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가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버리는 마을
놋양푼의 수수엿을 녹여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무리--- 이영도  (0) 2017.05.13
행복---유치환  (0) 2017.05.08
고향---정지용  (0) 2017.05.06
산이 날 에워싸고---박목월  (0) 2017.05.06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0) 2017.05.01
Posted by 물오리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港口)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뫼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유치환  (0) 2017.05.08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노천명  (0) 2017.05.06
산이 날 에워싸고---박목월  (0) 2017.05.06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0) 2017.05.01
산유화---김소월  (0) 2017.05.01
Posted by 물오리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금음달처럼 살아라 한다.

금음달처럼 살아라 한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노천명  (0) 2017.05.06
고향---정지용  (0) 2017.05.06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0) 2017.05.01
산유화---김소월  (0) 2017.05.01
마음---김광섭  (0) 2017.05.01
Posted by 물오리

 

 

   운명은 인간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지만, 숙명은 인간의 노력으로 바꿀 수 없습니다. 운명은 인간의 소관이지만, 숙명은 하늘의 소관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그대에게 축복이 가득하기를 - 서두 글 -

 

   사랑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며, 아플 때 떠오르는 사람이 진정 그리운 사람이란다.

인생은 먼 길을 가는 것, 그래서 동행이 필요한데 목적지가 다르거나 가치관이 다르면 박터지게 싸우기도 한단다.

  

   사랑하는 사람의 문자 한 줄로도 밤이 낯보다 환해질 수가 있고 사랑이 밥 먹여 주느냐 묻는 분들이 계시는데 한마디 대답은 사랑은 밥도 초월 합니다. 어떤 분이 화천에서 부산까지 가장 빨리 갈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이라 했고, 그대 가슴에 꽃이 피지 않았다면 온 세상이 꽃이 핀다 해도 아직 진정한 봄은 아니라고 했다.

 

   그대가 걷는 인생길은, 때로 꽃잎에 덮여 있기도 하고, 때로 빗물에 젖어 있기도 하고, 때로 낙엽에 덮여있기도 하고, 때로 눈에 덮여있기도 합니다. 유심히 보면 같은 길은 없지요. 다만 그대의 시선만 새롭지 않을 뿐, 길은 언제나 새롭단다.

 

   그대가 여자일 경우에 명심하란다. 사랑은 반드시 백마 탄 왕자와 함께 오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말을 부리는 마부와 함께 오기도 한답니다. 외모가 출중하면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지만 간혹 외모만 출중하고 속이 시커먼 사람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써 먹는 속담은 빛 좋은 개살구.

 

   솔로 여러분 오늘도 즐겁게 보내고 계시는 지요. 기죽을 필요 하나 없습니다. 반드시 이성에 대한 사랑만이 사랑은 아닙니다. 이번 기회에 우주만물을 통째로 사랑해 버립시다. 올레!

   미혼 남녀의 사랑을 위한 힌트는 여자는 자기를 예뻐 해주는 남자에게 목숨을 바치고 남자는 자기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여자에게 목숨을 바친다.

 

   사람마다 가슴속에 씨앗 하나를 심어두고 간절히 싹트기를 기다리는 희망의 낱말이 하나쯤 간직되어 있겠지요. 저는 오랫동안 ‘명작’이라는 낱말을 간직하고 살아갑니다. 그대는 어떤 낱말을 간직하고 살아가시는 지요. 이따끔 거울을 보면서, 힘을 내, 반드시 성공할거야 라고 격려해주십시오. 삭막하고 외로운 세상, 자뻑은 스스로 만들어 복용하는 자양강장제의 일종 이란다.

 

   < 육신의 양식인 밥은 먹으면서 정신의 양식인 책은 안 읽는 분들이 많습니다. 밥은 안 먹으면 죽습니다. 그러나 책을 안 읽는 다고 죽지는 않습니다. 다만 영혼이 죽은 채로 살아갈 뿐이지요.>

 

    한 땅에서 한 인연을 기다리며, 가는 사랑이 있는데 오는 사랑이 없으랴, 똥 싼 놈은 도망가고 방귀 뀐 놈만 붙잡히는 세상, 그중에 제일은 그대니라, 대한민국에서는 방부제도 썩는다, 도덕에 어찌 옛것과 새것이 있으랴, 그대가 변하지 않으면 세상도 변하지 않는 다, 버티기의 기술, 그대 현재는 미약하였으나 그대 미래는 창대하리라, 삶과 사랑, 작가의 사랑법이 우리들의 감성을 깨워준다. 책은 10부로 나누어 있다.

 

    독특한 상상력, 탁월한 언어의 직조로 사라져가는 감성을 되찾아주는 작가 이외수. 특유의 괴벽으로 바보 같은 천재 , 광인 같은 기인으로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한 문학의 세계를 구축해온 예술가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아름다움의 추구이며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예술의 힘임을 다양한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 표지 글이다. -

Posted by 물오리

 

'성화 그리고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려가는 베드로  (0) 2017.05.25
그림묵상 --- 김민석  (0) 2017.05.23
그림묵상--- 국민일보  (0) 2017.05.01
선한 사마리아인---램브란트  (0) 2017.05.01
간음한 여인 ---램브란트  (0) 2017.05.01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