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볼품없이 가난하지만

                                 인간의 삶에는 부족하지 않다.

                                 내 형제들 셋은 부산에서 잘살지만

                                 형제들 신세는 딱 질색이다.


                                각문학사에서 날 돌봐 주고

                                몇몇 문인들이 날 도와 주고


                               그러니 나믐 불편함을 모른다.

                               다만 하늘에 감사할 뿐이다.


                               이렇게 가난해도

                               나는 가장 행복을 맛본다.

                               돈과 행복은 상관없다.

                               부자는 바늘귀를 통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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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허황된 시대의 한 구석에

나를용납해준 너그러움과

있는 나를 없는 듯이 여기는 괄시에 대한

보답과 분풀이로

 

가장 초라하여 아프고 아픈

한 소절의 노래로

오그라들고 꼬부라지고 다시 꺽어 들어서

 

노래 자체가 제목과 곡조인

한 소절의 모국어로

내 허망아

휘파람을 불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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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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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라

놀라지 말라 네가 부끄러움을 보지 아니하라라

네가 네 젊었을 때의 수치를 잊겠고 과부 때의 치욕을

다시 기억함이 없으리니

이는 너를 지으신이가 네 남편이시라 

그의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이시며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시라

그는 온 땅의 하나님이라 일컬음을 받으실 것이라

 

 

이사야 54장~4,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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