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이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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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 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가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놋 양푼의 수수 엿을 녹여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나는 산골 얘기하면
삽살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 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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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 인하여
적적히 비어있는 이 인생을
가득히 채워 살아 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까이, 멀리, 때로는 아주멀리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라도 끊임없이 생각 나고 보고 싶고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지금, 내가
아직도 내가 살아 있다는 명확한 확인인가
아, 그러한 네가 있다는 건
얼마나 따사로운 나의 저녁 노을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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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생각에 잠이 듭니다.
창밖에 먼 별을 두고 밤마다 당신생각에 고요한 잠이듭니다.
길가에 아무렇게나 쓰러지는 잠이지오만
먼 별아래 밤마다 생각을 두고 당신생각에
고마운 잠이 듭니다.
바다 물결은 이제 사그러지고 빈 바닷가 바람이 자는 자리
피곤한 생각이 고운 당신생각에 고운 잠이 듭니다. -조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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