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와 생각합니다
바위가 산문을 여는 여기
언젠가 당신이 왔던 건 아닐까 하고
머루 한 가지 꺾어
물 위로 무심히 띄워보내며
붉게 물드는 계곡을 바라보지 않았을까 하고
잎을 깨치고 내려오는 저 햇살
당신 어깨에도 내렸으리라고
산 기슭에 걸터앉아 피웠을 담배연기
저 떠도는 구름이 되었으리라고
새삼 골짜기에 싸여 생각하는 것은
내가 벗하여 살 이름
머루나 다래, 물든 잎사귀와 물
산문을 열고 제 몸을 여는 바위
도토리, 청설모, 쑥부쟁이 뿐이어서
당신 이름 뿐이어서
단풍 곁에 서 있다가 나도 따라 붉어져
물 위로 흘러내리면
나 여기 다녀간 줄 당신은 아실까
잎과 잎처럼 흐르다 만나질 수 있을까
이승이 아니라도 그럴 수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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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김용택

시 산책[Poem] 2018. 10. 16. 17:36



부드럽고 달콤했던 입맞춤의 감촉은 잊었지만
그 설렘이 때로 저의 가슴을 요동치게 합니다.
보고 싶습니다.
그 가을이 가고 있습니다.
10월이었지요.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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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안도현

시 산책[Poem] 2018. 10. 16. 07:43

 

보고 싶은 사람 때문에

먼 산에 단풍

물드는

 

사랑

그대에게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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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오 주여! 
나를 당신의 도구로 쓰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죄가 있는 곳에 용서를
분쟁이 있는 곳에 화해를 
잘못이 있는 곳에 진리를 
회의가 가득한 곳에 믿음을 
절망이 있는 곳에 소망을
어두운 곳에 당신의 빛을 
설움이 있는 곳에 기쁨을 전하는 사신이 되게 하소서. 

오 하나님이신 주님이시여!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게 하여 주시고 
이해하고 사랑받기보다는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소서.


이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죽음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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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사도들의 발을 씻는 그리스도

천대받은 발, 하나님의 걸작품

예수님은 제자들의 비천한 발을 씻어주시며 섬김의 본을 보여주셨다.

 

                                                                출처: 국민일보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