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새해를 맞습니다.
덕담 대신 날개를 주소서.
어떻게 여기까지 온 사람들입니까.
험난한 기아의 고개에서도
부모의 손을 뿌리친 적 없고
아무리 위험한 전란의 들판이라도
등에 업은 자식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앉아 있을 때 걷고
그들이 걸으면 우리는 뛰었습니다.
숨 가쁘게 달려와 이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눈앞인데
그냥 추락할 수는 없습니다.
벼랑인 줄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어쩌다가 '북한이 핵을 만들어도 놀라지 않고,
수출액이 5000억 달러를 넘어서도
웃지 않는 사람들이 되었습니까?
거짓 선지자들을 믿은 죄입니까?
남의 눈치 보다 길을 잘못 든 탓입니까?
정치의 기둥이 조금만 더 기울어도,
시장경제의 지붕에 구멍 하나만 더 나도,
법과 안보의 울타리보다 겁 없는
자들의 키가 한 치만 더 높아져도,
그때는 천인단애의 나락입니다.
비상(非常)은 비상(飛翔)이기도 합니다.
싸움밖에 모르는 정치인들에게는
비둘기의 날개를 주시고,
살기에 지친 서민에게는
독수리의 날개를 주십시오.
주눅 들린 기업인들에게는
갈매기의 비행을 가르쳐 주시고,
진흙 바닥의 지식인들에게는
구름보다 높이 나는 종달새의
날개를 보여 주소서.
날게 하소서.....
뒤처진 자에게는 제비의 날개를,
설빔을 입지못한 사람에게는
공작의 날개를,
홀로 사는 노인에게는 학과
같은 날개를 주소서.
그리고 남남처럼 되어 가는 가족에는
원앙새의 깃털을 내려 주소서.
이 사회가 갈등으로 더 이상 찢기기
전에 기러기처럼 나는 법을 가르쳐 주소서.
소리를 내어 서로 격려하고
선두의 자리를 바꾸어 가며
대열을 이끌어 간다는 저 신비한 기러기처럼
우리 모두를 날게 하소서.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
어느 소설의 마지막 대목처럼
지금 우리가 외치는 이 소원을 들어 주소서.
은빛 날개를 펴고 새해의 눈부신 하늘로
일제히 날아오르는 경쾌한 비상의 시작!
벼랑 끝에서 날게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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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클린 케네디
영화는 어느 기자와의 인터뷰로 시작된다.
1963년 11월 22일, 존 F. 케네디가 암살당하고 그 후, 재키가 겪어야 했던 사건들이 이야기로 전개된다. 미국의 제35 대 퍼스트레이디 재클린 케네디, 하루아침에 비운의 여인이 된 그날의 충격적인 일들을 담담하게 말하고 있다.
총탄을 맞고 재키 무릎으로 쓰러진 케네디, 피투성이가 된 자신의 얼굴을 닦으며 절규하는 모습, 세 살 된 아들과 6살 딸 캐롤라인이 영문도 모르는 채 엄마를 따라가는 모습이 가슴 먹먹했다.
우아하고 기품 있는 면모를 갖춘 34세의 영부인, 그녀는 아름다웠다. 소지품을 정리하며 그와의 추억에 잠긴다. 케네디가 좋아해 자주 들었다는‘카멜롯 성’ 이라는 노래가 흘러나온다. 이곳은 행복한 곳 ~ 노래를 들으며 그녀는 눈물짓는다.
“주님은 세 살짜리의 아빠를 왜 데려가셨을까요?“
저의 죄 때문인가요? ”
“아닙니다. 눈 먼 사람을 보고 예수님께 제자들이 물었습니다. 부모의 죄인가요. 아니면 본인의 죄 때문인가요? 했을 때, 말씀하시기를 본인의 죄도 부모의 죄도 아니다. 그를 통하여 보시려하는 하나님의 뜻이 있음이니라. 그렇게 답하셨습니다.” 사제의 말이다.
케네디의 장례식 날, 백악관에서 성당까지 그 녀가 걸어가는 일은 그 어떤 사건이 또 일어날까 우려하며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마지막 가는 길, 그이와 함께 걸어야 해요.”그리고 검은 베일을 쓰고 그녀는 케네디의 뒤를 따라 걷는다.
“모두가 기억하게 만들 거예요. 이 순간을...” 재키가 한 말이다.
역사상 가장 유일한 퍼스트레이디, 존 F. 케네디의 영부인‘재클린 케네디의 짧고 아름답고 빛나는 순간들을 담았다.
주연을 맡은‘나탈리 포트만’의 격렬한 연기도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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