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40건

  1. 2020.12.31 설날 떡국--- 정연복 by 물오리
  2. 2020.12.28 송년 엽서 --- 이해인 수녀님 by 물오리
  3. 2020.12.22 성탄절의 기도 ---정연복 by 물오리
  4. 2020.12.17 친구를 위하여---이해인수녀님 by 물오리
  5. 2020.12.14 작은 기쁨---이해인 수녀님 by 물오리
  6. 2020.12.08 당신의 손 ---강은교 by 물오리
  7. 2020.12.04 12월의 나무 ---정연복 by 물오리
  8. 2020.11.19 선물--- 김남조 by 물오리
  9. 2020.11.18 가을 노래 --- 이해인 수녀님 by 물오리
  10. 2020.11.10 찾으면서 떠나는 여행길--- 이해인 수녀님 by 물오리



설날 아침 맛있는
떡국 한 그릇을 먹으며

덩달아 나이도
한 살 더 먹는다

나무로 치자면 나이테
한 줄이 더 그어지는 셈이다.

그래, 올해부터는
한 그루 나무처럼 살자

하루하루 전혀
조급함 없이 살면서도

철 따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나무와 같이

나이가 들어간다고
겁먹거나 허둥대지 말고

조금씩 아주 조금씩만
좋은 사람 쪽으로 변화하면서

내가 먹은 나이에 어울리는
모양으로 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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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하늘에서 별똥별 한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번 불면 빨리 왔던

시간들 빨리도 떠나 가지요

 

나이 들수록

시간은 빨리 간다고

내게 말 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건 잊고

용서 할것은 용서 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 겠어요

 

목숨까지 떨어지기전

미루지 않고 사랑 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 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 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뜨겁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듯이

충실히 살다보면

첫 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항상

우리길을 밝혀 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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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세상에 한번 태어난 몸은

다시 태어날 수 없지만

 

사람의 내면은 아무 때든

거듭날 수 있습니다.

 

사랑의 하느님이 세상에

아기 예수로 오시는 이 날

 

내 작은 가슴속에서도

아기 예수가 태어나게 하소서.

 

작은 사랑의

씨앗 하나 움터서

 

나도 모르게 내가 변하여

아름다운 새사람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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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올 한해도 친구가 있어

행복했습니다.

잘 있지? 별일 없지?
평범하지만 진심어린
안부를 물어오는 오래된 친구

그의 웃음과 눈물속에
늘 함께 있음을 고마워합니다.

사랑한다 말하지 않아도
사람보다 깊은 신뢰도
침묵속에 잘익어
감칠 맛 나는 향기
그의 우정은 기도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음악입니다
친구의 건강을 지켜주십시오
친구의 가족들을
축복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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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사랑의 먼 길을 가려면

작은 기쁨들과 친해야 하네

아침에 눈을 뜨면

작은 기쁨을 부르고

밤에 눈을 감으며

작은 기쁨을 부르고

자꾸만 부르다 보니

작은 기쁨들은

이제 큰 빛이 되어

나의 내면을 밝히고

커다란 강물이 되어

내 혼을 적시네

내 일생 동안

작은 기쁨이 지어준

비단 옷을 차려입고

어디든지 가고 싶어

누구라도 만나고 싶어

고맙다고 말하면서

즐겁다고 말하면서

자꾸만 웃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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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김남조  (0) 2020.11.19
Posted by 물오리

 

당신이 내게 손을 내미네

당신의 손은 물결처럼 가벼우네.

당신의 손이 나를 짚어보네.

흐린 구름 앉아 있는

이마의 구석구석과

안개 뭉개뭉개 흐르는

가슴의 잿빛 사슬들과

언제나 어둠의 젖꼭지 빨아대는

입술의 검은 온도를.

당신의 손은 물결처럼 가볍지만

당신의 손은 산맥처럼 무거우네.

당신의 손은 겨울처럼 차겁지만

당신의 손은 여름처럼 뜨거우네.

당신의 손이 길을 만지니

누워 있는 길이 일어서는 길이 되네

당신이 슬픔의 살을 만지니

머뭇대는 슬픔의 살이 달리는 기쁨의 살이 되네.

아, 당신이 죽음을 만지니

천지에 일어서는 뿌리들의 뼈.

당신이 내게 손을 내미네

물결처럼 가벼운 손을 내미네

산맥처럼 무거운 손을 내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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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노래 --- 이해인 수녀님  (0) 2020.11.18
Posted by 물오리

 

 

한 잎도 남김없이
다 떨치고

알몸의 기둥으로
서 있는 12월의 나무

참 단순하다
참 간결하다

긴긴 겨울 너머
새 봄이 찾아와서

연초록 새 잎들 돋을
그 날을 준비하며

모든 것을 텅 비운
저 결연한 모습

12월의
나무들 앞에 서면

나도 문득
한 그루 나무가 되고 싶다

겉치레 없이
순수한 본질 만으로 남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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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내야 흙이온데
밀랍이듯 불 켜시고
한평생 돌아온걸
옥의 문양 그으시니
난생 처음
이런 조화를 보겠네
 
기도할수록 기도하고
사랑할수록 사랑을 더하는
이상함 부푸러기
내 탓은 결코 아닌
참 신비한 부푸러기
 
주신 것
잎새.
꽃.
때 이르러 열매이더니
오늘은
땡볕에 달궈낸
금빛 씨앗.

 

Posted by 물오리

 

가을엔 물이 되고 싶어요

소리를 내면 비어 오는

사랑한다는 말을

흐르며 속삭이는 물이 되고 싶어요


가을엔 바람이고 싶어요

서걱이는 풀잎의 이마를 쓰다듬다

깔깔대는 꽃 웃음에 취해도 보는

연한 바람으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풀벌레이고 싶어요

별빛을 등에 업고

푸른 목청 뽑아 노래하는

숨은 풀벌레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감이 되고 싶어요

가지 끝에 매달린 그리움 익혀

당신의 것으로 바쳐드리는

불을 먹은 감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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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우리의 삶은

늘 찾으면서 떠나고

찾으면서 끝나지

 

진부해서 지루했던

사랑의 표현도 새로이 해보고

달밤에 배꽃 지듯

흩날리며 사라졌던

나의 시간들도 새로이 사랑하며

걸어가는 여행길

 

어디엘 가면 행복을 만날까

이 세상 어디에도 집은 없는데…

집을 찾는 동안의 행복을

우리는 늘 놓치면서 사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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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들판을 걸어가면 ---허영자  (0) 2020.10.22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