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장마 끝
된장독에 들끓는 구더기떼를 어쩌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아내는
강 건너 사는 노파에게 들었다며
담장에 올린
푸른 강낭콩 잎을 따다
장독 속에 가지런히 깔아 덮었다

사흘쯤 지났을까
장독 뚜껑을 열어젖힌 아내의 눈빛을 따라
장독 속을 들여다보니
평평하게 깔린 콩잎 위엔
무수히 꼬물거리던 구더기떼가 기어올라와
마른 콩깍지처럼 몸을 구부려
뻗어 있었다

오랫동안 곪은 종기를 말끔히 도려낸 듯
개운한 낯빛으로
죽은 구더기떼와 함께 콩잎을 걷어내는
아내에게
불쑥, 나는 묻고 싶었다

온통 곰팡이 꽃핀
눅눅한 내 마음 한 구석
들끓는 욕망의 구더기를 걷어내는 데도
푸른 콩잎이 '可'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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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흘리는 것 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는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렐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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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전에 너희도 애굽땅에서 나그네 되었음이니라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를 섬기며 그에게 의지하고 그의 이름으로 맹세하라

그는 네 찬송이요 네 하나님이시라 네 눈으로 본  이같이 크고 두려운 일을 너를 위하여 행하셨느니라

 

신명기 10장~ 19,20,2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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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의 억울한 옥살이는 결과적으로 보디발 집의 가정총무에서  애굽의 총리대신 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결정적인 발판이 되었다.

이처럼 하나님은 큰 그릇으로 쓰시기 전에 반드시 시련의 용광로를 통과하게 하신다.

 

                                                       좋은성경(선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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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 1세기 유대교는 바리새파, 사두개파, 에세네파로 나뉘어 있었다.

에세네파는 쿰란동굴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이루며 금욕생활을 했기 때문에

성경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사도 행전 23장은 바울을 고소 하던 바리새파인과 사두개인 자중지란을 보여주고 있다.

한 목소리로 고성을 지르며 바울을 집어 삼킬 것 같았다. 그러나 바울이 던진 한마디로 인해

바울에게 향하던 비난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급반전 됐다. 바울은 자기가 바리새인인것과

심문을 받는 이유가 '죽은 자의 소망 곧 부활' 때문이라고 말한다. 바리새인은 '분리된 자' 란 의미,

사두개인은 모세 오경만을 받아 들였으며 정치적인 세력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모두 율법만을 신봉했지만 완성자인 예수 못 알아봐

복음과 선교를 방해하던 세력으로 기록되고 있다.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