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05건

  1. 2019.07.30 하늘---정연복 by 물오리
  2. 2019.07.27 팔월---이외수 by 물오리
  3. 2019.07.24 팔월의 시 ---오세영 by 물오리
  4. 2019.07.06 기적---유안진 by 물오리
  5. 2019.07.02 푸른 콩잎 --- 고진하 by 물오리
  6. 2019.06.28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이해인 by 물오리
  7. 2019.06.19 수채화 ---손월향 by 물오리
  8. 2019.06.18 눈물 ---김현승 by 물오리
  9. 2019.06.17 6월의 시---이해인 by 물오리
  10. 2019.06.12 삶을 감사하는 시 --- 정 연복 by 물오리

 

오늘 팔월의 하늘은 쪽빛바다

한눈에 담지못 할 넓디넓은 대양

삼십몇도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라도

저 푸른바다에 풍덩 뛰어들어 가뿐히 잊을수있으리

흰솜사탕 구름한조각 한입 깨물어 먹으면

한세상 살아가며 켜켜이 쌓인

몹쓸 사랑의 허기도 사르르 녹으리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다는 나에게 ---이해인  (0) 2019.08.02
구절초---김용택  (0) 2019.07.31
팔월---이외수  (0) 2019.07.27
팔월의 시 ---오세영  (0) 2019.07.24
기적---유안진  (0) 2019.07.06
Posted by 물오리

 

여름이 문을 닫을 때까지
나는 바다에 가지 못했다
흐린 날에는
홀로 목로주점에 앉아
비를 기다리며 술을 마셨다
막상 바다로 간다해도
나는 아직 바람의 잠언을 알아듣지 못한다

바다는
허무의 무덤이다
진실은 아름답지만
왜 언제나 해명되지 않은 채로
상처를 남기는지
바다는 말해 주지 않는다

빌어먹을 낭만이여
한 잔의 술이 한잔의 하늘이 되는 줄을
나는 몰랐다
젊은 날에는
가끔씩 술잔 속에 파도가 일어서고
나는 어두운 골목
똥물까지 토한 채 잠이 들었다

소문으로만 출렁거리는 바다 곁에서
이따금 술에 취하면
담벼락에 어른거리던 나무들의 그림자
나무들의 그림자를 부여잡고
나는 울었다
그러나 이제는 어리석다

사랑은
바다에 가도 만날 수 없고
거리를 방황해도 만날 수 없다
단지 고개를 돌리면
아우성치며 달려드는 시간의 발굽소리
나는 왜 아직도
세속을 떠나지 못했을까

흐린 날에는
목로주점에 앉아
비를 기다리며 술을 마셨다
인생은
비어 있음으로
더욱 아름다워지는 줄도 모르면서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절초---김용택  (0) 2019.07.31
하늘---정연복  (0) 2019.07.30
팔월의 시 ---오세영  (0) 2019.07.24
기적---유안진  (0) 2019.07.06
푸른 콩잎 --- 고진하  (0) 2019.07.02
Posted by 물오리

 

팔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인데

팔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정연복  (0) 2019.07.30
팔월---이외수  (0) 2019.07.27
기적---유안진  (0) 2019.07.06
푸른 콩잎 --- 고진하  (0) 2019.07.02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이해인  (0) 2019.06.28
Posted by 물오리

 

진실은 없었다

모든 게 진실이었으니까

좋음만도 아니었다 아름다움만도 아니었다 깨끗함만은 더욱 아니었다

아닌 것이 더 많아 알맞게 섞어지고 잘도 발효되어

향기는 높고 감칠맛도 제대로인 피와 살도 되었더라

친구여 연인이여

달고 쓰고 맵고 짜고 시고도 떫고 아린

우정도 사랑도 인생이라는 불모의 땅에 태어나준

꽃이여

서로의 축복이여

기적은 없었다 살아온 모두가 기적이었으니까.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팔월---이외수  (0) 2019.07.27
팔월의 시 ---오세영  (0) 2019.07.24
푸른 콩잎 --- 고진하  (0) 2019.07.02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이해인  (0) 2019.06.28
수채화 ---손월향  (0) 2019.06.19
Posted by 물오리

 

지루한 장마 끝
된장독에 들끓는 구더기떼를 어쩌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아내는
강 건너 사는 노파에게 들었다며
담장에 올린
푸른 강낭콩 잎을 따다
장독 속에 가지런히 깔아 덮었다

사흘쯤 지났을까
장독 뚜껑을 열어젖힌 아내의 눈빛을 따라
장독 속을 들여다보니
평평하게 깔린 콩잎 위엔
무수히 꼬물거리던 구더기떼가 기어올라와
마른 콩깍지처럼 몸을 구부려
뻗어 있었다

오랫동안 곪은 종기를 말끔히 도려낸 듯
개운한 낯빛으로
죽은 구더기떼와 함께 콩잎을 걷어내는
아내에게
불쑥, 나는 묻고 싶었다

온통 곰팡이 꽃핀
눅눅한 내 마음 한 구석
들끓는 욕망의 구더기를 걷어내는 데도
푸른 콩잎이 '可'하냐고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팔월의 시 ---오세영  (0) 2019.07.24
기적---유안진  (0) 2019.07.06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이해인  (0) 2019.06.28
수채화 ---손월향  (0) 2019.06.19
눈물 ---김현승  (0) 2019.06.18
Posted by 물오리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흘리는 것 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는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렐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요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적---유안진  (0) 2019.07.06
푸른 콩잎 --- 고진하  (0) 2019.07.02
수채화 ---손월향  (0) 2019.06.19
눈물 ---김현승  (0) 2019.06.18
6월의 시---이해인  (0) 2019.06.17
Posted by 물오리



햇살 한 움큼

도화지에 쏟아 놓고

흘러가는 구름을 따라
마음을 색칠하면
도화지에 퍼져 가는
지난여름

7월의 풀숲에서
솟아나는 맑은 물이
뚝뚝 떨어져 내린다

숨었던 얘기들도
풀숲에서 일어나

7월의 초록빛 나무로
쑥쑥 자란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푸른 콩잎 --- 고진하  (0) 2019.07.02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이해인  (0) 2019.06.28
눈물 ---김현승  (0) 2019.06.18
6월의 시---이해인  (0) 2019.06.17
삶을 감사하는 시 --- 정 연복  (0) 2019.06.12
Posted by 물오리

 

더러는 옥토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는 오직 이 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제

나의 가장 나아중 지닌 것도 오직 이 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주시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이해인  (0) 2019.06.28
수채화 ---손월향  (0) 2019.06.19
6월의 시---이해인  (0) 2019.06.17
삶을 감사하는 시 --- 정 연복  (0) 2019.06.12
겨울 장미의 노래 ---정연복  (2) 2019.06.06
Posted by 물오리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개 말을 걸어 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 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 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 이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 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속에 피어 낸 기쁨 한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 하십시요.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채화 ---손월향  (0) 2019.06.19
눈물 ---김현승  (0) 2019.06.18
삶을 감사하는 시 --- 정 연복  (0) 2019.06.12
겨울 장미의 노래 ---정연복  (2) 2019.06.06
빈말--- 김용택  (0) 2019.06.03
Posted by 물오리

 

나 아직은 땅에 발붙이고

살아 있어서

너무너무 좋다

참 기쁘고 행복하다.

가끔은 힘들고 괴로운 시간이

도둑같이 나를 찾아오지만

그래도 웃고 희망할 일들이

더 많은 인생살이.

세월은 바람같이 빨라

조만간 나그네길 끝나리니

삶의 모습이 어떠하든지 감사하며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리.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물 ---김현승  (0) 2019.06.18
6월의 시---이해인  (0) 2019.06.17
겨울 장미의 노래 ---정연복  (2) 2019.06.06
빈말--- 김용택  (0) 2019.06.03
유월의 언덕---노천명  (0) 2019.06.02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