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생전에 불효막심했던 나는
사별 후 삼십여 년
꿈속에서 어머니를 찾아 헤매었다
고향 옛집을 찾아가기도 하고
서울 살았을 때의 동네를 찾아가기도 하고
피난 가서 하룻밤을 묵었던
관악산 절간을 찾아가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전혀 알지 못할 곳을
애타게 찾아 헤매기도 했다
언제나 그 꿈길은
황량하고 삭막하고 아득했다
그러나 한 번도 어머니를 만난 적이 없다
꿈에서 깨면
아아 어머니는 돌아가셨지
그 사실이 얼마나 절실한지
마치 생살이 찢겨나가는 듯했다
불효막심했던 나의 회한
불효막심의 형벌로써
이렇게 나를 사로잡아 놓아주지도 않고
꿈을 꾸게 하나 보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가니 ---신영복 (0) | 2018.05.09 |
---|---|
늘 간절한 어머니 생각 --- 용혜원 (0) | 2018.05.09 |
오월의 시---이해인 (0) | 2018.05.08 |
빗방울 여행---김명숙 (0) | 2018.05.06 |
어머니의 눈물---박목월 (0) | 2018.05.04 |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성정시를 쓰는 오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속에 퍼 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지혜 속에
접어둔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오월
호수에 담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은총을 향해 깨어 있는
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속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구김살 없는 햇빛이
아낌없는 축복을 쏟아내는 오월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오
욕심 때문에 잃었던 시력을 찾아
빛을 향해 눈뜨게
빛의 자녀 되게 하십시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늘 간절한 어머니 생각 --- 용혜원 (0) | 2018.05.09 |
---|---|
어머니---박경리 (0) | 2018.05.08 |
빗방울 여행---김명숙 (0) | 2018.05.06 |
어머니의 눈물---박목월 (0) | 2018.05.04 |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외수 (0) | 2018.05.02 |
오늘, 궁을 만나다 !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 기념, 세종의 백성사랑, 제 4회 궁중문화축전에서 만나다
5월 5일, 궁궐에서의 특별한 하루를 ~
미국, 프랑스,독일들, 외국공사 접견례의식을 재현하고 있다.
준비하는 스텝들
강령 사자춤
kbs 관현악단 리허설 장면
'나들이[Going out]'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품바 재생예술체험촌 (0) | 2018.05.24 |
---|---|
월당 조경희 수필문학상 (0) | 2018.05.21 |
정지용 문학관을 다녀오다 (0) | 2018.04.29 |
해피워킹 --- 금천구 (0) | 2018.04.11 |
우리동네 산림욕장 (0) | 2018.03.20 |
빗방울이 빗물 따라 동당동당 길을 간다
큰 빗방울 뒤에 작은 빗방울 졸랑졸랑 따라 간다
동그라미 동그라미 그리며 길을 간다
동당동당 발맞춰서 어디로 가는 걸까
작은 시내 큰 시내 계곡 찾아 가는 게지
작은 강 큰 강 바다 찾아 여행 가는 게지.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박경리 (0) | 2018.05.08 |
---|---|
오월의 시---이해인 (0) | 2018.05.08 |
어머니의 눈물---박목월 (0) | 2018.05.04 |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외수 (0) | 2018.05.02 |
향수---정지용 (0) | 2018.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