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40건

  1. 2019.03.29 꽃 한 송이 --- 김용택 by 물오리
  2. 2019.03.28 할미꽃 ---이해인 by 물오리
  3. 2019.03.28 산수유 마을에서 ---허형만․ by 물오리
  4. 2019.03.20 삼월 ---조병화 by 물오리
  5. 2019.03.19 봄 햇살 --- 정연복 by 물오리
  6. 2019.03.19 사람의 됨됨이---박경리 by 물오리
  7. 2019.03.19 이 땅에 봄이 올 때 --- 도종환 by 물오리
  8. 2019.03.18 하늘 ---시바타 도요 by 물오리
  9. 2019.03.18 삼월--- 나태주 by 물오리
  10. 2019.03.17 저금--- 시바타 도요 by 물오리



간절하면 가 닿으리

너는 내 생각의 끝에 아슬아슬 서 있으니
열렬한 것들은 다 꽃이 되리
이 세상을 다 삼키고
이 세상 끝에 새로 핀
꽃 한 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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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 ---조병화  (0) 2019.03.20
Posted by 물오리



손자 손녀
너무 많이 사랑하다
허리가 많이 굽은 우리 할머니

할머니 무덤 가에
봄마다 한 송이
할미꽃 피어
온 종일 연도를
바치고 있네

하늘 한 번 보지 않고
자주빛 옷고름으로
눈물 닦으며

지울 수 없는 슬픔을
땅 깊이 묻으며

생전의 우리 할머니 처럼
오래 오래
혼자서 기도 하고 싶어
혼자서 피었다
혼자서 사라지네

너무 많이 사랑해서
너무 많이 외로운
한숨 같은 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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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이른 봄날 산수유 마을에 들어서면

여린 햇살도 노랗게 물드는 걸 볼 수 있다

흰추위 녹은 골짝

수런수런 흰여울 소리 파동으로

산수유꽃 노릿노릿 익어가는 내음이

물안개처럼 서서히 흐르고

이맘때쯤이면 산수유 마을에는 앙글앙글 소리없이 웃는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들이

산수유 휘추리마다 깐닥깐닥 걸터앉아

노랗게 물든 햇살을 어르는 걸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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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싹이 솟아오른다
  무서운 힘으로 솟아오른다
  겨울을 물리치고, 대기를 뚫고
  창공으로, 창공으로
  그 무한으로
  겁 없이, 두려움 없이
  거리낌 없이 솟아오른다

  그건 놀라움이다, 확인이다, 희열이다
  신비에 가득찬 우주, 생명이라는 거다
 
  아, 이 무구한 새로움
  무욕한 도전, 무궁한 설계

  싹이 오른다
  무서운 힘으로 솟아오른다
  어둡고 긴 겨울을 물리치고
  얼어붙은 대지를 뚫고
  창공으로, 빛으로
  그 무한으로
  겁 없이 두려움 없이, 거리낌 없이
  온 생명을 거느리고 솟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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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삼월 하순의 봄 햇살
참 좋다

따스한 기운은 물론
밝은 기운까지 담겨 있다.

얌전히 타오르는  
모닥불같이 은은한

이 햇살 아래
대지는 생명으로 약동한다.

얼었던 땅 헤집고 나오는
풀들의 파릇한 얼굴이 대견하다

나뭇가지 끝 연둣빛 꽃눈들
막 벌어지려는 모습이 눈부시다.

천천히 심호흡하며
햇살 한줄기 들이마시니

가슴속 깊은 곳까지
봄기운이 확 퍼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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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가난하다고
다 인색한 것은 아니다

부자라고
모두가 후한 것도 아니다

그것은 
사람의 됨됨이에 따라 다르다

후함으로 하여 삶이 풍성해지고
인색함으로 하여 삶이 궁색해 보이기도 하는데

생명들은 어쨌거나
서로 나누며 소통하게 돼 있다. 

 그렇게 아니하는 존재는 길가에 굴러 있는
한낱 돌멩이와 다를 바 없다

나는 인색함으로 하여 메마르고 보잘것 없는
인생을 더러 보아 왔다.

심성이 후하여 넉넉하고 생기에 찬
인생도 더러 보아 왔다.

인색함은 검약이 아니다.
후함은 낭비가 아니다

인색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해 낭비하지만

후한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는 준열하여 검약한다.

사람 됨됨이에 따라
사는 세상도 달라진다

후한 사람은 늘 성취감을 맛보지만
인색한 사람은 먹어도 늘 배가 고프다
천국과 지옥의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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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 나태주  (0) 2019.03.18
Posted by 물오리

 

이 땅에 봄이 올 때
백목련의 도도함이나 황매화 꽃자리를
먼저 생각지 말아라.
겨우내 굳어 있던 쟁기날 깨어 일어나
갈아엎은 부드러운 흙도 흙이려니와
이 땅의 삼월 점점이 뿌려진 풀들
윤달조차 기여 올봄 이리 더디 올 때
논둑 비탈 들불로 그슬린 잔디뿌리 더듬으며
개울가 버려진 바위 엉서리 비집으며
부들부들 몸 떨며 눈 틔우는 들풀
벌금다지나 어린 참쑥잎 황새냉이순
이 땅 저 땅 가리잖고
지금쯤 남녁 어느 얕은 산발치서 신호하여
장백삼맥 근처까지 불 붙이며
뿌릴 흔들고 있을 이 땅의 크낙한 일깨움
그 푸른 빛을 당신은 올봄도 또 보잖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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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 시바타 도요  (0) 2019.03.17
Posted by 물오리


 
외로워지면 
하늘을 올려다본다 
가족 같은 구름 
지도 같은 구름 
술래잡기에
한창인 구름도 있다 
모두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 

해질녘  붉게 물든 구름 
깊은 밤 하늘 가득한  별 
 
너도 
하늘을 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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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 정호승  (0) 2019.03.17
Posted by 물오리

 

어차피 어차피

3월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2월을 이기고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오는구나

돌아와 우리 앞에

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까는구나

 

새들은 우리더러

무슨 소리든 내보라 내보라고

조르는구나

시냇물 소리도 우리더러

지껄이라 그러는구나

 

아, 젊은 아이들은

다시 한번 새옷을 갈아입고

새 가방을 들고

새 배지를 달고

우리 앞을 물결쳐

스쳐 가겠지

 

그러나 3월에도 

외로운 사람은 여전히 외롭고 

쓸쓸한 사람은 쓸쓸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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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1---시바타 도요  (0) 2019.03.14
Posted by 물오리

 

난 말이지, 사람들이
친절을 베풀면
마음에 저금을 해둬

쓸쓸할 때면
그걸 꺼내
기운을 차리지

너도 지금부터
모아두렴
연금보다 좋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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