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에 해당되는 글 22건

  1. 2024.05.01 사하라에서 ---김연수 by 물오리
  2. 2024.05.01 호박꽃 ---안학수 by 물오리

 

새벽에 홀로 끝없이 펼쳐진 

사하라 그 광대 무변한 모래바다 앞에 서네

 

지난밤 맑게 반짝이던 별들이 내려와

밤새 써놓고 떠난 신비한 언어들이 모래 물결로 출렁이네

 

모래서 막 건져 올려 파닥거리는 물고기 비늘처럼 

싱싱한 하늘의 문자들이 떠오르는

사막의 햇살에 반짝 반짝 눈을 뜨네

 

사랑하라 사랑 하다 받은 상처는

모두 다 바람에 날려보내고 이전보다 더욱 사랑하라 

 

손익 셈하지 않는 순전한 사랑만이 

인생 사막 건너가는 튼튼한 길이라고 

오래되고도 새로운 말씀을 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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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털털하게 땅을 기어간다고 

아무거나 타고 올라간다고 

흔하디 흔한 꽃이라지만 

예쁘지 않은 꽃이라지만

 

그보다 따뜻한 꽃이 없지

그만큼 넉넉한 꽃은 없지 

 

땡볕에 몽롱하던 날 

찾아온 땅벌 한마리 

주린 배 가득 먹이고도 

단 꿀 한통 들려 보냈지

 

크고 넓은 잎 치마폭엔

반가운 이 오면 주려고 

싱싱한 애호박 하나

남몰래 키우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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