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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1.07 날마다 소풍 by 물오리
  2. 2020.10.06 음식 솜씨 by 물오리
  3. 2020.09.10 쓰레기에 대한 소고 by 물오리
  4. 2020.09.07 어머니 생각 by 물오리
  5. 2020.08.19 요셉 이야기 by 물오리
  6. 2020.06.25 이불에 대한 단상 by 물오리
  7. 2020.04.13 고향선배님은 작은 예수님 by 물오리
  8. 2020.03.31 감사 일기 by 물오리
  9. 2020.03.27 그분과 왈츠를 by 물오리
  10. 2020.01.01 인생은 사랑 by 물오리

날마다 소풍

수필[Essay] 2020. 11. 7. 10:26

 

 

 

 

 

오랜만에 김밥을 싼다.

우선 햅쌀로 밥을 지어놓고 지단을 부치고 당근, 우엉, 단무지, 쇠고기 볶고 취나물을 무쳐 놓는다.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에 참기름과 볶은 소금으로 밑간을 한다. 

김은 약간 구워 재료를 넣고 돌돌 말아 밥을 싼다. 내가 만드는 김밥은 부드럽다.

그 이유는 모든 재료를 푹 익혀서다. 나이 탓이겠지만 덜 익힌 것을 먹으면 속이 더 부륵 하다.  

 

지난날, 딸아이들이 소풍 갈 때 일찍 일어나 싸주던 김밥이다.  늘 굵어서 한입에 먹기가 어렵다고 했지만, 일하는 엄마라서 정성 들여 만들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이 되었던 것은 맛있먹었다는 말이었다. 

김밥 한 줄과 과일 한 개, 따뜻한 물을 배낭에 넣고 인근에 있는 구름산으로 나는 오늘 소풍을 간다. 찬송을 이어폰으로 들으며 가벼운 차림으로 집을 나선다. 산 초입에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는데 요즘 나무계단으로 조성이 되어 오르기도 쉽고 걷는 느낌도 좋다.
산 벚꽃나무 잎이 예쁘게 물든 만추, 가을이 가고 있다. 올해는 유난히 단풍이 곱다. 오르다 보면 이내 능선이 보이고 쉴 수 있는 아담한 정자가 눈에 들어 오는데 나는 이곳에서 숨을 고른다.
시간은 정오, 햇볕이 정수리에 꽂힌다. 햇살 바른 곳에 자리를 잡는다ㆍ요즘 내가 쪼일 수 있는 볕이 이토록 고마울 수가 없다.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공의로운 해가 떠 올라 치료하는 광선을 비추리니 너희는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  -말라기 4장 2절-

사랑이신 하나님 아버지 말씀이다. 따뜻한 햇볕을 마주하고 나에게 주신 그 말씀을 읊조리며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일 년 남짓 면역력 저하로 투병을 했다. 병원을 들락거리며, 하동에 있는 벧엘 수양원에서 아침저녁 말씀 공부를 했다. 그리하여 조건 없이 주시는 아버지 사랑을 가슴 벅차게 만났다. 속초 뉴스타트 건강 강의 시간에서는 몸을 튼튼하게 하는 건강식을 배웠으며 또한 매일 매일 주시는 말씀으로 치료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나는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

몸무게가 10 키로 이상 줄고 걸음이 흔들렸을 때, 과연 내가 정상으로 걸어 다닐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생겼다. 그럴 때 드린 기도는 딱 두 가지 ,

"자비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이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주시옵소서, 아니시면 곤히 잠들었을 때 불러 주소서" 나는 간절히 아뢰었다.
그런데 기도를 드리고 나면 '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하신 말씀과 함께 마음 평안을 주셨다.

지난 일 년을 돌아 보면 모두가 감사뿐이다. 아주 가끔 몸상태를 체크 하는 과제가 남아 있지만, 살아계신 아버지 은혜로 몸무게도 면역력도 회복이 되어 나는 날마다 소풍을 간다.
시장 갈 때도 소풍이요, 벗들을 만나 차 한잔을 마셔도 나에게는 소풍이다.

김밥 하나 햇볕 한 줌 섞어 점심을 먹는다. 왼쪽으로는 소나무 군락인데 솔향이 상큼하다. 몸이 아파본 사람은 치료해 주시는 아버지의 따뜻한 손길을 알리라. 

능선을 따라 내려 가다보면 하산하는 길이다. 

 

다음 주 토요일,  선물로 주신 손녀 사랑이랑 딸애들이 우리집에 온단다. 나를 케어하느라 애쓴 딸들이다. 시간도 넉넉하니 아욱국 끓이고 김밥을 정성껏 만들어 점심상을 차려 줘야지 맘먹는다. 초등학교 때 먹었던 김밥, 그 밥을 먹으며 어떤 말들을 할지 기대가 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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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음식 솜씨

수필[Essay] 2020. 10. 6. 12:44

 

 

 

 

젊은 날로 돌아간다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 있을까 한번 자문해 본다. 언듯 떠오르는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에 하나는 요리를 배우고 싶다. 이유는 가족을 즐겁게 하고 나도 맛난 음식을 평생 먹고 살 테니까.

충청북도가 고향인 나는 산과 들에서 자라는 나물을 많이 먹고 자랐다 ㆍ 냉이 ㆍ 씀바귀ㆍ 지칭개 ㆍ돌미나리 ㆍ다래순 ㆍ취나물 ㆍ 어쩌다 모임이 있는 날, 고기 먹을래? 나물 먹을래 ? 물으면 나는 나물정식으로 간다.

내륙지방이라 생선도 귀해서 소금에 절인 고등어자반 꽁치 자반 구워 먹는 것만 먹었다. 뿐만 아니라 약간 상한 생선을 뼈까지 먹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그 버릇 여전해서 구워 먹는 생선만 먹는다. 어쩌다 얼큰한 탕이 생각나 정성을 들여 매운탕을 끓여보지만, 역시 맛도 없고 주방에서 나는 비린내로 비위가 상한다.

그래도 다행히 김치는 어머니께 배웠다. 딸들이
ㆍ엄마 김치가 제일 맛나요 ㆍ
할 때는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색다른 요리를 해주지 못하고 키워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된장찌개, 미역국, 두부조림, 나물무침, 주로 간단하고 단순하게 만들어 먹고살았다. 별난 것은 가끔 외식을 했다.

음식 솜씨가 있는 사람을 보면 부럽다. 자기가 만든 요리를 가족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볼 때 얼마나 흐뭇할까, 자녀들은 그 음식과 함께 엄마를 추억할 것이다. 우리 집 딸들은 무엇을 기억해 줄지 궁금해진다.

지난해 여름, 대상포진을 심하게 앓고 나서 면역력
저하로 고생을 했다 ㆍ간간이 치료받으며 건강식으로 식사를 했다. 뉴스타트 건강강의, 벧엘 수양원 건강강의를 들으며 배운 것이 많다.
병은 첫째 심한 스트레스로 오고 두 번째 잘못된 음식 습관에서 온다고 한다.

강의를 들으며 놀란 것은, 하늘 아버지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야채와 과일, 그리고 모든 열매에 우리 몸을 치유하는 치료제가 충분히 들어있게 만드셨다고 했다. 계절 따라 나오는 과일과 신선한 재료를 담백하게 조리해 먹으란다. 가격이 비싼 보조식품은 도움이 안 된다고 한다.
학술적인 근거로 영양과 치료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나를 지으신 하나님 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렸다.
그간 견과류와 산에서 밭에서 나는 채소를 가지고 맛있게 만드는 것을 보았고 또 먹었다. 그 맛은 고소하고 신선해서 좋았다.

 

 

 

 

 집에서 지내는 요즘 야채수부터 만든다. 무, 양파 , 다시마 , 표고버섯, 함께 넣어 끓이다가 물이 삼분의 일쯤 줄어들면, 그 야채수로 찌개든 국이든 볶음이든 음식을 조리한다. 다음은 견과류를 갈거나 그냥 섞어 먹는다. 설탕과 기름은 자제한다.
밥은 현미에 콩을 넣어 지은 밥인데 야채수로 지어서 맛나다. 찬을 만들어 보니 그곳에서 먹던 반찬보다는 뭔가 조금 부족하다. 그래도 공부를 열심히 한 덕에 옛날보다는 맛이 좋아졌음을 스스로 느낀다.
가끔 감자, 가지, 당근, 대파 , 단호박, 고구마, 이것 저것을 굽거나 쪄서 땅콩소스나 간장소스에 찍어 먹는다.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주님 지으신 청정한 자연에서 맑은 공기와 깨끗한 음식, 그날그날 주시는 말씀으로 나는 건강을 되찾았다. 음식 솜씨가 없는 것이 유감이지만 , 이 아름다운 가을을 누리게 해 주시어 얼마나 감사한지 , 그저 그저 감사다.

ㆍ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거리가 되리라 ㆍ
창세기 1장 ~29절

요즘 주시는 말씀을 한 번 더 읊조려본다.

 

 

 

 

                                 김에 싸서 먹는 야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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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이른 아침,비닐봉지 한 개 비닐장갑 하나를 챙긴다.
안양천 냇가를 따라 걸으며 가끔 눈에 띄는 쓰레기를 줍는다. 뭐 그렇다고 대단한 일을 하는 건 아니다. 다만 이슬 맺힌 풀숲에 떨어진 쓰레기가 보기 싫어서다.

내가 걷는 코스는 그리 멀지 않다.
그곳에 도착하면 쓰레기 통이 있고 돌아오는 길은 깨끗해서
좋다.
쓰레기를 주우며 느끼는 것은 과자봉지 , 우유 팩 , 담배 곽 , 구직 포로 만든 마스크 , 그런 것은 줍기가 수월하다. 그러나 하얀 휴지는 이슬에 젖어 난감하다. 혹시 강아지가 응가를 하고 똥꼬를 씻긴 건 아닌지 , 무엇을 하고 버린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담배꽁초도 참 많다. 대충 몇 살쯤 되는 사람들이 버리는 걸까? 궁금해진다.

겨울이 긴나라 , 유럽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핀란드는 국토의 70퍼센트 이상이 숲이며 수십만 개의 호수의 땅이다. 자국민이 그 땅에 태어난 것을
가장 행복해한다는 기사를 읽고 핀란드 책을 여러 권 읽었던 일이 있었다 ㆍ
지금도 생각나는 것은 국민성이 놀라울 정도로 양심적이며 근면하다고 했다 ㆍ그들은 가족과 함께 호수와 숲이 있는 자연에서 보내기를 좋아하며, 앞서 간 사람이 쓰레기를 흘렸으면 다음 사람이 그것을 꼭 줍는 다고 했다. 자연과 환경을 아끼는 그들이
멋진사람들로 느껴져 지금도 기억난다.

우리나라도 팔도강산 어느 곳을 가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짙푸른 나무가 우거져 있고 예쁘게 가꾸어 놓은 공원이 많다. 그러나 유감스럽게 쓰레기는 쉽게 볼 수 있다.
이 땅은 나만 살다 가는 곳이 아니다 ㆍ 우리 자녀가, 그리고 손주들이 살아갈 땅이다.
아름다운 우리 강산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쓰레기 함부로 버리지 말고, 아끼고 가꾸는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님이 지으신 세상은 너무나 경이롭고 아름답다. 길가의 작은 꽃들, 돌 하나, 주신 자연 속에서 감사하며 기쁘게 누리며 살다 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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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생각

수필[Essay] 2020. 9. 7. 03:50

 

 


ㆍ딸도 잘 키우면 열 아들 부럽지 않다 ㆍ

삶이 힘들어 주저 앉아 있을 때, 내 등을 토닥이시며 딸 셋을 키우는 나에게 어머니가 해 주신 말씀이다.

어머니 소천하신지 20여 년 , 새삼 그립고 보고 싶다.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면 내 얼굴에서 어머니 모습이 보인다 . 나는 그냥 웃는다.
부모는 다 그러하겠지만 육남매 자식을 위해 고단하고 바쁘신 삶을 사셨다 . 특히 우리집 살림을 살펴주셨고, 된장, 고추장, 김치, 해마다 담궈주셨다. 뿐만이 아니라 어쩌다 몸살이 나면 손국수 밀어서 맛나게 해주셨는데, 가끔 그 맛이 그리워 ㆍ안동국시ㆍ집을 찾지만 어머니가 해 주시는 그맛은 아니다.


어머니가 교회를 다니시게 된 동기는 친구분들이 한분 한분 떠나고 많이 외로워 하셨다.
ㆍ엄마 , 교회가시면 새로운 친구가 생기지요 ㆍ

  딸들은 권했다.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교회가 있었다 ㆍ당시 나는 시어머니따라 절에 다닌 것이 습관이 되어 있었다.

어머니는 성경책을 떠듬떠듬 열심히 읽으셨다. 이슬 비에 옷이 젖듯, 어머니는 주님은혜로 밝아지셨고 찬송도 부르셨다. 새벽에 일어 나시면 자식들 기도를 두 시간 넘게 드린다고 하셨다 .
주님을 영접하시게 된 계기는 어찌 되었던 하나님 아버지 사랑을 알게 되신 일이 참으로 감사하고 감사한 일이었다.

어머니 생각을 할 때면 그래도 한 가지 잘했다 싶은 것이 있는데, 그것은 딸들이 어머니를 모시고 고향 충청도로 이박 삼일 여행을 한 일이었다.  어머니는 하얀 모시옷을 입으셨는데, 깔끔하고 고우셨다. 화양계곡에서 닭백숙을 맛나게 드셨고 신탄진 묵밥을 딸들과 잘 드셨다. 뒷자리애 앉아 ' 형님 형님, 시집살이 어떱띠까' 가끔 하시던 노래도 흥얼 거리셨던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

 홍시를 좋아하셨던 어머니, 88세 돌아 가실 무렵 방향 감각을 잃어 손녀 딸이 교회로 모시곤 했는데, 그때 왜 나는 어머니 손을 잡고 하늘 아버지가 계시는 성전을 한 번도 가지 못 했을까 , 가슴치게 아쉽고 후회가 된다. 그러나 생각할 수록 감사한 것은 사랑이신 주님을 영접하시고 천국 가신 것, 그리고 어머니 기도 속에 분명 나도 있었을 것 , 이제야 비로소 내가 하나님아버지 딸이 된 것이 어머니 기도가 있었음을 깨닫는다.

이 못난 셋째 딸 , 낳아주시고, 키워주시고, 생전에 보살펴주신 그 은혜, 어찌 잊을 수 있으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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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요셉 이야기

수필[Essay] 2020. 8. 19. 18:49

요셉은 형들에 의해 이집트 노예로 팔려간다.
그때 나이가 17세 ,
내가 우리 집 기둥으로 여기는 손자 다안이도 올해 17세다.
야곱의 열두 아들 중 열한 번째 아들 요셉, 형들이 깊은 구덩이에 쳐 넣었을 때 ,
ㆍ제발 살려주세요 ㆍ
얼마나 울부짖었을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온다. 뿐만 아니라 ㆍ그 형들은 구덩이에서 꺼내 애굽의 종으로 팔았다 ㆍ

꿈의 사람 요셉은 야곱이 사랑하는 아내 라헬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로 용모가 준수했다. 야곱의 총애로 형들의 시기를 받았지만 , 그 어린것을 어찌 그리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요셉은 오직 하나님을 믿고 그 어려운 세월을 견디어 냈다.
친위대장 보디발의 집에서도 ㆍ그 아내의 유혹에도 하나님을 생각했고, 억울하게 가게 된 감옥에서도 맡은 일을 성실하게 했다. 술 관원장. 떡 관원장의 꿈을 해석해주었다. 그리고 드디어 이집트 파라오의 꿈을 해석한 요셉, 왕의 신임을 얻어 마침내 총리대신이 되었다 ㆍ
많은 생명을 구한 요셉, 기근에 시달린 팔레스타인에 사는 아버지를 만나고 형제들을 맞아 태평성대를 누린 요셉.

ㆍ이스라엘이 요셉에게 이르되 네가 지금까지 살아있고 내가 네 얼굴을 보았으니 지금 죽어도 족하도다 ㆍ 창세기 46장 30 절

요셉은 참으로 거룩하고 멋진 사람이었다. 진실, 인 내, 순종. 이스라엘 역사에서도 각광받는 인물이 되었다.
그 고난의 세월을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던 요셉, 무슨 일을 하던지 주님께 하듯 했다.

17세 우리 다안이 , 대한민국 남아로 잘 크고 있다 ㆍ다만
주님 안에서 이웃을 배려하며 어려운 이들을 외면하지 않는 멋진 사람이 되기를 이 할미는 간절히 기도드린다 ㆍ
.
나리 꽃말은 ㆍ진실 ㆍ순결 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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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이불 하면 먼저 따뜻하고 편안함이 떠 오른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쉼을 갖는 잠자리, 그것은 달콤하고 행복한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침구 일에 십오 년 종사했다.
그 당시, 인사동은 고급 이불을 제조해서 공급했고 순면으로

사계절 침구류가 예쁘고 다양하게 생산되었다.

사람들이 촉감 좋고 쾌적한 이불을 덮고 단잠을 이룬다면 그것도 나름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쇼핑센터 침구 코너, 나를 찾아주는 그들 덕분에 감사하게도 딸아이 셋 대학을 보낼 수 있었다.

새벽 별을 보고 나가서 밤 별을 보고 들어 왔던 시절, 어려웠던 현실 속에서 의, 식, 주, 그리고 교육까지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음을 감사했던 날들이다.

아주 가끔 "  참 따뜻하고 좋아요 " 단잠을 잡니다 "

라는 인사말을 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그럴 땐 기분이 좋은 것은 물론 ,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오랜 시간 침구 일을 한 덕분에 지금도 천을 만져보면 순면인지 , 폴리에스터가 섞여 있는지 금세 알 수가 있다. 순면의 부드러움과 상쾌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주님 사랑을 받은 지 7년 , 올해 뜻하지 않은 돈을 받게 해 주셔서, 처음으로 가족 모두에게 부드럽고 따뜻한 순면 이불을 하나씩 구해 주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따뜻한 이불이 아버지의 품처럼 느껴졌다. 언제나 두 날개 아래 우리를 품어주시는 하늘 아버지, 그 너른 품은 포근한 이불과 연결이 되었다.

잠 잘 때도 , 아플 때도, 마음이 상했을 때도 안아주시는 하늘 아버지, 그 사랑은 조건 없이 무한대로 주시는 사랑이다. 나는 이불을 소포로 보내며 기도를 드렸다.

'제가 선물로 보내는 이불을 덮으며 우리 가족 모두 아버지의 크신 그 사랑을 알게 하소서,  간구하며 아뢰었다.
요즘 치료받고 있는 나 때문에 한 줄 기도를 드린다는 손주들과 딸 , 사위 , 참 고맙다. 그리고 나는 믿는다. 머지않아 다 주님 자녀로 불러 주실 것을...


십 년쯤 나보다 먼저 주님을 영접한 여동생한테 나는 물었다.
ㆍ주님께서 나에게 주신 사명은 무엇일까?
ㆍ가족 구원 ㆍ
동생의 대답은 단 일초도 걸리지 않았다.

우리 가족 구원 , 그것보다 중요한 일이 또 있을까. 나를 포함해 8명 , 꿀 같은 아버지 말씀 책을 펴놓고 둥그렇게 둘러앉아 경배드리며 찬송드리며 가족 예배드리는 그림을 나는 늘 상상해 왔다 ㆍ
한 없이 주시는 아버지 사랑, 그 사랑을 받으며 기쁘게 감사하며 사는 그런 날이 속히 오기를 간절히 간절히 기도드린다.

 

 

 

 

우리 가족이 예배드리는 그림,
하동' 벧엘 수양원 ' 그림을 잘 그리는 아기 천사가 그려준 것.

안경과 모자를 쓴 나 , 행복해서 웃고 있다. 내 옆에 서 있는 손자 , 머리가 긴 큰 딸, 아기 옆에는 막내딸, 손녀와 사위들 , 나이를 물어서 다 적어 주었다.


아가야 , 고맙다. 주님 은혜로 잘 지내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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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내 고향 선배님 세례명은 베르나데트이다. 그리고 이분은 수필의 대가 반숙자 선생님이시다.

힘들고 캄캄했던 내 젊은 날, 선배님은 나를 지켜준 한줄기 빛과 같은 분이시다. 언제나 나와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셨고 험한 세상 잘 헤쳐 나가도록 격려와 용기를 주신 분이다.

1978년 겨울, 심장 마비로 갑자기 떠난 남편 때문에 망연자실 넋이 나가 있을 때, 선배님은 긴 위로의 편지를 보내주셨다. 그 당시 음성읍에서 피아노 레슨을 하고 계셨고, 또 한 사람 제천 초등학교에 근무하다가 사정이 생겨 아가들과 친정집에 살았던 아우, 우리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차 한 잔을 마시고 나면 마음이 열리고 입이 열렸다. 선배님은 상한 마음들을 따뜻하게 품어주셨다. 모태신앙인 선배님은 그 당시도 주님의 딸로서 장애 우와 힘든 사람들을 보듬고 계셨다.

나는 일 년 남짓 남편 탈상을 마치고 80년도 봄, 철없는 어린 딸들과 함께 이삿짐을 가득 실고 서울 변두리 이곳에 말뚝을 박았다. 어차피 꺾어진 팔자 딸아이들만이라도 잘 키워보자 내심 작정을 했고 그로부터 나는 일하는 엄마가 되었다.

가끔 보내 주시는 선배님 편지는 늘 길었다. 머리글에는 십자가가 그려있고 <주님의 평화>라는 메시지 아래 몸과 마음이 함께 평화로운지 꼬마들도 충실한지 궁금할 때마다 기도했습니다.라는 안부와 씩씩하게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응원의 글을 보내주셨다. 나는 그 편지를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이 자리 잡아갈 무렵 두 분을 우리 집에 초대했다. 우리는 그간 못다 한 이야기로 밤을 지새웠고 이튿날, 인근에 있는 안양유원지, 숲 속의 빈터라는 카페에서 세 사람은 마주 앉았다. 선배님은 수필로 등단 준비를 하고 계셨고, 아우는 교육장, 나는 사업, 서로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축배의 잔을 높이 들었다.

 

 

 

 

시간이 가면서 내가 하는 일과 아이들은 그런대로 순항했다.  그러나 사춘기라는 그 폭풍에서 감당이 안 될 때 나는 선배님을 찾았다. 기쁜 일이 있을 때도, 삶이 힘들 때도 박교장 아우와 달려갔다.  그때마다 우리 손을 잡아 토닥여 주셨고 명쾌한 답도 주셨다.

 막내가 대학 입학을 했을 무렵 원고지 다섯 권과 볼펜 두 타스가 선물로 왔다.

 “혜경 엄마, 이제 시작하세요. 가슴속 이야기를”

라는 메모와 함께 어디에 누구를 찾아가라는 당부의 말씀도 적혀 있었다. 나는 말씀대로 일주일에 한 번 하던 일을 잠시 접고 수필 공부를 시작했다. 그 당시 선배님은 주목받는 작가가 되셨고, 많은 사람들이 선배님의 따듯한 글을 좋아했다. 그리고 수필계에서 받는 상은 다 휩쓸어서 일일이 나열할 수가 없다.

선배님의 삶은 검소하고 알뜰하셨다. 농사를 지어 가을이면 이것저것 보내주셨는데 잘 생기고 튼실한 것만 보내 주셨다. 언젠가 댁에 가보니 손가락 굵기 고구마를 쪄서 식탁 위에 놓인 것을 나는 보았다. 쪼그만 마늘 한쪽. 파뿌리 하나 버리지 않으셨다. 그릇도 누렇게 변한 플라스틱을 그냥 쓰셨다.

 “나는 버리는 걸 못해요” 웃으시며 하신 말씀이다

그분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온 지 어언 40년, 나로서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다. 선배님의  사랑을 먹고 아우님은 교육장, 나는 졸필이지만 수필가로 활동을 하고 있다.  늘 감사하며 거룩하게 사신 선배님의 삶, 부족한 필력이지만 글로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선배님은 하나님 말씀을 몸소 행하신 작은 예수님이시다.

2020년 올해 '깊은 골짝 옹달샘'에 연재했던 글이 '바오르의 딸' 출판사에서 채택이 되어 <미루지 않는 사랑> 이 출간되었다. 주님께서도 인정해 주신 글이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이 특별한 딸에게 복을 흔들어 주셨다.

'평화의 싹이 돋는 사랑의 숲으로 오십시오!

성경의 깊은 골짜기에서 내는 소리와 울림을 듣고 , 주님의 말씀을 눈으로 읽지 않고 마음으로 읽어 내는 이 분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 한자리에 평화의 싹이 돋는 사랑의 숲으로 들어가게 된다.

 - 도종환 시인의 추천 글이다 -

책을 받아 들고 " 주님, 내 잔이 넘치나이다." 하늘 아버지께 감사드렸다고 눈시울을 붉히셨다. 나는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다.  요즘 그런대로 강건하셔서 참 고맙고 감사하다. 

사십 년의 긴 시간 "소중하고 귀한 인연을 주신 주님, 참으로 감사합니다. "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진심으로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이제 우리 셋은 다 주님 딸이 되었다.

 

 

 

 

 

 

    백야리 수목원에서
2020년 10월호 ㆍ한국수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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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감사 일기

수필[Essay] 2020. 3. 31. 21:15



 

내가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은 2년 전 쯤이다 .
그 유명한 앵커 오프라 윈프리, 그녀가 쓴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이란 책을 읽고 나서다.

사생아로 태어나 성적학대를 받았던 소녀시절, 임신 , 마약 으로 찌들었던 그녀가 하나님을 만나 새 사람이 되어 오늘날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기까지

그녀의 진솔한 이야기가 내 마을을 잡고 있었다.
특별하게 내 눈에 들어 오는 대목은 날마다 쓴 감사 일기었다 .
시원하게 부는 바람에도 감사, 수다를 떤 일에도 감사,

햇볕을 받으며 벤치에 앉아 차가운 멜론을
먹는 것도 감사, 하루를 보내며 늘 감사할 일을 찾았고

그러면 어김없이 감사할 일이 나타났다고 했다 .

나는 하루를 마감하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고맙고 감사한 일을 떠 올려 보았다.

그런데 생각외로 많았다 . 면역체계가 무너져 고생하는 나를 염려하는 딸애들과 가족들,

내 건강을 걱정하는 마음이 진정으로 다가 올때는 고맙기 그지없다 .
나를 위해 중보기도를 해주시는 지역장님, 그리고 구역장님,

음식 솜씨가 좋아 콩죽 . 동치미, 포도즙까지 만들어 주시는 분들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아파트 일층에 살고 있는데 집을 비운 사이 경비 아제씨가 택배며 우편믈을

잘 두었다 전해 준다. 어쩌다 무거운 듯한 물건을 들고 오면 내 손에서 받아

현관 앞에 놓아 준다. 참 감사하다.

평범한 일상속에는 소소한 감사가 숨어 있었다.
가끔 일기장을 펼쳐보면 모두가 감사로 도배가 되어 있다 .
주님을 영접한지 칠년, 요즘은 뒤돌아 보면 모두가 주님 은혜임을 느낀다 .

나도 오프라를 닮아가는 지 , 아침이면 새날 주셔서 감사,

봄이 와 꽃을 볼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 .
시원한 바람도 감사, 잘 먹게 입맛을 주셔서 또 감사 ,
모두가 감사로 다가온다 .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 시편 50장 -23절

하나님의 말씀은 토씨하나 어김이 없으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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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과 왈츠를

수필[Essay] 2020. 3. 27. 21:18


십일 월 초순, 편백나무 숲을지나 동산에 오른다.
시간은 정오 , 청량한 공기가 나를 감싼다 ㆍ

이곳은 주님계시는 벧엘동산이다 . 두팔을 벌려 가슴가득, 공기도. 바람도. 햇볕도 안아본다.

떡갈나무 단풍이 곱다. 구절초 , 쑥부쟁이, 청초하게 피어 동산에 오르는 길손을 맞아주고
구름 한 점 없는 파란하늘 아래 산밤나무. 상수리나무. 갈참나무.
활엽수가 눈에 익고 이름모를 나무들이 어우러져 숲을 이룬다 .

아~ 이 상쾌함, 주님감사합니다.

나는 감사의 기도가 저절로 나왔다 ㆍ

이곳 정상에는 금잔디가 깔려있고
긴 의자 네개가 등산객을 기다리고 있는데
나는 이곳에 오면 더 없는 평안함을 느낀다 .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주신 소중한 말씀 책,
요즘 그 말씀을 배우며 주시는 은혜와 감사로 내 가슴이 벅차다.

온 우주를 창조하셨고 만물을 주관하시는 주님, 당신 형상대로
지으신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
병든자 ㆍ슬픔속에 있는자. 환란속에 있는자 .연약한 자. 다
안아 위로해 주시고 치료해 주시는 주님,
그 큰 사랑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형언키 어려운
감동의 물결이 나를 충만케했다 .

이어폰으로 들리는 찬송이 은혜가 되어 내 마음은 둥실 둥실 하늘을 날고 있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어깨를 들고 왈츠 스텝을 밟고 있었다.
쿵작작, 쿵작작., 눈을 감고 돌고 돌았다 ㆍ
순간, 키가 크신 주님이 내앞에 계셨고 나와 함께 춤을 추어 주셨다.
오 ~ 주님,
순간, 찰나의 환상이었다 .

저 장미꽃 위에 이슬
아직 맺혀 있을때에
귀에 은은히 소리들리니
주 음성분명하다 .
주님 나와 동행을 하면서
나를 친구삼으셨네
우리 서로 받은 그 기쁨을
알사람이 없도다.

주님, 그저그저 감사 감사뿐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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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인생은 사랑

수필[Essay] 2020. 1. 1. 18:30

 

 



세상 죄 짊어지고 나무에 피 흘렸던 그때에
사랑이 미움을 이기고
평화는 전쟁을 이겼네
마지막 숨을 거두며
그가 남긴 한마디ㆍ
인생은 사랑 ~영원한 사랑 ~

어느 크리스천이 예수님을 찬양한 노래입니다 ㆍ
우리 죄를 대속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 ㆍ 손 발 못 박히시고 옆구리 창 찔려 피 흘리시며 숨져가신 33년 생애. 그 짧은 세월을
오직 사랑으로 사신 예수님 ㆍ
그 분을 묵상하다 보면 감사의 눈물이 흐릅니다 ㆍ

인생은 사랑이란 것을 깨닫기까지 70여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ㆍ

좋아서 결혼한 그가
어느날 새벽, 나와 아이들만 남기고 떠났을 때
원망할 시간도 없이 나는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습니다 ㆍ

새벽별을 보며 집을 나섰던 내 젊은 날 , 바쁘다는 핑계로 안아주지 못했던 딸아이들 , 병날까 배고플까 , 그것만 신경 썼지 정작 마음 밭을 살펴주지 못한 이 못난 어미, 세월이 저만큼 간 다음에야 아쉬운 마음 절절합니다.

시가에서 내가 받아야 할 몫을 주지 않아 미워했던 사람들 , 경제가 힘들어 손을 내밀었을 때 아무도 잡아주지 않았던 형제들, 그 야속하고 서러웠던 시간들을 비로소 주님 앞에 다 내어드리고 마음 평안을 얻습니다 ㆍ
어미 생각을 따르지 않는 다고 화를 냈고, 대접받지 못해 억울해했고 , 그렇게 부질없이 보낸 시간들이 너무도 아깝습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지어 놓으시고 사랑하며 살라고 주신 생명 , 사랑만 하고 살기에도 부족한 그 귀한 시간을 헛되이 보낸 것이 참으로 아쉽습니다 ㆍ

인간 수명 강건하면 팔십 , 구십 , 값없이 주시는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사랑하며 사랑받으며 기쁘게 살 것을 돌아보면 후회뿐입니다.

몇 해 전, 또 한 번의 엄청난 회오리바람이 내 삶을 휩쓸고 삶을 포기하려 했던 그 순간, 사망의 골짜기에서 만난 하나님 아버지,
그 아버지는 상처와 슬픔으로 얼룩진 내 인생을 따뜻하게 품어 주셨습니다 ㆍ
사랑하는 내 딸아 , 하셨을 때
저는 주님 앞에 엎드러져 펑펑 울었습니다.

지금도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 말씀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아버지 , 슬픔 속에 있는 자 눈물을 닦아주시고 고통 속에 헤매는 자 안아 위로해 주시고 병든 자는 치료해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ㆍ내가 지었은 즉 내가 업을 것이요 내가 품고 구하여 내리라, 하신 아버지 , 그 은혜를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있으랴 ㆍ
조건 없이 주시는 아버지의
사랑 속에는 오직 평안과 기쁨만 있는 것을...

사랑하는 자들아 서로 사랑하라
구구절절 사랑하며 살라는 말씀 , 이제 내게 남은 시간들을 사랑으로 채워보리라 , 다짐해 봅니다.

ㆍ사랑은 모든 허물을 덮느니라 ㆍ
오늘 주시는 말씀을 묵상하며 두 손을 모읍니다 ㆍ

2019 1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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