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05건

  1. 2020.04.14 바람 --- 김춘수 by 물오리
  2. 2020.04.09 4월의 사랑ㅡ 정연복 by 물오리
  3. 2020.03.09 3월 ---정연복 by 물오리
  4. 2020.03.05 3월 --- 나태주 by 물오리
  5. 2019.12.08 가을 ~ 정연복 by 물오리
  6. 2019.10.12 시인의 재산 --- 최서림 by 물오리
  7. 2019.09.27 말씀의 실상 ---구상 by 물오리
  8. 2019.09.24 흙 노래--- 정연복 by 물오리
  9. 2019.09.18 들꽃 예수 --- 정연복 by 물오리
  10. 2019.09.12 엄마와 고향---정연복 by 물오리



풀밭에서는
풀들의 몸놀림을 한다.
나뭇가지를 지날 적에는
나뭇가지의 소리를 낸다……

풀밭에 나뭇가지에
보일 둣 보일 듯
벽공(碧空)에
사과알 하나를 익게 하고
가장자리에
금빛 깃의 새들을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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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사랑을 하기에는
4월이 딱 안성 맞춤이다

노랑 개나리의
명랑한 가슴으로

흰 벚꽃이 날리는
가로수 길을걸으며

연분홍 진달래
흠모의 정을 전하면

목련 같이 순수한
그대가 영혼에 가 닿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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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꽃샘추위 속에
겨울과 봄이 함께 있다

아침저녁에는
한기에 온몸이 떨리는데

한낮에는 온 땅에
봄기운이 살살 풍긴다.

같은 산에서도
겨울과 봄이 공존한다

산의 응달쪽에는
아직 눈이 그대로 쌓여 있는데

햇빛 좋은 곳에는
벌써 이른 봄꽃이 피어 있다.

겨울과 봄이
사이좋게 살아가는 3월은

생의 고통과 기쁨이
반대되는 것이 아님을 가르쳐 주는

참 철학적이고도
평화롭고 희망적인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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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어차피 어차피
3월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2월을 이기고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오는구나

돌아와 우리 앞에
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까는구나

새들은 우리더러
무슨 소리든 내보라 내보라고
조르는구나

시냇물 소리도 우리더러
지껄이라 그러는구나
아, 젊은 아이들은
다시 한번 새 옷을 갈아입고

새 가방을 들고
새 배지를 달고
우리 앞을 물결쳐
스쳐가겠지

그러나 3월에도
외로운 사람은 여전히 외롭고
쓸쓸한 사람은 쓸쓸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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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하늘 저리도 높은데

가을은 벌써 깊다

말없이

자랑도 없이

나뭇잎마다 단풍이나

곱게 물들이면서

하루하루 가만가만

깊어가는 가을

아!

나는 얼마나 깊은가

나의 생도 고운

단풍으로 물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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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누구도 차지할 수 없는 빈 하늘은 내 것이다.

아무도 탐내지 않는 새털구름도 내 것이다.

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도 내 것이다.

너무 높아서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것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다 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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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영혼의 눈에 끼었던

무명(無明)의 백태가 벗겨지며

나를 에워싼 만유일체(萬有一體)가

말씀임을 깨닫습니다.

노상 무심히 보았던

손가락이 열 개인 것도

이적에나 접한 듯

새삼 놀라웁고

창 밖 울타리 한 구석

새로 피는 개나리꽃도

부활의 시범을 보듯

사뭇 황홀합니다.

창창한 우주, 허막(虛漠)한 바다에

모래알보다도 작은 내가

말씀의 신령한 그 은혜로

이렇게 오물거리고 있음을

상상도 아니요, 상징도 아닌

실상(實相)으로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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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흙에서 와서

흙에서 나는 것을 먹고

흙을 밟으며

잠시 나그네길 걷다가

언젠가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너와 나의 생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흙같이 순하고 포근하고

깊은 마음 하나를

번쩍거리는 보석보다

더 소중히 여기며

비록 짧은 목숨일지라도

기쁘게 정성껏 살다가

한 줌의 고운 흙으로 편안히

끝맺음하는 생은 얼마나 거룩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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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내 가슴속에

꽃 한송이 있다

아주

오래된 꽃이다

가끔은 깜빡

잊어버리기도 하지만

내 안에서

떠난 적이 없는 꽃이다

빼어난 모습도 아니요

코를 찌르는 향기도 없지만

가만히 나의 삶을

어루만지고 인도해주는 꽃

희망과 믿음을 가지고

작은 사랑에 충실하다 보면

너도 나같이 누군가의 가슴속

추억의 꽃이 될 거라고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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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엄마는

고향 같은 것

고향은

엄마 같은 것.

엄마가 있어

고향 같은 엄마가 있어

삶이 힘겨운 날에도

희망의 뿌리를 놓지 않는다.

고향이 있어

엄마 같은 고향이 있어

삶이 쓸쓸한 때에도

마음의 큰 위안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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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