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47건

  1. 2019.08.02 바다는 나에게 ---이해인 by 물오리
  2. 2019.07.31 구절초---김용택 by 물오리
  3. 2019.07.30 하늘---정연복 by 물오리
  4. 2019.07.27 팔월---이외수 by 물오리
  5. 2019.07.24 팔월의 시 ---오세영 by 물오리
  6. 2019.07.06 기적---유안진 by 물오리
  7. 2019.07.02 푸른 콩잎 --- 고진하 by 물오리
  8. 2019.06.28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이해인 by 물오리
  9. 2019.06.19 수채화 ---손월향 by 물오리
  10. 2019.06.18 눈물 ---김현승 by 물오리

 

바다는 가끔

내가 좋아하는

삼촌처럼 곁에 있다

나의 이야길 잘 들어 주다가도

어느 순간 내가

힘들다고 하소연하면

​"엄살은 무슨? 복에 겨운 투정이야"

하고 못 들은 척한다

어느 날

내가 갖고 싶은 것들을

하나하나 부탁하면

금방 구해줄 것처럼 다정하게

"그래 알았어" 하다가도

"너무 욕심이 많군!" 하고

​꼭 마디 해서

나를 무안하게 한다

바다는 나에게

삼촌처럼 정겹고 든든한

​푸른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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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이외수  (0) 2019.07.27
Posted by 물오리


하루 해가 다 저문 저녁 강가에
산그늘을 따라서 걷다 보면은
해 저무는 물가에는 바람이 일고
물결들이 몰려오는 강 기슭에는
구절초꽃 새하얀 구절초꽃이
물결보다 잔잔하게 피었습니다

구절초꽃 피면은 가을 오고요
구절초꽃 지면은 가을 가는데
하루 해가 다 저문 저녁 강가에
산 너머 그 너머 검은 산 너머
서늘한 저녁 달만 떠오릅니다
구절초꽃 새하얀 구절초꽃에
달빛만 하얗게 모여듭니다
소쩍새만 서럽게 울어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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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의 시 ---오세영  (0) 2019.07.24
Posted by 물오리

 

오늘 팔월의 하늘은 쪽빛바다

한눈에 담지못 할 넓디넓은 대양

삼십몇도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라도

저 푸른바다에 풍덩 뛰어들어 가뿐히 잊을수있으리

흰솜사탕 구름한조각 한입 깨물어 먹으면

한세상 살아가며 켜켜이 쌓인

몹쓸 사랑의 허기도 사르르 녹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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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여름이 문을 닫을 때까지
나는 바다에 가지 못했다
흐린 날에는
홀로 목로주점에 앉아
비를 기다리며 술을 마셨다
막상 바다로 간다해도
나는 아직 바람의 잠언을 알아듣지 못한다

바다는
허무의 무덤이다
진실은 아름답지만
왜 언제나 해명되지 않은 채로
상처를 남기는지
바다는 말해 주지 않는다

빌어먹을 낭만이여
한 잔의 술이 한잔의 하늘이 되는 줄을
나는 몰랐다
젊은 날에는
가끔씩 술잔 속에 파도가 일어서고
나는 어두운 골목
똥물까지 토한 채 잠이 들었다

소문으로만 출렁거리는 바다 곁에서
이따금 술에 취하면
담벼락에 어른거리던 나무들의 그림자
나무들의 그림자를 부여잡고
나는 울었다
그러나 이제는 어리석다

사랑은
바다에 가도 만날 수 없고
거리를 방황해도 만날 수 없다
단지 고개를 돌리면
아우성치며 달려드는 시간의 발굽소리
나는 왜 아직도
세속을 떠나지 못했을까

흐린 날에는
목로주점에 앉아
비를 기다리며 술을 마셨다
인생은
비어 있음으로
더욱 아름다워지는 줄도 모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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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팔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인데

팔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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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이해인  (0) 2019.06.28
Posted by 물오리

 

진실은 없었다

모든 게 진실이었으니까

좋음만도 아니었다 아름다움만도 아니었다 깨끗함만은 더욱 아니었다

아닌 것이 더 많아 알맞게 섞어지고 잘도 발효되어

향기는 높고 감칠맛도 제대로인 피와 살도 되었더라

친구여 연인이여

달고 쓰고 맵고 짜고 시고도 떫고 아린

우정도 사랑도 인생이라는 불모의 땅에 태어나준

꽃이여

서로의 축복이여

기적은 없었다 살아온 모두가 기적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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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손월향  (0) 2019.06.19
Posted by 물오리

 

지루한 장마 끝
된장독에 들끓는 구더기떼를 어쩌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아내는
강 건너 사는 노파에게 들었다며
담장에 올린
푸른 강낭콩 잎을 따다
장독 속에 가지런히 깔아 덮었다

사흘쯤 지났을까
장독 뚜껑을 열어젖힌 아내의 눈빛을 따라
장독 속을 들여다보니
평평하게 깔린 콩잎 위엔
무수히 꼬물거리던 구더기떼가 기어올라와
마른 콩깍지처럼 몸을 구부려
뻗어 있었다

오랫동안 곪은 종기를 말끔히 도려낸 듯
개운한 낯빛으로
죽은 구더기떼와 함께 콩잎을 걷어내는
아내에게
불쑥, 나는 묻고 싶었다

온통 곰팡이 꽃핀
눅눅한 내 마음 한 구석
들끓는 욕망의 구더기를 걷어내는 데도
푸른 콩잎이 '可'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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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손월향  (0) 2019.06.19
눈물 ---김현승  (0) 2019.06.18
Posted by 물오리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흘리는 것 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는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렐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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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김현승  (0) 2019.06.18
6월의 시---이해인  (0) 2019.06.17
Posted by 물오리



햇살 한 움큼

도화지에 쏟아 놓고

흘러가는 구름을 따라
마음을 색칠하면
도화지에 퍼져 가는
지난여름

7월의 풀숲에서
솟아나는 맑은 물이
뚝뚝 떨어져 내린다

숨었던 얘기들도
풀숲에서 일어나

7월의 초록빛 나무로
쑥쑥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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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감사하는 시 --- 정 연복  (0) 2019.06.12
Posted by 물오리

 

더러는 옥토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는 오직 이 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제

나의 가장 나아중 지닌 것도 오직 이 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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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장미의 노래 ---정연복  (2) 2019.06.06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