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Essay]'에 해당되는 글 99건

  1. 2022.03.12 슬로브핫의 딸들 by 물오리
  2. 2022.01.27 너는 뭐에 미쳐사니? by 물오리
  3. 2021.08.09 시골 인심 by 물오리
  4. 2021.07.11 안양천에서 무심천으로 by 물오리
  5. 2021.06.01 말 뽄새 by 물오리
  6. 2021.05.25 톰소여 모험과 마크 트웨인 by 물오리
  7. 2021.04.24 옷 구경 by 물오리
  8. 2021.04.06 예쁘고 작은 손 by 물오리
  9. 2021.02.26 웃는 얼굴 예쁜 얼굴 by 물오리
  10. 2021.02.21 무거운 짐 by 물오리


므낫세의 현손 슬로브핫은 아들이 없고 딸 뿐이었다 ㆍ그가 죽고 그의 딸들은 제사장 엘르아살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 앞에 나와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 하사 우리에게 기업을 주라 하셨다. 하매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그들에게 기업을 주었다 ㆍ 수 17 장 ㆍ

나는 이 말씀을 읽으며 억울해서 잠을 설쳤던 내 젊은 날이 떠 올랐다 ㆍ
행복하게 해주겠다던 그는 동창이었다. 어느날 그 약속을 깨고 심장마비로 딸 셋을 숙제로 남긴 채 떠났다 ㆍ

딸들이라도 잘 키우자 다짐을 했고 서울살이가 시작되었다ㆍ
십여 년 시간이 흘렀을 때 아버님이 남기고 간 재산을 애들 큰아버지가 독식을 하고 산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문서 위조로 다 바뀌어 있는 것을 한참 후에 알게 되었을 때는 손을 쓸 수가 없었다 ㆍ참으로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ㆍ

이천 년 전, 하나님아버지께선 일찍이 딸들도 아버지 기업을 물려받을 수 있게 해 주셨는데, 인간의 욕심을 보는 순간이었다.

40여 년 흐른 후, 큰애는 말한다.
ㆍ엄마는 바보처럼 살았네요 ㆍ
그래 그랬지 . 그런데 그럴만한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ㆍ 첫째 그는 너네 아빠 형이고 ㆍ 둘째로는 나보다 지독한 성격이라서 , 나는 그런 사람을 이길 자신이 없었다ㆍ 뿐만 아니라 ㆍ 집 걱정 말고 살라 하셨던 아버님도, 옆에서 듣고 계셨던 어머님도 한마디 말씀도 없이 가셨다 ㆍ 딸만 두었다는 이유로 ㆍㆍㆍ

하나님 자녀가 된지 팔 년,
내 사랑하는 자들아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 ㆍ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이 말씀을 읽으며 비로소 마음속에 있던 응어리를 내려놓을 수 있었다 .

그러나 사랑이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주신 또 하나의 말씀은 네 원수가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였다. 자비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 제가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맘속으로 아뢰었다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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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어느 신문에서 보았을까.
외국인인데 목에 널찍한 판넬을 걸었다. 앞면에는 " 나는 예수에 미쳐 산다 " 뒷면에는"너는 뭐에 미쳐 사니? "였다 . 그 스냅사진을 보며 뭔가 동질감이 느껴져 웃음이 나왔다.
사실 나는 요즘 예수님께 반해서 살고 있다. 미치든 반하든 그 은혜는 엄청난 축복이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복 된 새 세상이 열리기 때문이다.
나그네처럼 왔다가는 인생길에서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다면 그 인생은 얼마나 삭막하고 불행한 삶일까.

요즘 누가복음을 필사하며 느끼는 것은 마치 말씀이 살아 움직이 듯, 예수님과 제자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게 된다.
십자가에 못 박혀 달리셨을 때
그 조롱과 멸시를 당하실 때 " 나쁜 놈들" 내 입에서 독한 한마디가 나왔다. 사흘 후, 부활하셔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 너희는 이 모든 일에 증인이라 말씀하셨다. 그리고 손을 들어
제자들을 축복하시고 하늘로 올려지실 때 , 나는 감사와 슬픔의 눈물이 시야를 가렸다.

33년의 생애, 그리고 3년의 사역 , 갖가지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한 사람도 빠짐없이 다 치료해 주셨고 귀신 들린 사람들, 죽었던 사람, 모두 살리신 그 크신 은혜를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년 전, 나는 죽음 앞에 망연히 서 있었다. 참으로 먹먹했던 시간들 이었다.
그러나 그 모든 고난을 예수님 하신 말씀을 붙잡고 이겨낼 수 있었다. 그리하여
선물로 주시는 하루하루를 감사로 살고 있다. 나는 예수님 사랑으로 승리했다.

그대가 만일 참된 행복을 찾거든 예수님을 만나보세요
그분으로 인하여 참 평안을 얻으면 나와 같이 고백할 거요

난 예수가 좋다오 난 예수가 좋다오 주를 사랑한다던 베드로 고백처럼 난 예수를 사랑한다오 ~

내가 좋아하는 찬송이다.
베드로처럼 나는 그분을 사랑한다. 또한 날마다 예수님 하신 말씀을 읽으며 그 사랑에 반해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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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시골 인심

수필[Essay] 2021. 8. 9. 18:05


"제가 들어다 드릴게요. 저도 시골 출신이라 이런 일 좋아해요"
갑자기 달려들어 내 손에서 물이 가득 든 양동이를 빼앗아 들고 갔다. 그리고 두서너 번 물을 더 길어 주었다. 엊그제 텃밭에서의 풍경이다.
당근씨를 흙에 묻고 물을 주는데 일어난 일이다. 선배님과 나는 고맙다는 인사를 거듭했다. 삼십 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얼굴, 가던 길을 가는 그녀에게
"복 많이 받아요" 얼떨결에 내가 그녀에게 해 준 말이다.


얼마 전에는 누군가 상추를 박스에 가득 담아 선배님 사시는 아파트 입구에 놓고 ㆍ가져다 드세요 ㆍ라는 메모가 들어 있었단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역시 시골 인심은 여전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서울 변두리 사는 동안 간간이 이곳 고향을 찾았다. 선배님이 계시기도 했고, 내가 자란 곳이기에 부모와 형제, 동무들의 추억이 있어서다. 뿐인가 동창이었던 애들 아빠랑 데이트를 했던 곳도 냇물이 흐르는 이곳 수정교 둑방이다. 기적을 울리며 달리는 기차가 있었고 그와 만나는 날 저녁은 달맞이 꽃이 예쁘게도 피어 있었다.

세월은 어느 사이 나를 이쯤으로 데려다 놓았을까, 한 순간에 급행열차처럼 확 지나간 느낌이다. 그래도 꺼내어 볼 수 있는 추억이 있음이 감사하다. 지금은 사라진 풍습이지만, 시월상달이 되면 어머니는 고사를 지내셨다. 나는 그 시루떡을 언니랑 집집마다 나누어 주러 다녔다.
"남서방 딸이 구나"
떡 접시를 받으시며 나를 보고 웃던 이웃집 아주머니, 그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유년의 시간은 언제나 나를 따뜻하게 해 준다.

정겨운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 이곳
시골은 지금도 인정이 넘치고 사람 냄새가 나는 곳이다.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는 주님 말씀이 새삼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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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유년 시절 우리 집은 개울가 옆이었다.
언제나 그 개울은 맑은 물이 흘렀다. 그것도 장맛비가 지나가면 둑 아래 자갈밭이 잠길 만큼 물은 넘실거렸다. 소꿉놀이하던 동무들과 흐르는 물속에 잔돌로 담을 쌓으면 물은 가슴까지 차 올라왔다. 그 속에서 물장구치며 놀았다. 나는 물속에서 놀던 그 느낌을 지금도 기억한다. 부드럽게 나를 감싸 주었던 간지러운 추억, 뿐만이 아니라 송사리랑 모래무지 잡고 소꿉놀이도 했다. 봄이면 개울가에 돋아난 돌미나리를 뜯었으며 둑방에서는 냉이와 벌금자리를 캤다.

큰 언니 시집갈 때 어머니는 개울 자갈밭에 양은솥을 걸고 양잿물에 광목을 삶았다. 흐르는 물에 누랫던 광목은 하얗게 빛이 났다. 그 천은 이불 홋청, 햇댓보, 방석으로 쓰이고 언니는 광목에 수를 놓았다. 그 시절은 부모님이 계셨고 형제들이 있었다. 여름밤이면 박하 향이 나는 냇가에서 언니랑 목물로 더위를 식혔으며 어머니가 해 주시는 밀개떡을 먹었다. 들마루에 누워 쏟아질 것 같은 별들을 세었고 아버지가 피우는 모깃불 곁으로 반딧불은 불을 밝히며 지나다녔다. 지금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이 부족했지만 참으로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무심천 냇가를 걷는다 . 마음을 내려놓고 걷는다는 무심천, 물을 따라 거닐다 보면 고향 냇가가 보인다. 거의 사십 년 살았던 안양천을 뒤로하고 고향땅 청주로 이사를 했다. 평생을 냇가 곁에서 살았다. 그것은 내 마음속에 아름다운 유년의 개울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냇가를 따라 거닐다 보면 마음이 더없이 편안해졌다.
"잘 잤니? "

물오리 한쌍이 사이좋게 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침 햇살에 비늘을 반짝이며 튀어 오르는 피라미 떼를 보노라면 나는 걷던 길을 멈춘다. 마치 살고 있음이 기뻐서 축제를 벌이는 몸짓인 것만 같다. 생각해 보면 매일매일 새날을 맞이하는 우리의 삶도 축제가 아닌가.

이사를 앞두고 생각이 많았다. 딸들이 살고 있는 일산으로 갈까, 아님 고향땅으로 갈까, 생각지 않게 이년 넘게 병치레를 했다. 그간 딸들은 나를 캐어 하느라 애를 많이 썼다. 곁으로 가면 나를 또 살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터, 조금이라도 편히 살게 해 주고 싶었다. 결국 나는 내가 흐르는 무심천 곁으로 왔다. 우선 이곳은 내가 좋아하는 선배님이 계시고 유년에 함께 놀던 동무들도 있다. 같이 자란 사촌 동생도 곁에 있고 글 친구도 있어 감사하다.

집수리, 이사짐, 여러 가지 일들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이사를 한 새 보금자리는 햇볕이 가득 들어오는 정 남향집이다. 몇 해 꽃을 피우지 않아 뽑아 버릴까 했던 게발선인장이 이곳에 와서 연분홍 꽃봉오리를 달았다. 그리고 지난해 선배님 댁에서 한가닥 얻어온 안시리움도 꽃이 핀다. 꽃들도 햇님 덕분에 다투어 핀다. 볕이 가득 들어오는 창가에 동그란 테이블을 마련하고, 편안한 의자에 앉아 꽃들과 인사하며 차 한잔 마시는 여유도 누린다.
'삶은 하나님 아버지가 주시는 선물' 모든 일을 주관 하시는 그분이 계시기에 나는 평안하고 기쁘다. 그래서 일상이 감사다.

돌돌 여울지며 흘러가는 징검다리에 앉아 있으려니 초등학교 때 불렀던 노래가 저절로 나왔다.

냇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넓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 ~

2022 3월 ㆍ 한국수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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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말 뽄새

수필[Essay] 2021. 6. 1. 16:19

말뽄새의 본딧말은 말본새이다.

'미련한 자라도 잠잠하면 지혜로운 자로 여겨지고 그의 입술을 닫으면 슬기로운 자로 여겨지느니라'
잠언 17장 말씀을 읽으며 나는 웃음이 터졌다. 나에게 주시는 말씀이여 서다.

하루하루 우리는 어떤 말을 하고 어떤 말본새로 대화하며 살까 생각해 본다.

사십 대 중반부터 이십여 년 동안 나는 배드민턴 운동을 했다.
동이 트는 새벽, 안개가 피어나는 계곡을 올랐다.
잣나무와 상수리나무가 많은 숲 속 운동장에서 회원들과 서너 게임을 하다 보면 기분이 날아 갈듯 상쾌했다. 회원이 백여 명, 즐거웠던 시절이다.
그 시간들을 돌아보면 운동장을 돌보고 봉사를 했던 분도 떠오르지만 , 그 보다 먼저 남을 배려하고 늘 좋은 말로 회원들을 격려했던 분이 생각난다. 그런가 하면 상대 마음을 꼬집 듯 기분 상하게 하는 말뽄새가 고약했던 얼굴도 떠오른다. 사람의 마음은 거의 같아서 그 회원을 좋아했던 사람은 없던 것 같다.

몇 해 전 하늘나라 가신 내 스승님은, 만남이 약속되면 상대를 즐겁게 해 주기 위해 어떤 이야기를 할까 준비를 하셨다고 했다. 나도 조금 신경을 쓰는 편이지만 아직이다. 하지만 상대가 들어서 기분 상하는 말은 삼가하려고 조심하는 편이다.

침샘이 탈이 나면서 면역력도 떨어져 일 년 넘게 고생을 했다. 8킬로 정도 몸무게가 줄고 나니 내가 내 얼굴을 봐도 참혹했다. 치료 중에 간간이 얼굴 좀 보자 하는 지인이 있어 만났는데


"길에서 보면 못 알아보겠네" 했다. 그때 내 기분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우리는 때로 삼킬 말이 있고 입으로 할 말이 있음을 실감한다.

힘든 병치레를 하늘 아버지 사랑으로 이겨내고 나는 요즘 감사로 지낸다. 몸무게도 건강도 예전으로 돌아왔다.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
주시는 말씀이다.
선한 말은 사람을 치료한다. 말본새를 예쁘게 , 부드러운 말을 하여
상대를 살리는 선한 말, 상냥한 말을 하자. 그리하여 서로 격려하고 배려하는 아름다운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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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 오늘도 좋은 아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아침 식사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들이 오늘 하루 진정 주님 바라시는 길을 가게 붙들어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 하옵나이다. 아멘 ~ "

애니메이션 '톰 소여 모험'에서 동생의 아이 둘을 맡아 키우는 폴리 이모의 기도이다.

19세기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 대표 작품은 '톰 소여 모험과 허클베리핀의 모험'이다.
마크는 미주리 플로리다 출신이다. 어린 시절 미시시피 강가에 살았으며 그 장소가 배경이 되어 톰 소여 모험을 소설로 쓰게 되었다고 했다.

미시시피 강을 따라 뉴올리언스를 다니는 증기선 수습생이 되었고 구불구불한 수로를 따라 항해하는 비법을 배웠다. 많은 사람들을 만났으며 여러 곳 여행을 한 것이 모두 소재가 되었다고 했다. 남북전쟁 이전의 환경을 그렸고 철없던 어린 시절을 다룬'톰 소여 모험'은 출판되자마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회를 풍자하면서도 그 속에 유머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모범 소년이 아니라 장난이 심한 보통 소년 , 그 소년의 익살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좋아하는 이야기가 되었고 톰의 용감한 모험담이 전 세계의 독자를 만들었다고 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는 소설 '톰 소여 모험'을 만화영화로 제작했다. 잔잔히 흐르는 미시시피 강 , 그 강가에서 메기 낚시를 하는 장난꾸러기 톰 , 떠돌이 단짝친구 허크 , 선하고 예쁜 톰의 여자 친구 베키, 또래 동무들과 아름다운 자연 등, 등장 인물들과 빼어난 마을의 경치가 생동감 있게 그려졌다. 맨발로 다녔고 두레박으로 물을 길었으며, 짐이란 흑인노예가 집안 일을 돕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 시절의 풍습과 환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걸작이다.

꽤 오래전이지 싶다. ebs에서 어린이 시간에 연재를 했던 톰소여 모험, 그 영상은 우리 집 컴퓨터에 저장이 되어있다.

아침 말씀 공부를 마치고 나면 나는 설거지나 청소를 할 때 장난꾸러기 톰을 만난다. 이모의 사랑으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톰, 장난이 심해 폴리를 자주 놀라게도 하지만, 친구를 배려하고 힘없는 사람을 보면 돕는 착한 심성을 가진 소년이다. 그런가 하면 우연히 살인을 목격한 톰은 악몽에 시달리면서도 억울하게 누명을 쓴 머프영감을 위해 용감하게 증인으로 출석한다.

1840년대 미국이 주님을 섬기며 믿음 안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이 정겹고 흐뭇하다. 어느 편을 봐도 재미있어 나를 웃게 만든다. 식사시간 기도는 물론, 먼 여행을 보낼 때도 폴리는 " 탈없이 다녀 올 수 있도록 보살펴 주소서" 주님께 간절히 기도드린다. 톰의 동생 시드는 말씀을 외우는 등, 전적으로 주님과 함께 살았던 그 동네 사람들은 온순하고 선했다.

마지막 회 하이라이트는, 살인마 인디언 조가 동굴 속 낭떠러지에서 죽고 그가 숨긴 금화를 찾아 허크와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이다. 번쩍이는 금화를 식탁에 쏟으니 폴리 이모는 그만 졸도를 한다. 그리고 허크와 톰은 부자가 되었다.
금화를 보니 보는 나도 기분이 좋았다.
훗날 톰은 허크와 함께 살자했던 그 약속은 이루어졌는지 궁금하다. 아무튼 전개되는 이야기도 그림도 보고 있노라면 재미있고 유쾌해 진다.
톰 소여 모험, 해설하는 글처럼 어른들의 맘도 사로잡는 불후의 명작임에는 틀림없다.


우리는 꼬마해적 어른들은 몰라요.
미시시피 강물따라 바다로 가는 꿈 ~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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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옷 구경

수필[Essay] 2021. 4. 24. 09:47

 

 

 . 주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돈을 써라.

낯익은 목사님 강의를 들으며 ㆍ쿡ㆍ하고 가슴이 찔려 왔다. 주님은 그 모든 것을 주셨는데 과연 나는 돈을 어떻게 쓰고 있는가 돌아보게 되었다.


경제적으로는 늘 여유가 없었다. 모자라서 꾸러 다니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만 해주며 살았다. 자식들에게 부족함이 없이 지원해주는 사람을 보면 내심 부러웠다.

어느 해이던가 시간을 내서 친구랑 웃음강의를 들으러 간 적이 있었다. 그 강사가 강조했던 말은 자신을 사랑하라는 것이었다.
뭔가 전력을 다해 좋은 일이 생겼을 때는 그냥 넘기지 말고 자신에게 상을 주라는 말이었다. 나는 그 말이 귀에 쏙 들어왔다.

그간 몇 번의 글을 써서 상을 받은 일이 있었다. 대단한 것은 아니 었지만, 그래도 그것은 나만의 기쁨이었다. 
상금으로 가족들과 맛난 식사를 하고 나면 나는 옷 구경을 갔다. 그때 그 강사의 말처럼 나 자신에게 상을 주기위해서다.
그러나 옷은 대체로 누워 있는 옷이다. 일년이 넘었거나 철이 조금 지난 옷인데 잘만고르면 값도 싸고 좋았다.

애저녁에 멋을 내 본 기억이 별로 없다. 그 흔한 귀걸이도 결혼할 때 딱 한번 해 본 것이 전부다. 다만 단정하고 깔끔한 것을 좋아해 가끔 옷은 사입었던 것 같다.

습관은 버릇이 된다고 했던가 , 나도 모르게 옷 구경하는 일이 버릇에서 취미가 되었다.
별일이 없는 날 , 나는 누워있는 옷 구경을 나간다.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피곤이 몰려왔다.

ㆍ내가 옷을 좋아하지 ㆍ
ㆍ가끔은 옷도 사 입어야지 뭐 ㆍ

함께한 동생말이다 . 그러나 목사님 강의 말씀 처럼 돈을 쓸때는 주님보시기에 부끄럽지 않게 써야 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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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예쁜 손은 주님께서 나에게 선물로 주신 , 손녀 사랑이 손이다.
보드랍고 촉감이 좋다. 나는 요 작은 손에 뽀뽀를 퍼붓는다.
손녀딸 사랑이 손을 만질때면 문득문득 생각나는 손이 있다. 그것은 딸들의 작은 손이다.
일하느라 조그만 손을 잡아 본 기억이 없다.
막내가 다섯 살, 참으로 내게는 아픈 기억이다.
의 식 주 , 그리고 교육과 건강 , 초점이 온통 그것뿐이었다. 초등학교 중학교 그 소중한 시간들이 단번에 지나갔다. 얼마나 귀여웠을지, 안타까움으로 가슴이 시리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모유수유를 했던 기억이다.
초롱초롱한 눈을 마주했던 순간, 첫 걸음을 떼었던 순간, 말문이 터졌을 때 그 신비함 , 그 추억으로 나는 나를 위로한다.

새벽 별을 보며 15년 넘게 일을 하고 보니 딸아이들은 훌쩍 커 버렸다.
결혼하고 자기 삶을 살고 있는 딸들을 보면 고맙고 감사하다. 늦었지만 나는 이제야 딸들의 손을 잡아본다.

진작에 그 여린 손을 잡고 주님 계시는 예배당을 찾았다면 , 아이들도 나도 평안하고 행복했을 텐데, 너무 늦게 주님을 영접한 것이 아쉬움으로 절절하다.

그러나 사랑이신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 가족 손주. 딸들, 사위, 모두를 넓으신 품에 품어 주신다.
항상 선한 길,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시는 하늘
아버지, 나는 이제 그 크신 은혜로 산다.


작고 예쁜 사랑이 손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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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웃으면 마음도 따라 웃는단다.
또한 얼굴을 찌푸리면 마음도 따라 어두워진다고 한다.
어느 목사님의 말씀 강의를 들으며 ' 그래, 참 맞는 말이네' 라는 생각을 했다.

내 기억 속에 제일 예쁜 얼굴은 아기 얼굴이다.
방긋방긋 웃는 얼굴은 말 그대로 천사 얼굴이다. 손주들이 태어났을 때, 아기들과 보낸 시간은 참으로 행복했다.

나는 웃는 얼굴이 좋다. 잘 웃는 사람은 더 좋다 .
어떤 사람을 떠올릴 때, 웃는 얼굴이 생각나면 좋은 사람으로 기억된다. 편견일지는 몰라도 인상을 찌푸려 가며 찡그린 얼굴이 생각나면 평생을 그리 살았으니 별로 좋은 사람은 아니었을 거라는 엉뚱한 생각도 한다
.
그 이유는 집안사람 중에 어려서 찍은 사진을 보니 잔뜩 찡그린 얼굴이었는데 늙어서도 그 표정, 그는 부모 재산을 독식하고 살고 있다. 형제들의 원성을 들으며...

가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생전 웃지 않을 것 같은 얼굴을 보게 된다.
그럴때 다가 가서 예수님을 영접하면 행복해져요 ㆍ진심으로 말해주고 싶은데 용기가 나질 않는다 . 그런가 하면 선하고 밝은 얼굴을 보면 내 마음도 밝아진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대체로 밝은 성격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내 표정도 어떠했는지 그 또한 알 수 없는 일이다. 다만, 나를 보고 자라는 아이들 때문이라도 명랑하게 살자 다짐했던 일이 생각난다.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다. 라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주님 말씀이다.
주님 주시는 사랑을 먹으며 살면 항상 기쁘고 감사하다. 내면에서 오는 기쁨으로 평안이 오고 환하게 웃는 얼굴이 된다. 마치 어린 아기들처럼,

지난 주에 선물로 주신 손녀 사랑이가 다녀갔다.
여섯 살이 되어 어린이 집을 다니는데. 요즘 배운 노래라고 들려주었다. 유치원 교재에 실린 노래란다 ㆍ

 

하하하  호호호 웃어봅시다. 싱글벙글 웃는 얼굴 정말 예뻐요 
잉잉잉 엉엉엉 우는얼굴, 찡그리고 화난얼굴
정말미워요

하하하 호호호 웃는 얼굴,  장미보다 백합보다 아름다워요.

우리 사랑이 노래 처럼 웃는 얼굴은 예쁘다. ㅎ ㅎ ㅎ

잘 웃는 우리 사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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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무거운 짐

수필[Essay] 2021. 2. 21. 05:48

 

 

인간은 무거운 짐을 지고 산다.
그 누구도 예외일 수는 없다. 그 짐 속에는 각자의 근심과 걱정거리가 가득하다.

지난해 본 영화 <천로역정> 일명 < 천국을 찾아서> 내용도 걱정 보따리를 주인공 크리스천은 힘겹게 지고 마왕이 지배하는 도시를 떠나 기쁨의 도시 천국을 찾아 떠난다.
전도자를 만나 길안내를 받는다. 그러나 마귀의 방해를 받으며 많은 고난과 고생 끝에 무거운 짐을 시원하게 벗어버린다. 이내 좁은 길을 따라 빛을 향해 가는데 천사들의 안내로 벅찬 가슴을 안고 천국에 도착한다.
오직 한 길, 주님을 향한 길이다. 곁길로 빠지면 사탄은 우리를 그냥 두지 않는다.

지난날 , 나는 걱정 속에서 살았다. 곤히 잠든 딸아이들을 보면서 어떻게 키울 것인가 , 경제 , 교육, 건강 , 그 모든 것이 걱정뿐이었다.

때때로 기뻤던 순간도 있었지만 그것은 잠깐, 걱정과 염려라는 보따리를 잔뜩 지고 살았다.
뿐만 아니라 숨 막히는 사망의 골짜기에서 호흡이 멈추기를 바랐던 악몽 같았던 시간도 있었다. 그때 하늘 아버지는 내 어깨를 따뜻한 손으로 어루만져 주셨다.

하나님 아버지를 영접한 지 팔 년 , 드디어 나는 아버지가 주시는 평안을 얻었다.

일 년 넘게 한 투병생활, 말씀을 잡고 있는 나에게 아버지는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셨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이 말씀은 안도와 평안을 주셨다.

하루하루 주시는 은혜 속에서 감사하며 사는 삶이 편안하고 기쁘다. 나의 가족과 내 무거운 짐을 다 맡아 주시는 주님, 날마다 주시는 사랑을 어찌 말로 다하랴.

'내 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 주 예수 앞에 아뢰이면
근심에 싸인 날 돌아보사 내 근심 모두 맡으시네'
찬송을 부르다 보면 감사의 눈물이 흐른다.
나를 위해 독생자 아들, 예수님까지 내어 주신 하나님, 그 사랑을 가족과 이웃에게 흐르게 하시고 아버지께 영광 돌리는 삶이 되게 하소서.
남은 날들의 소망을 간절히 기도드린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우리를 항상 살펴주시고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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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