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아. 우뚝 솟은 푸른 산아.

훨훨훨 흐르듯 짙푸른 산아.


숱한 나무들, 무성히 무성히 우거진 산마루에,

금빛 기름진 햇살은 내려오고,


둥둥 산을 넘어 흰 구름 건넌 자리 씻기는 하늘.

사슴도 안 오고 바람도 안 불고, 넘엇골 골짜기서 울어오는 뻐꾸기 .



산아. 푸른 산아.

네 가슴 향기로운 풀밭에 엎드리면,

나는 가슴이 울어라.


흐르는 골짜기 스며드는 물소리에,

내사 줄줄줄 가슴이 울어라.


아득히 가버린 것 잊어버린 하늘과,

아른아른 오지 않는 보고 싶은 하늘에,


어쩌면 만나도질 볼이 고운 사람이,

난 혼자 그리워라.

가슴으로 그리워라.



티끌 부는 세상에도 벌레 같은 세상에도

눈 맑은, 가슴 맑은 보고지운 나의 사람.


달밤이나 새벽녘,

홀로 서서 눈물어릴 볼이 고운 나의 사람.


달 가고 밤 가고, 눈물도 가고, 티어 올 밝은 하늘 빛난 아침 이르면,

향기로운 이슬 밭 푸른 언덕을,

총총총 달려도 와 줄

볼이 고운 나의 사람.



푸른 산 한나절 구름은 가고,

골 넘어, 골 넘어, 뻐꾸기는 우는데,


눈에 어려 흘러가는 물결 같은 사람 속,

아우성쳐 흘러가는 물결 같은 사람 속에,


난 그리노라. 너만 그리노라.

혼자서 철도 없이 난 너만 그리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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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잊어버렸던 이의 이름처럼
나는 어머니 어머니 라고 불러보네.

어머니 어머니 하고 불러보면
나는 먼 엣날 어렸을 때의 어린아이로 되돌아가네.
그리고 눈물이 흐르네.
내가 이 세상에서 처음 입을 뗄 때
부르던 첫말
그 엄마 지금은 안계시고

이만큼이나 나이가 들어서야
어머니 어머니라는 이름의
뜻의 깊이를 아네.

애뙤고 예쁘셨던
꽃답고 아름다우셨을 때의
어머니 보다는
내가 빨던 젖이
빈 자루처럼 찌부러지고
이마에는 주름살
머리터럭 눈같이 희던 때의
가난하고 슬프신
그 모습 더 깊이 가슴에 박혀
지금도 귀에 젖어
음성 쟁쟁하네.

지금 이렇게 나 혼자 외로울때
나 혼자 괴로울 때
마음 이리 찢어지고
불에 타듯 지질릴 때,

그 어머님 지금
내 곁에 계시다면
얼마나 힘이 될까
얼마나 위로가 될까
얼마나 조용조용 드리고 싶은 말씀이 많을까.

어머니 어머니
오래 오래 잊어버렸던 이의 이름처럼
지금은 이미 없는
머나먼 이름
뜨거운 이름
눈물의 이름
사라의 희생의 영원의 이름
이제사 그 어머니
어머니라는 부름의 뜻을 알겠네.

어머니라는 이름
뜨거운 눈물의 이름을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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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을 다녀와 허기진 에서가 동생 야곱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출처: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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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자전거 유모차 리어카의 바퀴 
       마차의 바퀴 
       굴러가는 바퀴도 굴리고 싶어진다. 
       가쁜 언덕길을 오를 때 
       자동차 바퀴도 굴리고 싶어진다. 

       길 속에 모든 것이 안 보이고 
       보인다, 망가뜨리고 싶은 어린날도 안 보이고 
       보이고, 서로 다른 새떼 지저귀던 앞뒷숲이 
       보이고 안 보인다, 숨찬 공화국이 안 보이고 
       보인다, 굴리고 싶어진다. 노점에 쌓여있는 귤, 
       옹기점에 엎어져 있는 항아리, 둥그렇게 누워 있는 사람들, 
       모든 것 떨어지기 전에 한 번 날으는 길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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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전도서 3장 1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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