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71건

  1. 2024.01.23 이른 봄--- 나태주 by 물오리
  2. 2024.01.11 행복 ---허영자 by 물오리
  3. 2024.01.06 새해 첫 기적 --- 반칠환 by 물오리
  4. 2023.12.31 12월 31일의 기도 ---양광모 by 물오리
  5. 2023.12.24 기적 ---유안진 by 물오리
  6. 2023.12.21 땅으로 내려오시는 하느님---이현주 by 물오리
  7. 2023.12.12 기쁨과 사랑 --- 김후란 by 물오리
  8. 2023.12.06 살고 싶은 집 --- 김남조 by 물오리
  9. 2023.11.29 저문 세월에 --- 김남조 by 물오리
  10. 2023.11.25 가장 넓은 길--- 양광모 by 물오리

 

생각만 해도

잠시 생각만 해도

가슴에 조그만 등불이 켜진다.

 

목소리만 들어도 

얼핏 목소리만 들어도 

말랐던 샘물에 물이 고인다.

 

그러함에  너의 눈썹

너의 눈빛 스쳤음에랴!

화들짝 잠든 나뭇가지 꽃피우기도 했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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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랑 손이랑

깨끗이 씻고

자알 찾아보면  있을 거야

 

깜짝 놀랄 만큼 

신바람 나는 일이 

어디엔가 꼭 있을 거야.

 

아이들이 보물찾기 놀일 할 때 

보물을 감춰두는 

 

바위 틈새 같은 데에 

나무구멍 같은 데에 

 

행복은 아기자기

숨겨져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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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 날 한 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니 
때론 황새처럼 훨훨 날기도 했고 
말처럼 힘차게 뛰기도 했으며 
거북이 처럼  천천히 걸을 때도 있었다
달팽이처럼 더디게  기어온 적도 있었고 

굼벵이처럼  답답하게 구른적도 있었다
때론 바위처럼 옴짝 달싹 못하고 그자리에...

그렇게 처한 상황과 내능력에 따라 
여러모습으로 삶을 꾸려오며 
거북이나 달팽이,  굼뱅이가 되었을 때는
황새와 말을 바라보며 난 왜 이모양인지 
조급한 마음이 들때도 참 많았다. 

정원을 가꾸기 시작하며 
가장 감사한 마음의 변화가 있다면 
조금이나마  조급함을 다스릴 수 있는 
기다릴줄 아는 힘이 생겼다는 거다
아무리 궂은 날씨에도  어떻게든 싹은 움트고
꽃이 피고 열매와 씨를 맺어  한 해를 살어내고 
기적처럼 모두 새해 첫날을 맞이 하니까 
올해도 서드르지 말고 
내 속도로 살아가자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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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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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나간 일에 연연하지 않게 허소서
누군가로부터 받은 따뜻한 사랑과 
기쁨을 안겨주었던 크고 작은 일들과 
오직 웃음으로 가득했던 시간들만 기억하게 하소서 
앞으로 다가올 일을 걱정하지 않게 하소서 
불안 함이 아니라 가슴 뛰는 설렘으로 
두려움이 아니라 가슴 벅찬 희망으로 
오직 꿈과 용기를  갖고 뜨겁게 한해를 맞이하게 하소서 
더욱 지혜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바쁠수록 조금더 여유를 즐기고 
부족할수록 조금 더 가진 것을 베풀며 
어려울수록 조금 더 지금까지 이룬 것을 감사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삶의 이정표가 되게 하소서 
지금까지 있어왔던 또 하나의 새해가 아니라 
남은 생에 새로운 빛을 던져줄  찬란한 등대가 되게 하소서 
먼 훗날 자신이 걸어온 길을 뒤돌아볼 때 
그때 내 삶이 바뀌었노라 말하게 하소서 
내일은 오늘과 같지 않으리니 
새해는 인생에서 가장 눈부신 한해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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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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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없었다.

모든 게 진실이었으니까

좋음만도 아니었다.

깨끗함만은 더욱 아니었다.

아닌 것이 더 많아 알맞게 섞어지고 잘도 발효되어 

향기 높고 감칠맛도 제대로인 피와 살도 되었더라

친구여 연인이여 

달고 쓰고 맵고 짜고  시고도 떫고 아린

우정도 사랑도 인생이라는 불모의 땅에  태어나준 

꽃이여 서로의 축복이여 

기적은 없었다. 살아온 모두가 기적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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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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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만들고 나서도 

하늘뒤에 숨지 아니하시고 

햇빛처럼 혹은 빗줄기처럼 

끊임없이  땅으로 내려오시는 하느님

고맙습니다. 이 세상을

우리들의 손에 아주 맡기시지도 않고 

그렇다고 인간의 손이 닿지 못할

어디 높은 곳에 두지도 않으시는 하느님

고맙습니다. 우리의 영원한 동역자여 

당신 하늘나라를  이 땅 나라에 어서 이룩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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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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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아침은 바람이

먼저 노크를 한다

그 이름은 기쁨

 

정다운 햇살이 고개를 들이민다

그 이름 사랑

 

안녕하셔요

반갑습니다

 

기쁨과 사랑이 찾아 준 

우리들의 아침은 언제나 즐겁다

 

나는 오늘 

남에게 무에 될까 

 

나도 남에게 기쁨이 되고 싶다

사랑이 되고 싶다

우리 모두 한마음 가족이 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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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넓은 길--- 양광모  (0) 2023.11.25
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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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막한 산기슭

숲 하나 가까이 있는 곳의 

집 한 채 

좋은 책들과 안락의자 몇 개

간혹 울리는 전화 

정다운 손님 몇이 왕래하고

음악과 영상기기 

'예수의 두상' 작품하나 

꽃은 사방에서 피고 

마음에도 피고

 

죄 없이 살면서, 는 아니고

가급 죄짓지 않으면서

나 혼자여도 

은혜롭게 살아갈 

그런 집 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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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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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만경창파에 

튼실한 배를 띄우고 

햇무리 어른어른 

뱃전에 그림자 지우는 거기에 

나를 얇게 실어 준다면 

엄마등에 업힌

아이처럼

황홀히 안전하련만 

 

아니야

그쯤엔 미달이라해도 

정든 이 세상과 

오늘도 두손 마주 잡고 

이미 나는 

잘 놀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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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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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원망하지 말고 기다려라 

 

눈에 덮였다고

길이 없어진 것이 아니요

 

어둠에 묻혔다고 

길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묵묵히 빗자루를 들고 

눈을 치우다 보면

 

새벽과 함께 

길이 나타날 것이다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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