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카드에
눈이 왔다.

유리창을 동그랗게 문질러 놓고
오누이가
기다린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ㅡ 네 개의 샛파란 눈동자.
ㅡ 네 개의 샛파란 눈동자.

참말로 눈이 왔다.
유리창을 동그랗게 문질러 놓고
오누이가
기다린다, 누굴 기다릴까.

ㅡ 네 개의 까만 눈동자.
ㅡ 네 개의 까만 눈동자.

그런 날에
외딴집 굴뚝에는
감실감실 금빛 연기,
감실감실 보랏빛 연기,

ㅡ 메리 크리스마스
ㅡ 메리 크리스마스

Posted by 물오리

공생애 3년을 위해 인간으로 사신 30년이라는 시간은 큰 낭비처럼 보였습니다.

성경에는 어린시절 성전에서 예수님을 잃어버린 사건을 제외하고는

예수님에 대한 기록도 거의 없습니다. 성경에도 기록되지 않을 그 인생을

왜 굳이 인간의 땅에서 사셨을까요.

나이가 들 수록 사생애 30년이 때로 더 큰 은혜가 됩니다.

말 밥그릇에서 시작된 아기의 인생은 공생애만이 아니라

사생애까지 모두 우리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내 삶이 지칠때, 아기로 오신 예수님은 조용히 겪어낸 삶으로

'내가 너를 안다'고 위로 하십니다.

 

                                                                    출처: 국민일보

Posted by 물오리

 


나의 밝음으로  그대를 불러보네
그 빛에 이끌려  내게 온다고 믿었네
어부림(漁付林), 숲이 우거지면 수면에 그늘이 드리우고
그곳에 모이는 먹이를 쫒아 어족이 온다
그대, 나의 그늘을 보시고도
기꺼이 내게 오셨다는걸
난 왜 여태 모르는지

Posted by 물오리

 

섣달 그믐이 가기 전에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묵은 편지의 답장을 쓰고
빚진 이자까지 갚음을 해야 하리

아무리 돌아보아도 나
운명의 굴레를 벗어나진 못하였으니

이른 아침 마당을 쓸 듯이
아픈 싸리비 자욱을 남겨야 하리

주름이 잡히는 세월의 이마
그 늙은 슬픔 위에

간호사의 소복 같은 흰눈은 내려라
섣달 그믐이 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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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동청 가지에
까마귀 열매가 달리는
빈 초겨울 저녁이 오면
호롱불을 켜는 우리 집.

들에 계시던 거친 손의 아버지.
그림자와 함께 돌아오시는
마을 밖의 우리집.

은접시와
이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없어도,
웃는 우리 집.
모여 웃는 우리 집.

소와 말과
그처럼 착하고 둔한 이웃들과
함께 사는 우리 집.

우리 집과 같은
베들레헴 어는 곳에서,
우리 집과 같이 가난한
마음과 마음의 따스한 꼴 위에서,

예수님은 나셨다,
예수님은 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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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