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40건

  1. 2019.05.02 만남 ---정채봉 by 물오리
  2. 2019.05.01 윤사월 ---박목월 by 물오리 2
  3. 2019.04.30 기쁨과 사랑 --- 김 후 란 by 물오리
  4. 2019.04.28 五月 --- 김동리 by 물오리
  5. 2019.04.24 그때---김용택 by 물오리
  6. 2019.04.24 봄밤--- 황동규 by 물오리
  7. 2019.04.20 동창이 밝았느냐 ---남구만의 시조 (조선후기 문신) by 물오리
  8. 2019.04.19 사순절 기도 시 --- 이해인 수녀님 by 물오리
  9. 2019.04.19 십자가 --- 윤동주 by 물오리
  10. 2019.04.18 어서 너는 오너라 --- 박두진 by 물오리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 오니까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피어 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

가장 비천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힘이 있을 때는 간수하고 힘이 다 닳았을 때는 던져 버리니까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 같은 만남이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주니까
당신은 지금 어떤 만남을 가지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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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송화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이고
엿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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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우리의 아침은 바람이
먼저 노크를 한다
그 이름 기쁨

정다운 햇살이 고개를 들이민다
그 이름 사랑

안녕하셔요
반갑습니다

기쁨과 사랑이 찾아준
우리들의 아침은 언제나 즐겁다

나는 오늘
남에게 무에 될까

나도 남에게 기쁨이 되고 싶다
사랑이 되고 싶다
우리 모두 한마음 가족이 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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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5월의 나무들 날 보고
멀리서부터 우쭐대며 다가온다

언덕 위 키 큰 소나무 몇 그루
흰구름 한두 오락씩 목에 걸은 채
신나게 신나게 달려온다

학들은 하늘 높이 구름 위를 날고
햇살은 강물 위에 금가루를 뿌리고

땅 위에 가득 찬 5월은 내 것
부귀도 仙鄕도 부럽지 않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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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허전하고 우울할 때
조용히 생각에 잠길 때
어딘가 달려가 닿고 싶을 때
파란 하늘을 볼 때
그 하늘에 하얀 구름이 둥둥 떠가면 더욱더
저녁노을이 아름다울 때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때
둥근 달을 바라볼 때
무심히 앞산을 바라볼 때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귓가를 스칠 때
빗방울이 떨어질 때
외로울 때
친구가 필요할 때
떠나온 고향이 그리울 때
이렇게 세상을 돌아다니는
내 그리움의
그 끝에
당신이 서 있었습니다.

Posted by 물오리

 

혼자 몰래 마신 고량주 냄새를 조금 몰아내려

거실 창을 여니 바로 봄밤,

하늘에 달무리가 선연하고

비가 내리지 않는데도

비릿한 비 냄새

겨울 난 화초들이 심호흡하며

냄새 맡기 분주하다

형광등 불빛이 슬쩍 어두워진다

화초들 모두 식물 그만두고

훌쩍 동물로 뛰어들려는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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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 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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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또 다시 당신 앞에 해마다 이맘때쯤

당신께 바치는 저의 기도가
그리 놀랍고 새로운 것이 아님을
슬퍼하지 않게 하소서

마음의 얼음도 풀리는 봄의 강변에서
당신께 드리는 저의 편지가
또다시 부끄러운 죄의 고백서임을
슬퍼하지 않게 하소서

살아 있는 거울 앞에 서듯 당신 앞에 서면
얼룩진 얼굴의 내가 보입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저의 말도
어느새 낡은 구두 뒤축처럼 닳고 닳아
자꾸 되풀이할 염치도 없지만

아직도 이 말 없이는
당신께 나아갈 수 없음을 고백하오니 용서하소서

주님!,
여전히 믿음이 부족했고
다급할 때만 당신을 불렀음을
여전히 게으르고 냉담했고
기분에 따라 행동했음을...

여전히 저에겐 관대했고 이웃에겐 인색했음을
여전히 불평과 편견이 심했고
쉽게 남을 판단하고 미워했음을

여전히 참을성없이 행동했고
절제없이 살았음을 여전히 말만 앞세운
이상론자였고 겉과 속이 다른 위선자였음을 용서하소서

주님,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으라 하셨습니다
이 사십 일만이라도
거울 속의 저를 깊이 성찰하며
깨어 사는 수련생이 되게 하소서

이 사십 일만이라도 저의 뜻에 눈을 감고
당신 뜻에 눈을 뜨게 하소서

때가 되면 황홀한 문을 여는
꽃 한 송이의 준비된 침묵을
빛의 길로 가기 위한
어둠의 터널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저의 잘못을 뉘우치는 겸허한 슬픔으로
더 큰 기쁨의 부활을 약속하는
은총의 때가 되게 하소서

재의 수요일 아침
사제가 얹어 준 이마 위의 재처럼
차디찬 일상의 회색빛 근심들을 이고 사는 저
참사랑에 눈뜨는 법을 죽어서야 사는 법을
십자가 앞에 배우며 진리를 새롭히게 하소서

맑은 성수를 찍어 십자를 긋는 제 가슴에
은빛 물고기처럼 튀어 오르는 이 싱싱한 기도

“주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센 정신을 새로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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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조지훈  (0) 2019.04.16
Posted by 물오리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敎會堂) 꼭대기

십자가(十字架)에 걸리었습니다.

 

첨탑(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鐘)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幸福)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十字架)가 허락(許諾)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Posted by 물오리

 

4... 복사꽃 피고

살구꽃 피는 곳

너와 함께 뛰놀며 자라난

푸른 보리밭에 남풍은 불고

젖빛 구름

보오얀 구름 속에 종달새는 운다.

기름진 냉이꽃 향기로운 언덕.

여기 푸른 밭에 누워서 철이야

너는 늴늴늴 가락 맞춰 풀피리나 불고

나는 나는

두둥실 두둥실 붕새춤 추며

먹쇠와 돌이와 복술이랑 함께

우리 우리 옛날을

옛날을 뒹굴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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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