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05건

  1. 2019.02.23 봄꽃 ---함민복 by 물오리
  2. 2019.02.22 다시 오는 봄 ---도종환 by 물오리
  3. 2019.02.22 봄아, 오너라---이오덕 by 물오리
  4. 2019.02.19 대보름달 ---이향아 by 물오리
  5. 2019.02.17 봄의 연가---이해인 by 물오리
  6. 2019.02.16 정월 대보름 달--- 오정방 by 물오리
  7. 2019.02.15 오는 봄---나태주 by 물오리
  8. 2019.02.14 꽃과 사랑 --- 정연복 by 물오리
  9. 2019.02.12 봄길---정호승 by 물오리
  10. 2019.02.11 동그라미 ---이대흠 by 물오리



꽃에게로 다가가면
부드러움에
찔려

삐거나 부은 마음
금세

환해지고
선해지니

봄엔
아무 꽃침이라도 맞고 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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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아, 오너라---이오덕  (0) 2019.02.22
대보름달 ---이향아  (0) 2019.02.19
Posted by 물오리


햇빛이 너무 맑아 눈물납니다
살아 있구나 느끼니 눈물납니다.

기러기떼 열지어 북으로 가고
길섶에 풀들도 돌아오는데

당신은 가고 그리움만 남아서가
아닙니다.

이렇게 살아 있구나 생각하니
눈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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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먼 남쪽 하늘
눈 덮인 산봉우리를 넘고
따스한 입김으로 내 이마에
불어오너라.

양지쪽 돌담 밑
소꿉놀이하던 사금파리 옆에서
새파란 것들아, 돋아나거라.

발가벗은 도토리들
가랑잎 속에 묻힌 산기슭
가시덤불 밑에서
달래야,
새파란 달래야, 돋아나거라.

종달새야, 하늘 높이
솟아올라라!
잊었던 노래를 들려 다오.
아른아른 흐르는
여울물 가에서
버들피리를 불게 해다오.
쑥을 캐게 해다오.

개나리꽃 물고 오는
노랑 병아리
새로 받은 교과서의
아, 그 책 냄새 같은

봄아, 오너라.
봄아,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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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아파트 베란다에 보름달이 찾아왔다
들판과 바람 속을 거슬러 오느라
달이 창백하다
달이 어색하다
보름달은 피고처럼 떠 있다
  
세상의 어디로도 갈 수 없어서
만민의 소원이 밀물 같아서
얼굴을 붉히고 귀를 막았는지
눈치를 보면서 덩그렇게 떠 있다

다 안다, 걱정하지 말거라
동네 개들은 짖지 말거라
오늘밤은 다만 대보름달을
넋 놓고 오래오래
바라만 보련다
당신이신가
달이신가
대보름달이신가
미안해서 미안해서
올려다만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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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겨울에도 봄
여름에도 봄
가을에도 봄

어디에나 봄이 있네

몸과 마음이 많이 아플수록
봄이 그리워서 봄이 좋아서

나는 너를 봄이라고 불렀고
너는 내게 와서 봄이 되었다

우리 서로 사랑하면
살아서도
죽어서도

언제라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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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지난 해 찾아왔다

말없이 떠나 버린

 

대보름 둥근 달이

올해도 높이 떴네

 

그 모습

변함없음에

님본 듯이 반갑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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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길---정호승  (0) 2019.02.12
Posted by 물오리




나쁜 소식은 벼락 치듯 오고

좋은 소식은 될수록 더디게

굼뜨게 온다


몸부림치듯, 몸부림치듯

해마다 오는 봄이 그러하다

내게 오는 네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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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꼭 많은 꽃을

피워야 하는 게 아니다

 

한 송이의 꽃만

피워도 된다.

 

꼭 사랑을 많이

해야만 하는 게 아니다

 

그냥 가만히

작은 사랑만 해도 된다.

 

단 하나의 꽃으로도

나무가 아름답듯이

 

한평생 한 사람만 사랑해도

꽃같이 아름다운 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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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나태주  (0) 2019.02.08
Posted by 물오리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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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나태주  (0) 2019.02.08
새순이 돋는 자리 ---김종순  (0) 2019.02.06
Posted by 물오리

 

어머니는 말을 둥글게 하는 버릇이 있다
오느냐 가느냐라는 말이 어머니의 입을 거치면 옹가 강가가 되고 자느냐 사느냐라는 말은 장가 상가가 된다 나무의 잎도 그저 푸른 것만은 아니어서 밤낭구 잎은 푸르딩딩해지고 밭에서 일 하는 사람을 보면 일 항가 댕가 하기에 장가 가는가라는 말은 장가 강가가 되고 애기 낳는가라는 말은 아 낭가가 된다

강가 낭가 당가 랑가 망가가 수시로 사용되는 어머니의 말에는
한사코 ㅇ이 다른 것들을 떠받들고 있다


남한테 해코지 한 번 안 하고 살았다는 어머니
일생을 흙 속에서 산,


무장 허리가 굽어져 한쪽만 뚫린 동그라미 꼴이 된 몸으로
어머니는 아직도 당신이 가진 것을 퍼주신다
머리가 발에 닿아 둥글어질 때까지
C자의 열린 구멍에서는 살리는 것들이 쏟아질 것이다


우리들의 받침인 어머니
어머니는 한사코
오손도순 살어라이 당부를 한다
 
어머니는 모든 것을 둥글게 하는 버릇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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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백원기  (0) 2019.02.04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