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너른 들판을 가로 질러
노을지는 곳으로
어둠이 오기

전까지
천천히 걸어 보리라


아무도 오지 않는
그늘진 구석 벤치에
어둠이 오고 가로등이 켜지면
그리움과

서러움이
노랗게 밀려 오기도 하고

단풍이
산기슭을 물들이면
붉어진 가슴은
쿵쿵 소리를 내며
고독 같은 설렘이 번지겠지


아, 가을이여!
낙엽이 쏟아지고 철새가 떠나며
슬픈 허전함이 가득한 계절일지라도
네게서 묻어오는 느낌은
온통 아름다운 것들뿐이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석달---정희성  (0) 2018.09.24
아파트의 추석달 ---조병화  (0) 2018.09.24
달빛기도 ---이해인  (0) 2018.09.20
추석 날 아침에---황금찬  (0) 2018.09.20
밤---오탁번  (0) 2018.09.20
Posted by 물오리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 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내
좀더 환해지기를
모난 미움과 편견을 버리고
좀더 둥글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

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 달이 먼저 뜹니다
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두고
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 둥글게!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파트의 추석달 ---조병화  (0) 2018.09.24
가을에 아름다운 것들--- 정유찬  (0) 2018.09.21
추석 날 아침에---황금찬  (0) 2018.09.20
밤---오탁번  (0) 2018.09.20
준비물---최대호  (0) 2018.09.19
Posted by 물오리



고향의 인정이
밤나무의 추억처럼
익어갑니다

어머님은
송편을 빚고
가을을 그릇에 담아
이웃과 동네에
꽃잎으로 돌리셨지

대추보다 붉은
감나무잎이
어머니의
추억처럼
허공에

지고 있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에 아름다운 것들--- 정유찬  (0) 2018.09.21
달빛기도 ---이해인  (0) 2018.09.20
밤---오탁번  (0) 2018.09.20
준비물---최대호  (0) 2018.09.19
추석--- 오상순  (0) 2018.09.18
Posted by 물오리

밤---오탁번

시 산책[Poem] 2018. 9. 20. 15:28



할아버지 산소 가는 길
밤나무 밑에는
알밤도 송이밤도
소도록이 떨어져 있다

밤송이를 까면
밤 하나하나에도
다 앉음앉음이 있어
쭉정밤 회오리밤 쌍동밤
생애의 모습 저마다 또렷하다

한가위 보름달을
손전등 삼아
하느님도
내 생애의 껍질을 까고 있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빛기도 ---이해인  (0) 2018.09.20
추석 날 아침에---황금찬  (0) 2018.09.20
준비물---최대호  (0) 2018.09.19
추석--- 오상순  (0) 2018.09.18
한가위--- 구상  (0) 2018.09.18
Posted by 물오리

 

부부가 밀알 복지 재단 홍보대사로 , 에수님 가르침대로 사는 선행부부.

"남들과 다르게 산다고요?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이지요"

연애할 때부터 의미있는 삶 모색, 결혼도 개척교회 예배당서 올리고 .

신혼여행으로 제주도에 있는  '천사의 집' 봉사활동을 떠났다. 

지난 10일 나눔. 봉사 활동을 인정받아 2018년서울사회복지대회에서 서울 시장상을 받았다.

"예수님 가르쳐주신대로 살자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로 살자,

크리스천 답게 살자, 그게 전부입니다. "

박시은 - 전태현 부부의 말이다.

 

                                                                           출처: 국민일보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