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어가면
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

잎을 떨구며
피를 말리며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이 그리워
마을 앞에 나와

산그늘 내린 동구길

하염없이 바라보다
산그늘도 가버린

강물을 건넙니다.


내 키를 넘는

마른 풀밭들을 헤치고

강을 건너
강가에 앉아
헌옷에 붙은

풀씨들을 떼어내며
당신 그리워 눈물 납니다.

못 견디겠어요.
아무도 닿지 못할
세상의 외로움이
마른 풀잎 끝처럼

뼈에 스칩니다.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에게 가 닿고 싶은
내 마음은 저문

강물처럼 바삐 흐르지만

나는 물 가버린

물소리처럼 허망하게
빈 산에 남아
억새꽃만 허옇게 흔듭니다.

해 지고
가을은 가고
당신도 가지만
서리 녹던 내 마음의

당신 자리는

남지 않고 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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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처음에는 문득, 바람인 줄 알았다
娼婦의 賣笑같은 까칠한 소리로
살과 살을 비벼대다 드러눕던 몸짓,

바람 가는 길목을 지키고 섰다가
혼절하는 몸소리로 제 허리를 꺾어
속 대를 쥐어 틀어 물기를 말리고

타오르는 들불의 꿈을 꾸며 잠이 든
늙은 갈대의 가쁜 숨소리

11월이 가는 갈밭 길에는,
빠른 걸음으로 노을이 오고

석양마다 숨이 멎던,

하루를 또 보듬으며

목 젖까지 속울음

차오르던 소리를
처음에는 문득,

바람인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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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예레미야 33장 ~ 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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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나는 인간이 범할 수 있는

가장 나쁜 죄를 저질렀다. 나는

행복하지 못했다. 망각의 빙하가

내 몸뚱이를 끌고 가 무참하게 내동댕이쳤으면.

부모님은 위험하고도 아름다운 삶의

유희를 위해, 땅과, 물과, 공기와, 불을 위해

나를 낳으셨다.

나는 그분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나는 행복하지 못했다.

그분들의 푸른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나는 하찮은 것들을 교직하는 예술에

매달려 온통 정신을 쏟았다.

그분들은 내게 용기를 물려주셨지만 나는 용감하지 못했다.

불행한 사람의 그림자는 나를

떠나지 않고 언제나 내 곁에 머물러 있다.

Posted by 물오리

"이웃을 위해 절제하는 게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이시며 평생 교육자길을 걸으면서 기독교 윤리운동과 나눔 문화 확산에

힘써오셨다. 밀알복지재단을 통해 장애인 복지에도 노력을 기울이셨다.

"한국이 일본이나 중국보다 기부순위가 높은 것은

종교가 상당히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볼 수 있다. 국민 전체를 놓고 볼 때 한국 교회가 남을 돕는 적극적인 사랑을 잘 실천하고 있다는 점은 칭찬할만 하다."

베드로 전서 2장 11절

 '사랑하는자들아 거류민과 나그네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 는 말씀에이어 우리가 세상 나그네라는 생각을 갖고 살 때, 세상의 것에 집착하지 않고 절제 할수 있고, 역설적으로 그렇게 절제 할 때 이세상에 유익을 줌으로써 하나님이 만드신 이 세상에 선한 책임을 감당 할 수 있다. 나눔이나 봉사 활동도 어릴 때부터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 

기부와 봉사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출처:  국민 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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