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 돌판을 들어올린 모세

 

 

'성화 그리고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자굴속에 있는 다니엘---루벤스  (0) 2018.01.23
삼손--- 렘브란트  (0) 2018.01.19
예수님과 제자들  (0) 2018.01.15
그림 묵상---김민석  (0) 2018.01.11
선한 목자---루카스 크라나흐  (0) 2018.01.09
Posted by 물오리

 

  

마른 풀섶에 귀를 대고
소식을 듣고 싶다

빈 들판 질러서

마중을 가고 싶다


해는 쉬엄쉬엄

은빛 비늘을 털고

강물 소리는 아직 칼끝처럼 시리다


맘 붙일 곳은 없고

이별만 잦아

이마에 입춘대길

써 붙이고서

놋쇠 징 두드리며

떠돌고 싶다


봄이여, 아직 어려 걷지 못하나

백리 밖에 휘장 치고

엿보고 있나


양지바른 미나리꽝

낮은 하늘에

가오리연 띄워서

기다리고 싶다

아지랑이처럼 나도 떠서

흐르고 싶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이성부  (0) 2018.01.20
봄--- 곽재구  (0) 2018.01.20
2월---오세영  (0) 2018.01.19
1월 ---목필균  (0) 2018.01.18
새해 인사 ---김현승  (0) 2018.01.18
Posted by 물오리

2월---오세영

시 산책[Poem] 2018. 1. 19. 12:17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곽재구  (0) 2018.01.20
2월에는 --- 이향아  (0) 2018.01.19
1월 ---목필균  (0) 2018.01.18
새해 인사 ---김현승  (0) 2018.01.18
학교 앞 소라문구점 ---유이지  (0) 2018.01.17
Posted by 물오리

1월 ---목필균

시 산책[Poem] 2018. 1. 18. 15:06


새해가 밝았다
1월이 열렸다

아직 창밖에는 겨울인데
가슴에 봄빛이 들어선다

나이 먹는다는 것이
연륜이 그어진다는 것이
주름살 늘어난다는 것이
세월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것이
모두 바람이다

그래도
1월은 희망이라는 것
허물 벗고 새로 태어나겠다는
다짐이 살아 있는 달

그렇게 살 수 있는 1월은
축복이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2월에는 --- 이향아  (0) 2018.01.19
2월---오세영  (0) 2018.01.19
새해 인사 ---김현승  (0) 2018.01.18
학교 앞 소라문구점 ---유이지  (0) 2018.01.17
마른 꽃--- 서대선  (0) 2018.01.16
Posted by 물오리

                                                                                                                                 그림 : 한천자

오늘은
오늘에만 서 있지 말고,
오늘은
내일과 또 오늘 사이를 발굴러라.

건너 뛰듯
건너 뛰듯
오늘과 또 내일 사이를 뛰어라.

새옷 입고
아니, 헌옷이라도 빨아 입고,
널뛰듯
널뛰듯
이쪽과 저쪽
오늘과 내일의 리듬 사이를
발굴러라 발굴러라.
춤추어라 춤추어라.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2월---오세영  (0) 2018.01.19
1월 ---목필균  (0) 2018.01.18
학교 앞 소라문구점 ---유이지  (0) 2018.01.17
마른 꽃--- 서대선  (0) 2018.01.16
달맞이 ----김소월  (0) 2018.01.15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