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05건

  1. 2019.03.12 꽃망울 --- 정연복 by 물오리
  2. 2019.03.12 목련 --- 정연복 by 물오리
  3. 2019.03.11 바 람 --- 박경리 by 물오리
  4. 2019.03.09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김용택 by 물오리
  5. 2019.03.09 퇴계 이황의 梅花 by 물오리
  6. 2019.03.07 아버지의 발자국---변혜연 by 물오리
  7. 2019.03.07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by 물오리
  8. 2019.03.06 봄눈이 오는날 편지를 부친다 ---정호승 by 물오리
  9. 2019.03.06 경칩 부근 --- 조병화 by 물오리
  10. 2019.03.05 연민 ---박경리 by 물오리



삼월 하순의
따사로운 봄 햇살 아래

조금씩 벌어지는
연둣빛 꽃망울 바라보면

눈부시다
눈물난다.

긴긴 추위와
살을 에는 칼바람 맞으며

겨울나무는 어떻게
저 빛나는 생명을 길렀을까

얼마나 공들였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물 --- 정호승  (0) 2019.03.13
봄 ---이외수  (0) 2019.03.13
목련 --- 정연복  (0) 2019.03.12
바 람 --- 박경리  (0) 2019.03.11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김용택  (0) 2019.03.09
Posted by 물오리



목련이 지독한 생명의
몸살을 앓는 것을
며칠을 두고 몰래 지켜보았다

꽃샘추위 속 맨몸의 가지에
보일 듯 말 듯
작은 꽃눈 틔우더니

온몸으로 온 힘으로
서서히 치밀어 올라
이윽고 꽃망울로 맺히더니

송이송이 눈부시게 피어나는
저 여린 생명의
고독하고 치열한 몸짓

목련은
쉽게 피는 것이 아니었구나
그래서 목련은
저리도 당당하게 아름답구나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이외수  (0) 2019.03.13
꽃망울 --- 정연복  (0) 2019.03.12
바 람 --- 박경리  (0) 2019.03.11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김용택  (0) 2019.03.09
퇴계 이황의 梅花  (0) 2019.03.09
Posted by 물오리

 

흐르다 멈춘 뭉게구름

올려다 보는 어느 강가의 갈대밭

작은 배한척 매어 있고 명상하는 백로

그림같이 오로지 고요하다

 

어디서일까 그것은 어디서일까

홀연히 불어오는 바람

낱낱이 몸짓하기 시작한다

차디찬 바람 보이지 않는 바람

 

정수리에서 발끝까지

뚫고 지나가는 찬바람은

존재함을 일깨워주고

존재함의 고적함을 통고한다

 

아아

어느 시원에서 불어오는 바람일까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망울 --- 정연복  (0) 2019.03.12
목련 --- 정연복  (0) 2019.03.12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김용택  (0) 2019.03.09
퇴계 이황의 梅花  (0) 2019.03.09
아버지의 발자국---변혜연  (0) 2019.03.07
Posted by 물오리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 서럽게
서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물이 서러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사랑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지는지
출렁이는 섬진강가에

 

서서 당신도 매화꽃 꽃잎처럼 물 깊이
울어는 보았는지요


푸른 댓잎에 베인 당신의 사랑을 가져가는
흐르는 섬진강 물에
서럽게 울어는 보았는지요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련 --- 정연복  (0) 2019.03.12
바 람 --- 박경리  (0) 2019.03.11
퇴계 이황의 梅花  (0) 2019.03.09
아버지의 발자국---변혜연  (0) 2019.03.07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0) 2019.03.07
Posted by 물오리



黃卷中間對聖賢(황권중간대성현)
虛明一室坐超然(허명일실좌초연)
梅窓又見春消息(매실우견춘소식)
莫向瑤琴嘆絶絃(막향요금탄절현)

옛 책을 펴서 읽어 성현을 마주하고
밝고 빈 방안에 초연히 앉아
매화 핀 창가에 봄소식 보게되니
거문고줄 끊어졌다 탄식하지 않으리

Posted by 물오리

 

어릴 적 산길 풀숲이었다.

망개 열매 한입 베물고

찔레꽃 흰 웃음 따라가다 보면 아버지를 만나곤 했다

늘 그곳에서 나를 안아 주었다

둥그렇게 앉아 품어 주었다

 

둑방 옆으로 아버지 발바닥 닮은 칡잎이

저벅저벅 걷는다

쟁기질 막 끝내고 오는 발걸음처럼

쇠죽 끊이는 냄새가 난다

칡잎 옆으로 걸어본다

어느새 굵어진 발목을 자꾸만 간질거린다

둑방이 끝나야 산길로 이어지는 길

따라 걷다보니

아버지의 닳고 헤진 바짓부리 냄새가 난다

Posted by 물오리

 

  

지금은 남의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끄을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국도 섰지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 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웁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
혼자라도 기쁘게 나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찐 젖가슴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팔목이 시도록 매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리로 가느냐
우스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을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잡혔나 보다
.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퇴계 이황의 梅花  (0) 2019.03.09
아버지의 발자국---변혜연  (0) 2019.03.07
봄눈이 오는날 편지를 부친다 ---정호승  (0) 2019.03.06
경칩 부근 --- 조병화  (0) 2019.03.06
연민 ---박경리  (0) 2019.03.05
Posted by 물오리



용서하지 못하는 자를 위하여
봄눈이 오는날 편지를 부친다
용서할수 없는 자에게 편지를 쓰며
사람들이 울면서 잠드는 밤
한사람의 마음을 용서하기 위하여
마지막 잎새 하나 땅위에 떨어지고
한사람의 마음을 용서하기 위하여
또 한사람의 들녘이 저물어 간다
용서하지 못하는 자의 어깨위에 기대어
날마다 위로 받지 못하는 자의 눈물이여
사랑할수 없는자를 용서하기위하여
봄눈이 오는날 편지를 부친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버지의 발자국---변혜연  (0) 2019.03.07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0) 2019.03.07
경칩 부근 --- 조병화  (0) 2019.03.06
연민 ---박경리  (0) 2019.03.05
꽃 --- 정호승 -  (0) 2019.03.04
Posted by 물오리



견디기 어려워, 드디어
겨울이 봄을 토해 낸다

흙에서, 가지에서, 하늘에서,
색이 톡 톡 터진다
여드름처럼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0) 2019.03.07
봄눈이 오는날 편지를 부친다 ---정호승  (0) 2019.03.06
연민 ---박경리  (0) 2019.03.05
꽃 --- 정호승 -  (0) 2019.03.04
바느질---박경리  (0) 2019.03.04
Posted by 물오리

 



갈대 꺽고 지붕 얹고


새들과 함께 살고 싶


수만리 장천


작은 날개 하나로 날아 온 철새들



보리 심고 밀 심어서


새들과 나누며 살고 싶어


수많은 준령 넘어 넘어


어미와 새끼가 날아 앉은 강가



밀렵꾼 손목 부러트리고


새들 지켜 주며 살고 싶어


전선에 앉아 한숨 돌리면서


물 한 모금 밀알 하나 꿈꾸는 새야 !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눈이 오는날 편지를 부친다 ---정호승  (0) 2019.03.06
경칩 부근 --- 조병화  (0) 2019.03.06
꽃 --- 정호승 -  (0) 2019.03.04
바느질---박경리  (0) 2019.03.04
난 지금 입덧 중 - 입춘---목필균  (0) 2019.03.03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