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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4.24 봄밤--- 황동규 by 물오리
  2. 2019.04.20 동창이 밝았느냐 ---남구만의 시조 (조선후기 문신) by 물오리
  3. 2019.04.19 사순절 기도 시 --- 이해인 수녀님 by 물오리
  4. 2019.04.19 십자가 --- 윤동주 by 물오리
  5. 2019.04.18 어서 너는 오너라 --- 박두진 by 물오리
  6. 2019.04.16 낙화 ---조지훈 by 물오리
  7. 2019.04.15 행복 --- 나태주 by 물오리
  8. 2019.04.12 마음 농사 --- 정연복 by 물오리
  9. 2019.04.12 사월의 시---이해인 by 물오리
  10. 2019.04.09 봄비 ---용혜원 by 물오리

 

혼자 몰래 마신 고량주 냄새를 조금 몰아내려

거실 창을 여니 바로 봄밤,

하늘에 달무리가 선연하고

비가 내리지 않는데도

비릿한 비 냄새

겨울 난 화초들이 심호흡하며

냄새 맡기 분주하다

형광등 불빛이 슬쩍 어두워진다

화초들 모두 식물 그만두고

훌쩍 동물로 뛰어들려는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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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 윤동주  (0) 2019.04.19
Posted by 물오리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 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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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또 다시 당신 앞에 해마다 이맘때쯤

당신께 바치는 저의 기도가
그리 놀랍고 새로운 것이 아님을
슬퍼하지 않게 하소서

마음의 얼음도 풀리는 봄의 강변에서
당신께 드리는 저의 편지가
또다시 부끄러운 죄의 고백서임을
슬퍼하지 않게 하소서

살아 있는 거울 앞에 서듯 당신 앞에 서면
얼룩진 얼굴의 내가 보입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저의 말도
어느새 낡은 구두 뒤축처럼 닳고 닳아
자꾸 되풀이할 염치도 없지만

아직도 이 말 없이는
당신께 나아갈 수 없음을 고백하오니 용서하소서

주님!,
여전히 믿음이 부족했고
다급할 때만 당신을 불렀음을
여전히 게으르고 냉담했고
기분에 따라 행동했음을...

여전히 저에겐 관대했고 이웃에겐 인색했음을
여전히 불평과 편견이 심했고
쉽게 남을 판단하고 미워했음을

여전히 참을성없이 행동했고
절제없이 살았음을 여전히 말만 앞세운
이상론자였고 겉과 속이 다른 위선자였음을 용서하소서

주님,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으라 하셨습니다
이 사십 일만이라도
거울 속의 저를 깊이 성찰하며
깨어 사는 수련생이 되게 하소서

이 사십 일만이라도 저의 뜻에 눈을 감고
당신 뜻에 눈을 뜨게 하소서

때가 되면 황홀한 문을 여는
꽃 한 송이의 준비된 침묵을
빛의 길로 가기 위한
어둠의 터널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저의 잘못을 뉘우치는 겸허한 슬픔으로
더 큰 기쁨의 부활을 약속하는
은총의 때가 되게 하소서

재의 수요일 아침
사제가 얹어 준 이마 위의 재처럼
차디찬 일상의 회색빛 근심들을 이고 사는 저
참사랑에 눈뜨는 법을 죽어서야 사는 법을
십자가 앞에 배우며 진리를 새롭히게 하소서

맑은 성수를 찍어 십자를 긋는 제 가슴에
은빛 물고기처럼 튀어 오르는 이 싱싱한 기도

“주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센 정신을 새로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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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敎會堂) 꼭대기

십자가(十字架)에 걸리었습니다.

 

첨탑(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鐘)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幸福)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十字架)가 허락(許諾)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Posted by 물오리

 

4... 복사꽃 피고

살구꽃 피는 곳

너와 함께 뛰놀며 자라난

푸른 보리밭에 남풍은 불고

젖빛 구름

보오얀 구름 속에 종달새는 운다.

기름진 냉이꽃 향기로운 언덕.

여기 푸른 밭에 누워서 철이야

너는 늴늴늴 가락 맞춰 풀피리나 불고

나는 나는

두둥실 두둥실 붕새춤 추며

먹쇠와 돌이와 복술이랑 함께

우리 우리 옛날을

옛날을 뒹굴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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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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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시---이해인  (0) 2019.04.12
Posted by 물오리

 

 저녁때

돌아 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때

혼자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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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용혜원  (0) 2019.04.09
Posted by 물오리



세상 살아가는 일
많이 복잡한 것 같아도

나이 육십 코앞에 두고
이제 알겠다

인생이란 본디
마음 농사 짓는 일

보이지 않는 마음 하나
잘 가꾸어 가는 일이라는 걸.

사랑과 우정
삶의 기쁨과 행복과 보람

따뜻한 이해와 용서도
결국 마음의 일이 아닌가.

쏜살같이 흐르는 세월에
이제 얼마쯤 남았을 나의 생

거추장스러운 것
미련 없이 가지치기하고

그저 마음의 집 하나
정성껏 지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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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꽃과 벚꽃이 ---이해인  (0) 2019.04.08
Posted by 물오리

 

꽃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양
활짝들 피었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눈으로 볼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고
고운향기 느낄수 있어 감격이며
꽃들 가득한 사월의 길목에 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느끼며
가슴 터지도록 이봄을 느끼며
두발이 부르트도록 꽃길을 걸어 볼랍니다.

내일도 내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이 문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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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윤동주  (0) 2019.04.06
Posted by 물오리



봄비가 내리면
온통 그 비를 맞으며
하루 종일 걷고 싶다
겨우내 움츠렸던 세상을
활짝 기지개 펴게 하는
봄비
봄비가 내리면
세상 풍경이 달라지고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내 마음에도
흠뻑 봄비를 맞고 싶다
내 마음속 간절한 소망을
꽃으로 피워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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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