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슬비가 내리는 아침ㆍ 바닷가 가자는 동생 내외랑 길을 나섰다 ㆍ 구름은 좀 있었지만 대천항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그치고 난 후였다 ㆍ
끝없이 펼쳐진 바다 , 바다 내음이 가슴 가득 안긴다. 광활한 수평선 너머 그리운 얼굴들이 떠 올랐다 ㆍ
ㆍ하늘나라에서 잘 지내지? 언니도 ㆍ그리고 오래전에 하늘 나라로 간 그 사람도 ㆍ 부모님도 모두가 그립다. 바다 앞에 서면 나는 왜 그들이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ㆍ
갈매기들은 한가로이 놀고 있다.
전등을 단 오징어 배 , 고기를 잡는 어선이 부둣가에 정박해 있고, 세워 놓은 닷은 육중하고 어마 어마하게 컸다.
밀려오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한 시간 남짓 바닷가를 걸었다. 오랜만에 밟아보는 모래밭 , 느낌이 좋았다. 많이 아팠을 때는 다시 할 수 있을까 했던 일들이다. 불어오는 바닷바람 덕분에 마음속까지 시원했다. 그리고 참으로 감사했다. 주님 지으신 세상은 언제나 이토록 경이롭고 아름답다. 이 아름다운 세상에 내가 있음이 또 감사했다.
모래밭에서 한 장 ㅎ
돌아오는 길 ㆍ 청양 천장호 출렁다리를 구경했고 칠갑산을 들려 왔다 . 콩밭매는 아낙네야 ~ 로 시작하는 가요 , 그 아낙네도 만났다 . 안개는 온 산과 우리들까지 감싸 안았다 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