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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21.02.04 입춘 부근---홍사성 by 물오리
  4. 2021.02.03 동짓달 기나긴 밤을 --- 황진이 by 물오리
  5. 2021.02.02 상한 영혼을 위하여---고정희 by 물오리
  6. 2021.01.28 꽃---김사인 by 물오리
  7. 2021.01.27 봄이 오는 소리---이해인수녀님 by 물오리
  8. 2021.01.25 입춘---정연복 by 물오리
  9. 2021.01.20 1월 ---목필균 by 물오리
  10. 2021.01.20 1월의 아침---허형만 by 물오리

 

 

 

햇빛 한 접시
떡국 한 그릇에
나이 한 살 더 먹고

나는 이제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아빠도 엄마도
하늘에 가고
안 계신 이 세상
우리 집은 어디일까요


일 년 내내
꼬까옷 입고 살 줄 알았던
어린 시절 그 집으로
다시 가고 싶네요


식구들 모두
패랭이꽃처럼 환히 웃던
그 시간 속으로
들어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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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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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더러 쓸쓸해도
참 아름다운 것

 벌써 오십 년을
넘게 살고서도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아직도 마음 한 구석

 미묘한 떨림이
있는 것은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이
꿈틀대기 때문

 내가 보듬어야 할 가족들
내가 사랑해야 할 사람들 생각에

 나도 모르게
두 손을 고이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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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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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한 나뭇가지 끝
생바람 지나가는 풍경 차갑다
벌레 한 마리 울지 않는 침묵의 시간
물소리도 오그라든
얼음장 밑
숨죽인 겨울 적막 깊다
참고 더 기다려야 한다는 듯

햇살 쏟아지는 한낮
지붕 위 헌눈 녹는 소리 가볍다
빈 들판 헛기침하며 건너오는 당신
반가워 문열어보니
방금 도착한 편지처럼
찬바람도 봄이다
애 태울 일 다 지나갔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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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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截取冬之夜半强(절취동지야반강)
春風被裏屈蟠藏(춘풍피리굴반장)
燈明酒煖郞來夕(등명주난랑내석)
曲曲鋪成折折長(곡곡포성절절장)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얼온님 오신 날 밤이거든 굽이굽이 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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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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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 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에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에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 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 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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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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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김사인

시 산책[Poem] 2021. 1. 28. 09:34

 

모진 비바람에

마침내 꽃이 누웠다

 

밤새 신열에 떠 있다가

나도 푸석한 얼굴로

들창을 미느니

 

살아야지

 

일어나거라, 꽃아

새끼들 밥 해멕여

학교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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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목필균  (0) 2021.01.20
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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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나도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매일 새소리를 듣고 싶다

산에서 바다에서 정원에서

고운 목청 돋우는 새들의 지저귐으로

봄을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나는

바쁘고 힘든 삶의 무게에도 짓눌리지 않고

가볍게 날아다닐 수 있는

자유의 은빛 날개 하나를

내 영혼에 달아주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조금은 들뜨게 되는 마음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더욱 기쁘게 명랑하게

노래하는 새가 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유리창을 맑게 닭아

하늘과 나무와 연못이

잘 보이게 하고

 또 하나의 창문을

마음에 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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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아침---허형만  (0) 2021.01.20
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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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끝이

아직 저만치 있는데도

 

오늘이 입춘이라고 생각하니까

추위가 확 가시는 느낌이다.

 

긴 겨울 너머 꽃샘추위까지

다 지나고 나서야

 

빈 가지에 연초록 새순이 돋고

예쁜 꽃이 피어나겠지만.

 

나의 생각

나의 가슴속에서는

 

앞질러 벌써 꽃 피고

봄이 온 거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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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네---정연복  (0) 2021.01.12
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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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목필균

시 산책[Poem] 2021. 1. 20. 10:36



새해가 밝았다
1
월이 열렸다

아직 창밖에는 겨울인데
가슴에 봄빛이 들어선다

나이 먹는다는 것이
연륜이 그어진다는 것이
주름살 늘어난다는 것이
세월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것이
모두 바람이다

그래도
1
월은 희망이라는 것
허물 벗고 새로 태어나겠다는
다짐이 살아 있는 달

그렇게 살 수 있는 1월은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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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령한 새싹---구상  (0) 2021.01.05
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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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머언 길목을 돌아
한줄기 빛나는 등불을 밝힌
우리의 사랑은 어디쯤 오고 있는가.

아직은 햇살도 떨리는 1월의 아침
뜨락의 풀뿌리는 찬바람에 숨을 죽이고
저 푸른 하늘엔 새 한 마리 날지 않는다.

살아갈수록 사람이 그리웁고
사람이 그리울수록 더욱 외로워지는
우리네 겨울의 가슴,

나처럼 가난한 자
냉수 한 사발로 목을 축이고
깨끗해진 두 눈으로
신앙 같은 무등이나 마주하지만
나보다 가난한 자는
오히려 이 아침 하느님을 만나 보겠구나.

오늘은 무등산 허리에 눈빛이 고와
춘설차 새 잎 돋는 소리로
귀가 시린 1월의 아침
우리의 기인 기다림은 끝나리라
어머니의 젖가슴 같은 땅도 풀리고
꽃잎 뜨는 강물도 새로이 흐르리라
우리의 풀잎은 풀잎끼리 서로 볼을 부비리라.

아아, 차고도 깨끗한 바람이 분다
무등산은 한결 가즉해 보이고
한줄기 사랑의 등불이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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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떡국--- 정연복  (0) 2020.12.31
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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