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40건

  1. 2019.10.12 시인의 재산 --- 최서림 by 물오리
  2. 2019.09.27 말씀의 실상 ---구상 by 물오리
  3. 2019.09.24 흙 노래--- 정연복 by 물오리
  4. 2019.09.18 들꽃 예수 --- 정연복 by 물오리
  5. 2019.09.12 엄마와 고향---정연복 by 물오리
  6. 2019.09.09 구월의시 ---정민기 by 물오리
  7. 2019.09.02 가을 사랑---도종환 by 물오리
  8. 2019.08.27 바람속을 걷는 법2 --- 이정하 by 물오리
  9. 2019.08.22 9월---이외수 by 물오리
  10. 2019.08.13 수련---정호승 by 물오리

 

누구도 차지할 수 없는 빈 하늘은 내 것이다.

아무도 탐내지 않는 새털구름도 내 것이다.

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도 내 것이다.

너무 높아서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것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다 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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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영혼의 눈에 끼었던

무명(無明)의 백태가 벗겨지며

나를 에워싼 만유일체(萬有一體)가

말씀임을 깨닫습니다.

노상 무심히 보았던

손가락이 열 개인 것도

이적에나 접한 듯

새삼 놀라웁고

창 밖 울타리 한 구석

새로 피는 개나리꽃도

부활의 시범을 보듯

사뭇 황홀합니다.

창창한 우주, 허막(虛漠)한 바다에

모래알보다도 작은 내가

말씀의 신령한 그 은혜로

이렇게 오물거리고 있음을

상상도 아니요, 상징도 아닌

실상(實相)으로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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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흙에서 와서

흙에서 나는 것을 먹고

흙을 밟으며

잠시 나그네길 걷다가

언젠가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너와 나의 생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흙같이 순하고 포근하고

깊은 마음 하나를

번쩍거리는 보석보다

더 소중히 여기며

비록 짧은 목숨일지라도

기쁘게 정성껏 살다가

한 줌의 고운 흙으로 편안히

끝맺음하는 생은 얼마나 거룩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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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내 가슴속에

꽃 한송이 있다

아주

오래된 꽃이다

가끔은 깜빡

잊어버리기도 하지만

내 안에서

떠난 적이 없는 꽃이다

빼어난 모습도 아니요

코를 찌르는 향기도 없지만

가만히 나의 삶을

어루만지고 인도해주는 꽃

희망과 믿음을 가지고

작은 사랑에 충실하다 보면

너도 나같이 누군가의 가슴속

추억의 꽃이 될 거라고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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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엄마는

고향 같은 것

고향은

엄마 같은 것.

엄마가 있어

고향 같은 엄마가 있어

삶이 힘겨운 날에도

희망의 뿌리를 놓지 않는다.

고향이 있어

엄마 같은 고향이 있어

삶이 쓸쓸한 때에도

마음의 큰 위안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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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구월도 한달음에 달려왔다
팔월의 하늘에서 날아온 새
구월의 나뭇가지에 둥지 틀었다
귀뚜라미가 축제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산달이 다 된
보름달이 진통을 느낀다
시린 하늘에 아이가 눈을
감았다 뜨는 순간,
계절은 또 한 번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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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외수  (0) 2019.08.22
Posted by 물오리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떄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떄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앟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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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바람이 불지 않으면 세상살이가 아니다.

그래, 산다는 것은

바람이 잠자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부는 바람에 몸으르 맡기는 것이다.

바람이 약해지는 것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바람 속을 헤쳐 나가는 것이다.

 

두눈 똑바로 뜨고 지켜 볼것,

바람이 드셀수록 왜 연은 높이 나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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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9월---이외수

시 산책[Poem] 2019. 8. 22. 10:14

 

가을이 오면

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

가을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

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그대 이름 지우고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 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 두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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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 정연복  (0) 2019.08.06
Posted by 물오리

 

물은 꽃의 눈물인가

꽃은 물의 눈물인가

물은 꽃을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하고

꽃은 물을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한다

새는 나뭇가지를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하고

눈물은 인간을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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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