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도 어느새
내리막에 속도가 붙는 중
초록 이파리들
단풍 들 날 멀지 않으니
불볕더위의 심술쯤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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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느새
내리막에 속도가 붙는 중
초록 이파리들
단풍 들 날 멀지 않으니
불볕더위의 심술쯤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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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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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씩 욕심을 버리고
미움을 버리고
노여움을 버릴때 마다
그래 그래 고개 끄덕이며
순한 눈길로 내마음에
피어나는 기쁨꽃 맑은꽃
한번씩 좋은생각 하고
좋은말을 하고
좋은일 할때마다
그래 그래 환희 웃으며
고마움에 꽃술 달고
내마음 안에 피어나는
기쁨꽃 맑은꽃
한결 같은 정성으로
기쁨꽃 피워내리라
기쁘게 살아야지
사랑으로 가꾸어 이웃에게
나누워줄 사랑열매 맺어
힘들고 슬프고 지친 사람들에게
사랑열매 하나씩
달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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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이 피면
달도 별도 새도 연꽃 구경을 왔다가
그만 자기들도 연꽃이 되어
활짝 피어나는데
유독 연꽃 구경을 온 사람들만이
연꽃이 되지 못하고
비빔밥을 먹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받아야 할 돈 생각을 한다
연꽃처럼 살아보자고
아무리 사는 게 더럽더라도
연꽃 같은 마음으로 살아보자고
죽고 사는 게 연꽃 같은 것이라고
해마다 벼르고 별러
부지런히 연꽃 구경을 온 사람들인데도
끝내 연꽃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연꽃들이 사람 구경을 한다
해가 질 때쯤이면
연꽃들이 오히려
사람이 되어보기도 한다
가장 더러운 사람이 되어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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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30원을 받으러 세번씩 네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로
가로놓여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14야전병원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스들과 스펀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펀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 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에 지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나무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아무래도 나는 비켜서있다 절정 위에서 서 있지않고
암만 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서있다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쯤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장이에게
땅 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장이에게
구청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들에게 20원 때문에 10원 때문에 1원 때문에
우습지 않느냐 1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마나 적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나 적으냐
정말 얼마큼 적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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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란의 울타리 밑
바람결에 향기 있어
꽃인 줄 알았지
초롱초롱 은 보라색
송이 마다 햇살 담은
그 넋이 너무좋아
봇도랑에 물 흐르듯
푸새들이 노래하듯 고운 발걸음
적막하던 뒤란에
길하나 새로 놓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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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다 지나 간다
모든 만남은 생각 보다 짧다
영원히 살 것처럼
욕심 부릴 이유는 하나도 없다
지금부터 백일만 산다고 생각하면
삶이 조금은
지혜로워지지 않을까?
처음 보아도
낯설지 않은 고향친구처럼
편안하게 다가오는 백일홍
날마다 무지개 빛 편지를
족두리에 얹어
나에게 배달 하네
살아있는 동안은
많이 웃고
행복해지라는 말도
늘 잊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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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까치)

눈을 들어
사방을 둘러보라
가까이
또 저 멀리 산과 들에
충만한 생명의 깃발로
나부끼는
초록 이파리들의
장엄한 군무(群舞)를 보라
지금은 가슴속 낡은
우울함과 자잘한 염려들
티끌같이 바람에
훨훨 모두 날려버리고
삶의 희망과 용기로 무장한 채
힘차게 나아가야 할 때
초록의 응원을 등에 업고
아무런 두려움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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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랫줄에 두 다리를 드리우고
흰 빨래들이 귓속 이야기하는 오후
팽팽한 7월 햇발은 고요히도
아담한 빨래에만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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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노래
귓가에 들려 온다
돌아 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
저녁 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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