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40건

  1. 2019.03.17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 정호승 by 물오리
  2. 2019.03.14 추억 1---시바타 도요 by 물오리
  3. 2019.03.13 아침은 올거야 --- 시바타 도요 by 물오리
  4. 2019.03.13 강물 --- 정호승 by 물오리
  5. 2019.03.13 봄 ---이외수 by 물오리
  6. 2019.03.12 꽃망울 --- 정연복 by 물오리
  7. 2019.03.12 목련 --- 정연복 by 물오리
  8. 2019.03.11 바 람 --- 박경리 by 물오리
  9. 2019.03.09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김용택 by 물오리
  10. 2019.03.09 퇴계 이황의 梅花 by 물오리


 
잘 자라 우리 엄마
할미꽃처럼
당신이 잠재우던 아들 품에 안겨
장독 위에 내리던
함박눈처럼 
 
잘 자라 우리 엄마
산 그림자처럼
산 그림자 속에 잠든
산새들처럼
이 아들이 엄마 뒤를 따라갈 때까지 
 
잘 자라 우리 엄마
아기처럼
엄마 품에 안겨 자던 예쁜 아기의
저절로 벗겨진 꽃신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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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 정호승  (0) 2019.03.13
Posted by 물오리

 

아이가

생긴 걸

알렸을 때

당신은

     "정말? 잘됐다

나 이제부터

더 열심히

일할게"

기뻐하며 말해주었죠

 

어깨를 나란히 하고

벚꽃나무 가로수 아래를 지나

집으로 돌아왔던 그날

내가 가장 행복했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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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 정호승  (0) 2019.03.13
봄 ---이외수  (0) 2019.03.13
Posted by 물오리



홀로 살겠다고
결심했을 때부터
강한 여성이 되었어
참 많은 이들이
손을 내밀어 주었지
순수하게 기대는 것도
용기라는 걸 깨달았어

"나는 불행해......."
한숨짓는 네게도
아침은 반드시
찾아와

따뜻한 아침
햇살이 비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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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두어라 흐르는 것이 물이다

사람의 용서도 용서함도 구하지 말고

청춘도 청춘의 돌무덤도 돌아보지 말고
그대로 두어라 흐르는 것이 길이다

흐느끼는 푸른 댓잎 하나
날카로운 붉은 난초잎 하나
강의 중심을 향해 흘러가면 그뿐

그동안 강물을 가로막고 있었던 것은
강물이 아니었다 절망이었다

그동안 나를 가로막고 있었던 것은
강물이 아니었다 희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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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이외수

시 산책[Poem] 2019. 3. 13. 08:10


 

봄은  겨울을  가장
쓰라리게  보낸  사람들에겐
가장  뒤늦게  찾아오는  해빙의  계절이다


비로소 
강물이  풀리고  세월이  흐른다
절망의  뿌리들이  소생해서
희망의  꽃눈들을  피우게  한다


그러나 
아무리  세상에  햇빛이  가득해도
마음안에  햇빛이  가득하지 않으면
            
                       
아직도  봄은  오지 않은  것이다
아직도  겨울이  끝나지  않은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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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람 --- 박경리  (0) 2019.03.11
Posted by 물오리



삼월 하순의
따사로운 봄 햇살 아래

조금씩 벌어지는
연둣빛 꽃망울 바라보면

눈부시다
눈물난다.

긴긴 추위와
살을 에는 칼바람 맞으며

겨울나무는 어떻게
저 빛나는 생명을 길렀을까

얼마나 공들였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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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김용택  (0) 2019.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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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이 지독한 생명의
몸살을 앓는 것을
며칠을 두고 몰래 지켜보았다

꽃샘추위 속 맨몸의 가지에
보일 듯 말 듯
작은 꽃눈 틔우더니

온몸으로 온 힘으로
서서히 치밀어 올라
이윽고 꽃망울로 맺히더니

송이송이 눈부시게 피어나는
저 여린 생명의
고독하고 치열한 몸짓

목련은
쉽게 피는 것이 아니었구나
그래서 목련은
저리도 당당하게 아름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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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김용택  (0) 2019.03.09
퇴계 이황의 梅花  (0) 2019.03.09
Posted by 물오리

 

흐르다 멈춘 뭉게구름

올려다 보는 어느 강가의 갈대밭

작은 배한척 매어 있고 명상하는 백로

그림같이 오로지 고요하다

 

어디서일까 그것은 어디서일까

홀연히 불어오는 바람

낱낱이 몸짓하기 시작한다

차디찬 바람 보이지 않는 바람

 

정수리에서 발끝까지

뚫고 지나가는 찬바람은

존재함을 일깨워주고

존재함의 고적함을 통고한다

 

아아

어느 시원에서 불어오는 바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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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의 梅花  (0) 2019.03.09
아버지의 발자국---변혜연  (0) 2019.03.07
Posted by 물오리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 서럽게
서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물이 서러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사랑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지는지
출렁이는 섬진강가에

 

서서 당신도 매화꽃 꽃잎처럼 물 깊이
울어는 보았는지요


푸른 댓잎에 베인 당신의 사랑을 가져가는
흐르는 섬진강 물에
서럽게 울어는 보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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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발자국---변혜연  (0) 2019.03.07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0) 2019.03.07
Posted by 물오리



黃卷中間對聖賢(황권중간대성현)
虛明一室坐超然(허명일실좌초연)
梅窓又見春消息(매실우견춘소식)
莫向瑤琴嘆絶絃(막향요금탄절현)

옛 책을 펴서 읽어 성현을 마주하고
밝고 빈 방안에 초연히 앉아
매화 핀 창가에 봄소식 보게되니
거문고줄 끊어졌다 탄식하지 않으리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