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마른 빵에 핀 곰팡이

벽에다 누고 또 눈 지린 오줌 자국

아직도 구더기에 뒤덮인 천년 전에 죽은 시체.

 

아무 부모도 나를 키워 주지 않았다

쥐구멍에서 잠들고 벼룩의 간을 내먹고

아무 데서나 하염없이 죽어 가면서

일찍이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떨어지는 유성처럼 우리가

잠시 스쳐갈 때 그러므로,

나를 안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너를모른다 나는너를모른다

 

너당신그대, 행복

, 당신, 그대, 사랑

내가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은 영원한 루머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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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게도

여태껏 나는

자신만을 위하여 울어 왔습니다.


아직도

가장 아픈 속울음은

언제나 자신을 위하여

터져나오니



얼마나 더 나이 먹어야

마음은 자라고

마음의 키가 얼마나 더 자라야

남의 몫도 울게 될까요.


마음이 아파 설운 날에도


나외엔 볼수 없는눈

삶이 기뻐 웃을때에도

내 웃음소리만 들리는 귀

내마음 난장인줄

미처 몰랐습니다.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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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이르시되 그가 나를 사랑한즉 내가 그를 건지리라

그가 내 이름을 안즉 내가 그를 높이리라

그가 내게 간구하리니 내가 그에게 응답하리라

그들이 환난 당할 때에 내가 그와 함께하여

그를 건지고

영화롭게하라라

 

 

시편  91장 ~  14, 1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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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와 하갈의 갈등끝에 아브라함이

하갈 모자를 집에서 내쫓는 장면.

뒤에서 듣고 있는 사라.

울고 있는 이스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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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
바닷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아라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이
하나 되어 가득히 차오르는 수평선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자가 얻는 평안이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어둡고 막막하거든
바닷가
아득히 지는 일몰을 보아라
어둠 속에서 어둠 속으로 고이는 빛이
마침내 밝히는 여명
스스로 자신을 포기하는 자가 얻는 충족이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슬프고  외롭거든
바닷가
가물가물 멀리 떠 있는 섬을 보아라
홀로 견디는 것은 순결한 것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다운 것
스스로 자신을 감내하는 자의 의지가
거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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