted by 물오리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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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딘 인생--- 나태주  (0) 2023.07.06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