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Essay]'에 해당되는 글 99건

  1. 2023.06.15 나를 잡아 주신 하나님 아버지 말씀 by 물오리
  2. 2023.05.23 아침 식사를 준비하며 by 물오리
  3. 2023.04.19 손자의 반전(反轉) -- 손 주 사랑 - by 물오리
  4. 2023.04.02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 by 물오리
  5. 2023.03.29 언제나 함께 하시는 주님 by 물오리
  6. 2022.12.30 아버지 지으신 아름다운 세상 by 물오리
  7. 2022.12.04 겨울 새 by 물오리
  8. 2022.08.26 지구별 쓰레기 by 물오리
  9. 2022.08.21 고향은 따스한 곳 by 물오리
  10. 2022.07.09 샌드위치 by 물오리


    사방은 고요합니다. 하루의  일을 마치고 쉼을 갖는 밤입니다. 초저녁 단 잠자고 나면 편히 앉아 말씀 묵상을 합니다. 아버지께 받은 은혜가 너무 많아 우선 감사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어느 누군들 삶이 순탄했을까만,  그간의 내 삶을 돌아보면 굽이굽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 많았습니다.
    창세기 47장 야곱이 잃었다고 생각했던 아들 요셉을 눈물로 만나고 바로 왕 앞에 섰을 때,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냈나이다."
    야곱의 말을 읽었을 때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동질감이 느껴졌습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 이사야 41장 10절)
                                                           
    이 말씀은 중 병이 났을 때 나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치료가 시작될 때나 기계 속으로 들어갈 때나 나는 이 말씀을  읊조리곤 했습니다.  그러고 나면 마음이 곧바로 편안해졌습니다. 마치 옆에 계신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삶 속에서 걱정거리가 몰려오면 빌립보서 4장 6.7절을 큰소리로 읽습니다.

ㆍ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이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네 맘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ㆍ

    평범했던 일상에서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 닥쳐왔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냥 아버지 말씀만 꼭 잡았습니다. 말씀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 말씀 속에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아버지 마음을 알게 되었고, 지금도 살아계셔서 모든 것을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아버지이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 깊은 사랑을 알게 되었을 때는 감사의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나는 날까지 너와 함께 할것이다 . 주님께선 말씀 하셨습니다.
   

   모든 것을 주관해 주시는 하늘 아버지, 주시는 평안 속에서 편히 살게 하시니 지금은 감사뿐입니다. 나에게 남은 소망은 우리 가족 다 구원해 주시고, 남은 세월 사랑하며 살다가게 하소서. 오직 그 말씀만 아룁니다.

  ' 죄짐 맡은 우리 구주 어찌 좋은 친군지 걱정근심 무거운 짐 우리 주께 맡기세 
   주께 고함 없는 고로 복을 얻지 못하네  사람들이 어찌하여 아뢸 줄을 모를 까'
    요즘 제 입에서 나오는 찬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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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단잠을 자고 나면 새날을 주신 하늘 아버지께 감사기도 드리고,  7시쯤 아침 준비를 합니다. 냉장고 야채통에 있는 식재료를 씻어 찜기에 넣어 찜니다.  소스는 땅콩, 키위, 블루베리, 이것저것 해서 먹어 보았는데 내 입에는 간장, 된장이 제일 맛났습니다.  식사를 하다 보면 음식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데, 애호박은 달달하고 당근은 달짝지근합니다. 특히 버섯은 고기 맛이 납니다.  국이랑 김치를 곁들여 아침을 먹을 때면, 성경 창세기 1장 29절이 떠오릅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온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거리가 되리라"  말씀을 묵상하다 보면 일용할 양식을 주신 그 은혜를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됩니다.
     
     4년 전, 면역력 관계로 건강이 무너졌을 때, 몸 무게는 10킬로 가깝게 줄었습니다.  그때 아침저녁으로 말씀 공부를 하며 건강한 음식으로 병을 치료한다는 하동 '벧엘수양원'을 지인에게서 소개받았습니다.  ' 만드신 분이 고치신다.'라는 메시지가 단위에 쓰여 있었습니다. 음식은 여러 가지 종류별로 나왔습니다. 커다란 접시 위에 6가지 음식이 차려졌는데 그 맛은 담백하고 고소했습니다. 기름은 그 어느 것도 쓰지 않았습니다. 찰진 현미밥에 찬은 주로 야채와 과일이었습니다. 단단한 것은 찌고 연한 것은 생으로 먹었는데 싱싱했습니다.  주로 견과류로 맛을 내었습니다. 야채수를 만들어 그 국물로  찌개도 끓이고 국도 끓이고 했습니다. 부드러운 미역국에 캐슈너트을 갈아서 넣었다는데 정말 감칠맛이 있었습니다.  그날부터 잃었던 입맛이 돌아왔고 몸도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말씀은 내 영의 양식이 되었고 음식은 내 육의 양식이 되었던 것입니다. 
     
     편백나무가 빽빽한 동산을 오르다보면 새소리 바람소리, 너무나 기분이 좋았습니다. 골을 따라 흐르는 맑은 물, 공기는 깨끗하고 청정해 심신이 편안했습니다. 그곳에서 조석으로 말씀 공부를 하며 나는 가슴 벅차게 하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를 지으시고 이 아름다운 세상 모든 것을 지으신 그 크신 사랑이 나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그곳에서 지내면서 몇가지 음식조리법을 배웠는데 막상 집으로 돌아오니 실천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꾸준히 해 먹는 것은 열매와 뿌리를 쪄서 먹는 것, 그 일은 쉽고 간편하고 속이 편했습니다.  실은 요리솜씨가 없는 편이어서 음식을  맛있게 하는 분들을 만나면 그 가족들은 얼마나 좋을까. 부러운 마음부터 들었습니다. 핑계일 수도 있겠지만, 많은 시간 밖에서 일을 했고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음 한켠에는 딸들한테 늘 미안했습니다.

   언젠가 큰 시누이랑 점심을 먹으며 내가 한 말입니다.
    " 고모, 나는 잘하는 게 없어요."
    "무슨 말씀, 글을 잘 쓰시잖아요. 글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에요"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던 시누이가 일초도 안 걸리고 내게 해준 말입니다. 나는 입가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하긴 큰상은 받지 못했고 자잘한 상은 받았으니 주님께서 나에게 주신 유일한 재주 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초먹거리학교'를 운영하시는 이계호교수님은 하나님은 열매, 뿌리,  그  모든 먹거리 속에는 인간이 필요한 영양소가 다 들어 있게 만드셨다고 했습니다. 다만 너무 기름진 음식은 가급적 피하고 싱싱한 과일과 야채를 골고루 섭취하면 우리 몸은 건강하다고 했습니다.  오늘도 감사로 아침을 먹습니다. 


                                                                 벧엘 수양 원에서의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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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 할머니는 80프로 노시는 것 같아요”
      “ 그래? 그런 것 같네”
    마주 앉았던 초등 1학년 손자가 느닷없이 하는 말에 좀 놀라기는 했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여름 방학이라고는 해도 녀석은 여전히 분주했다. 산수, 영어, 국어, 피아노, 거기다 축구 교실까지 마냥 바쁘다.
    “근데, 할머니도 네 엄마 나이 때는 샛별 보고 나가서 밤별을 보고 들어 왔어, 녀석아 무슨 말인지 알아?”
    “네, 새벽에 나가셨다가 밤에 들어오셨다는 이야기네요.”
     얼굴을 보니 조금 이해가 되는 표정이다. 내 나이 환갑에 얻은 첫 손자 다안이, 그때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딸만 키운 나에게 손자는 기쁨 그 자체였다. 엄마 품에 안긴 아기를 갑자기 내 품에 넘겨주며 간호사가 덕담 한마디 하란다. “건강하게 잘 자라 나라가 필요한 사람이 되어라.”
      얼떨결에 아기에게 해 준 한마디, 지금 되뇌어 봐도 그리 나쁘진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녀석이 자라면서 나는 이 특별한 손자와 이곳저곳을 누볐고, 이런 일 저런 일, 많은 일들을 함께 했다. 책을 좋아해서 도서관을 찾아가 재미있는 동화를 읽어 주었고, 조각가 큰 이모 <마이클 잭슨 추모 전>이 열렸을 때, 녀석과 관람하며 팝의 황제 마이클의 현란한 춤과 감미롭고 리드미컬한 영상도 보았다.
   
    2009년,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특별전> 여민해락 (與民偕樂) 백성과 더불어 즐긴다.라는. 제목으로 열린 특별전시도 녀석과 함께 했다. 1909 창경궁 제실(帝室)에서 시작되어 박물관이 개관된 지 백 년, 많은 국보급보물들이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문화와 전통을 나도 공부했고 녀석과 함께 돌아보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잔나비 띠, 그 띠가 같아 그런지 우리는 잘 통했다.
    4년 정도 <실버넷 뉴스> 기자로 일을 했을 때 일이다. 때 마침 <창립 10주년 기념행사>가 강남 구 코엑스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기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자랑 코너’가 있어서 나는 ‘손자와 동요 부르기’를 신청했다. 학교 갔다 오는 녀석을 붙잡고 맹연습을 했다. 서툴지만 나도 복지관에서 배운 기타를 튜닝하고 리듬에 맞추어 반주 연습을 했다. 동요는 윤석중 작사, 이수인 작곡 ‘앞으로 앞으로’이다.
     ‘지구는 둥그니까 / 자꾸 걸어 나가면 / 온 세상 어린이를 / 다 만나고 오겠네. 나는 기타로 녀석은 노래로 거듭 불렀다.
      드디어 축제가 벌어지는 당일, 청바지에 빨간 티를 녀석이랑 갖추어 입고 무대에 올랐다. 사회자가 우리를 소개했고 나는 의자에 앉아 전주로 시작을 했다. 목소리를 가다듬고 녀석은 노래를 불렀다. 한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맑은 목소리로 힘차게 불러서, 객석에 있는 관객들과 동료 기자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참가상금을 받아 용돈으로 주었고 녀석도 기분이 좋았고 나 역시 흐뭇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안양 석수 동 살 때 이야기다. 이른 아침 녀석이랑 나는 안양천을 자전거로 함께 달리곤 했다. 안양으로 내려가는 길은 a코스, 서울로 올라가는 길은 b코스, 나름 정해 놓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렸다. 내리막길을 갈 때면 녀석은 ‘야호’ 하고 환성을 질렀다. 작은 연못에서 아침 햇살을 받으며 튀어 오르는 작은 물고기를 보았고, 코스모스가 핀 가을 길도 달렸다. 그리고 우리는 자장면과 탕수육을 맛나게 먹었다.
     녀석이 나에게 준 기쁨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목욕을 시키고 나면 내 품에서 새근새근 잠들었던 모습, 천사가 따로 없다. 말문이 터졌을 때, 첫걸음마를 떼어 놓았을 때, 그 모습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나에게는 참으로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손자다. 돌아보면 모든 일이 엇 그제일 같이 선한데 이젠 모두 추억이 되었다. 나이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고 했지, 가끔 떠 올려보는 것도 즐겁다. 일손을 놓았을 때 나에게 했던 녀석의 일격, 지금도 그 표정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2022년, 녀석은 사춘기 끄트머리에 있다. 어두운 터널을 잘 빠져나와 고맙고 대한민국 남아로 잘 크고 있다. 나라가 필요한 사람, 행복하고 멋진 사람이 되기를 할미는 주님께 기도드린다.

 

고등생이 된 손자와  한장 ㅎ
 

십여년 전 , 손자랑 동요 부르기 ㅎ
 

Posted by 물오리

 
    사랑이신 주님, 꽃피는 새봄을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이 세상 만물을 지으시고 복을 주신 주님, 꽃 한 송이에도 주님의 숨결을 느낍니다.
 
    40년 만에 고향땅으로 인도해 주신 주님, 아침이면 새가 노래하고 볕이 잘 드는 남향집에 편히 살게 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죽음 앞에 망연히 서 있었을 때, 내 어깨를 어루만져주신 주님, 아름다운 세상 더 보게 하시고, 가족을 구원을 위해 기도 할 수 있게 해 주시니 그 은혜, 그저 감사뿐이옵니다.
   
  < 여의도 순복음청주교회> 주님 임재하시는 아늑한 성전에서 예배드릴 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생명의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을 단위에 세워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이른 새벽, 말씀 읽어주시고 해설까지 해 주시니 큰 은혜가 됩니다. 그 시간을 허락하시고 인도해 주시는 주님, 감사드립니다.
   
     주님을 섬기는 여성 선교회 집사님들, 그 모습들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뿐만이 아니라 피아노, 드럼, 기타, 그리고 찬양 팀, 모든 분들 너무도 훌륭해 감사와 찬사를 보냅니다. 
   사랑이신 주님, 이 아름다운 성전에 많은 성도들이 함께 모여 주님께 경배드리며 조건 없이 주시는 사랑과 복을 누리며 살게 하옵소서. 역사하여 주옵소서.

   부활 주일을 앞둔 사순절, 우리의 죄를 당신의 상처로 대신하시고 십자가위에 달리신 예수님, 그리고 부활하신 주님, 그 크신 사랑을 묵상합니다. 감사합니다. 
     나의 주, 예수그리스도께 손 모아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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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삼월 중순, 일산이 직장인 막내딸을 보러 갔습니다.
      마침 이곳 청주에서 일산으로 가는 직행 버스가 있어서 행보가 수월했습니다. 지난해, 올해, 집안에 생긴 일로 힘들어하는 막내를 보며 가슴이 아팠습니다. 늦은 나이에 결혼하여 얻은 사랑이, 그 딸 키우랴 직장 일하랴, 너무 많은 일로 숨 가쁘게 사는 딸이 안쓰럽고 안타까웠습니다. 어미가 멀리 있고 나이가 있어 도와주지도 못하고 애면글면 속만 끓이다가 며칠이라도 돌보아 주자 작정을 하고 집을 나셨습니다. 봄이 오는 고속도로 풍경은 수런수런 나무들의 속삭임이 들리는 듯했습니다.
 

    점심시간에 만난 막내 얼굴은 그래도 화색이 돌아 적이 안심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딸네 집에 도착했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벽에 걸린 십자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순간, 어찌나 반갑고 감사한지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그동안 막내를 보살펴 주셨군요.” 맘속으로 감사를 드렸습니다.
    우리 집에서 주님을 제일 먼저 만난 딸이 막내이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선교를 나가겠다고 해서 좀 놀라긴 했지만, 뜻이 분명해서 가는 길을 막지 않았습니다. 그때 우리 집 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고 하던 말이 생각납니다. 그들을 위로하며 주님 말씀을 전했겠지요. 그리고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직장 생활을 하며 시나브로 주님과 멀어졌습니다.

    직장은 많은 일을 하게 합니다. 가끔 집에서도 회사 일을 합니다. 그냥 쉽게 월급을 주지 않지요. 육아도 그렇습니다. 자식을 키운다는 것은 기쁨도 있지만, 얼마나 많은 수고와 노력을 요하는 일인지, 엄마들은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오죽하면 주님대신 엄마들을 보내셨다고 하는 말도 있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잘해 내고 있어서 내심 고마웠습니다.
   

    선물로 주신 사랑이가 어느새 초등생이 되었습니다. 입학식 사진을 보내왔는데 친구들 속에 서 있는 걸 보니 대견했습니다. 드디어 우리 사랑이도 사회생활이 시작되었구나 하는 생각에 코끝이 시큰했습니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딸은 회사로, 사랑이는 학교로, 바쁜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대충 집안 정리를 하고 저녁은 무엇을 해 줄까 생각하다가 닭 볶은 간장 졸임으로 정했습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태권도 배우며 놀다가 학원 차로 오는 사랑이를 맞이했습니다. 직장에서 돌아오는 딸과 손녀를 위해 정성껏 저녁상을 차렸습니다.   
     식사 기도를 드리고 오붓하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할머니 맛있어요.” 사랑이가 엄지손을 번쩍 들어 표현해 주었습니다. 며칠 함께 하고 돌아오는 날, 십자가 앞에서 기도드렸습니다.
 

     “사랑이신 주님, 출장 간 박서방, 손녀 사랑이, 우리 막내딸, 언제나 보살펴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여기 세 식구, 주님 계시는 성전으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주님께서 주시는 복을 누리며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는 두 손을 모으고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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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한 해가 이울고 있는 십 이월, 정기 검진이 있어 서울을 다녀왔습니다ㆍ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데 해넘이 노을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우아 ~ 너무 멋지네. 엄마 사진 좀 찍어요" 나는 달리는 차창 밖으로 황홀하게 다가오는 그 찬란한 순간을 마구 찍어 댔습니다.

"아버지가 지으신 세상이야, 너무 아름답지?" " 알았어요 " 딸이 말했습니다.
아름다운 것이 노을뿐이던가,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이 다 아름답습니다. 나뭇가지에 앉아 지저귀는 새들의 노랫소리, 티 없이 파란 하늘, 봄 이면 다투어 피는 꽃들, 가을 단풍, 그중에 으뜸은 아이들 웃음소리입니다.

   개는 개처럼 지으시고 고양이는 고양이처럼 지으셨는데 유독 인간만은 당신 형상대로 지으셨으니 그 은혜를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으리오 , 뿐만이 아니라 사람을 지으시며 그 누구에게나 복을 주셨습니다.
그 은혜가 차고도 넘칩니다. 모든 것은 하늘 아버지께서 주신 선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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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겨울 새

수필[Essay] 2022. 12. 4. 20:58



베란다 창문에서 '푸드덕푸드덕 ' 뭔가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조용히 다가가 보니 참새가 대추를 쪼아 먹고 있었습니다. 지난 늦가을 예배당 뒤란에서 따온 대추를 말리고 있는데, 그것을 맛나게도 먹고 있었습니다. 작은 화분 걸이를 창틀 밖으로 걸어놓고 볕 좋은 날, 버섯 말리고 가지도 말렸던 곳입니다.  지금은 대추를 말리고 있는데 겨울이 되니 먹이가 귀한 모양입니다.

"그래 많이 먹어라, 추운 겨울이지 " 보고 있노라니 기척을 느꼈는지 포로롱 날아갑니다.
지난해 먹다 남은 들깨에 호박씨, 땅콩을 섞어 대추 옆에 따로 마련해 주었습니다. 아침이면 먹고 갔는지 살펴보게 되는데 흩어진 것을 보니 다녀 갔나봅니다.


우리 동네는 숲이 우거져 겨울인데도 새가 많습니다. 반가운 소식을 전해 준다는 까치가 보이고,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텃새인 참새 , 감을 쪼아 먹으며 겨울을 나는 직박구리, 서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내내 지저귑니다.  다 주님이 지으신 창조물들이지요.
'눈이 내리는 이 추운 겨울, 다들 와서 먹고 가거라' 먹이를 뒤적여 주며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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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쓰레기

수필[Essay] 2022. 8. 26. 18:31



'우리가 무심코 버린 쓰레기 결국 우리에게 돌아옵니다.'

우리 동네 초등학교 담벼락에 붙은 현수막 글입니다.
4학년 3반 학생들의 작품인데 잔뜩 찡그린 지구 얼굴이 안타깝습니다. 이 그림은 공해의 심각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유난히 더웠던 지난여름 폭염으로 힘들었습니다. 뿐만이 아니라 무섭게 쏟아지는 폭우와  남극의 빙하가 녹고 있다 하고 북극곰이 멸종위기에 있는 가하면 아마존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연일 보도되는 매스컴을 통해 지구가 얼마나 오염으로 아파하는지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유야 여러 가지 있겠지만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가 분명 한몫을 했을 것입니다.


별 중에 제일 아름다운 별, 이 지구에 우리가 삽니다. 류시화 님의 저서 '지구별 여행자'라는 책의 글처럼 우리는 지구별에 잠시 소풍 온 것입니다. 언젠가는 소풍 끝내고 하늘나라로 가는데, 가까운 산을 오르며 봐도 이곳저곳 쓰레기요 , 바다 앞에 서 봐도 , 하물며 동네 길을 걸어도 아무 데나 버려진 쓰레기가 너무 많습니다.

십여 년 전 , 온천으로 유명한 일본 규슈 지방을 동창들과 갔을 때의 일입니다. 그 온천은 깊은 숲 속에 있었습니다.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노천 온천도 좋았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쓰레기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이 흐르는 골짜기를 따라 목조 건물이 들어섰는데 정말이지 놀라울 만큼 휴지조각 하나 눈에 뜨이지 않았습니다.
36년의 일제 치하에서 압박과 공포로 사셨던 내 어머니, 가끔 들려주시던 이야기는 잔혹하고 무척이나 고단한 삶이셨습니다. 분명 그들은 착한 민족이 아님에도 배울 것은 있었습니다. 사실 지난날 쓰레기를 어떻게 버렸는지 나 자신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나도 너도 범인 일 것입니다.

젊은 날, 삶이 버거울 때 산을 자주 찾았습니다. 일이 힘들어 숨이 찰 때 숲 속을 찾아갔지요.  소나무, 잣나무, 노간주나무, 도토리나무, 참나무, 갖가지 나무들이 내어주는 청량한 향기 속에 걱정거리를 내려놓고 시나브로 앉아 있다 보면 숨 고르기가 되었고 지친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습니다.

< 유네스코가 인정한 자연의 콩팥, 개발 상처 치유 되살린다.>라는 제목으로 새로운 뉴스가 일간 신문에 보도되었습니다. 그 내용은 간척사업으로 사라진 갯벌을 5년마다 관리해서 일정한 면적을 복원하는 갯벌 법이 제정되었다고 합니다.  서천갯벌, 고창갯벌, 보성 순천 갯벌 , 신안 갯벌, 4곳은 유네스코 자연 유산에 2021년 지정된 곳입니다. 우리나라 갯벌 서식 생물이 약 650종에 이르는데 멸종 위기 종이 많고 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유네스코서도 인정했다고 합니다. 숲을 '지구의 허파'에 갯벌은 '지구의 콩팥'에 비유하는 데 넓적부리 도요새, 저어새, 알락꼬리 마도요 등, 많은 생물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가 아파하는 현실 , 갯벌 회복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땅은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어 "
성경을 펼치면 첫 번째 기록된 말씀입니다. 8년 전 , 처음 이 구절을 읽었을 때 나는 소름이 돋았습니다. 천지를 창조하셨고 맑은 숲과 자연을 지으신 바로 분이 하나님 아버지 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이 세상 모든 것이 내게는 새롭고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길을 가다가 쓰레기가 떨어져 있으면 주워 쓰레기 통에 넣습니다. 가끔 아침 산책을 나서며 비닐봉지에 쓰레기를 주워보는데 그 분량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휴지조각, 음료수병, 담배 곽, 풀숲에 버려진 쓰레기를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과연 버리는 손길은 누구일까.

우리가 살다 가고 자녀들이 살고 손주들이 살아갈 아름다운 별 지구, 초등생 아이들의 말처럼 쓰레기 함부로 버리지 말고 분리수거 잘해서 아끼고 보호하며 살다 가야겠다는 다짐을 한번 더 하게 됩니다.


한국수필 12월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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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이른 아침 지저귀는 새소리에 잠이 깬다.
창문을 열면 오른쪽 전나무 숲에서 들리는 새들 노랫소리가 참 좋다.
“너희들도 잘 잤니?”
나도 화답해 준다. 나르는 새도 먹이시는 그분께 감사 기도드리고 하루를 연다.

서울에서 사십여 년 살다가 고향 땅 청주로 이사 온 지 일 년이 되어 간다. 유년 시절 개울가
옆에서 자랐던 까닭에 무심천 곁으로 왔다.
냇가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예쁜 꽃들이 눈에 띈다. 아침 이슬 머금고 피어있는
자잘한 꽃들과 파릇한 풀들,
뿐만이 아니라 피라미 떼는 눈부신 햇살에 비늘을 반짝이며 수면 위로 튀어 오른다.
참 신기하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우람하게 자란 나무가 많다.  길을 따라 거닐다 보면 휴양림인 듯 시원한 그늘과 은은한 향기를 뿜어 심신의 안정을 주어서 나는 이 골목 산책길을 좋아한다. 

언제부터인가 길을 나서면 의자를 찾게 된다.
세월을 이기는 장사가 있던가. 물같이 흐르는 시간들은 어느새 나를 노년에 들여놓고
오늘도 무심히 흐르고 있다. 볕이 잘 들어 꽃들도 다투어 피는 남향집에 편히 살고 있는데,
단 한 가지 아파트 주변에 의자가 없었다.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데 아쉬웠다.
면적이 부족한 이유겠지만......
이른 저녁을 먹고 주변을 산책을 하는데 실바람이 분다. 이럴 때 벤치에 앉아 여유 있게
바람을 쏘이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궁리 끝에 관리소를 찾아갔다.
의자 이야기를 안건으로 접수를 했는데 위원회에서 결정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한동안 소식이 없어 어려운 일인가 싶었는데, 드디어 연락이 왔다.
그리하여 전 나무 아래 아담하고 예쁜 의자가 설치되었다.

팔월 중순, 육거리 시장 구경을 하고 들어오는데, 잣나무 의자에 앉아 계신 분이 눈에 들어왔다.
나보다 연배가 높으신 어른이다.
“나오셨어요? 바람이 시원하네요.”
잠시 담소를 나누고 들어왔다. 입추가 지나고 말복도 지나니 조석으로 가을바람이 분다.
잠자리도 날고 하늘도 구름도 아름답기만 하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흔쾌히 설치해준 관계자분들이 고맙다.
역시 고향땅은 노년을 배려해주는 따스한 곳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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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샌드위치

수필[Essay] 2022. 7. 9. 09:10


일 년에 두 번 건강 검진이 있어 서울로 상경한다. 여동생 집에서 자고 오전 열 시쯤 대방역에서 내렸는데,

"제가 만든 샌드위치입니다. 맛이 있어요 " 라는 앳된 목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우리 막내 딸 나이쯤 되어 보이는 아기 엄마였다.
그녀 앞에는 아침에 만든 샌드 위치가 박스 안에 쌓여 있었다. 순간 , 나는 맘이 짠했다. 그리고 숨가쁘게 일했던 내 젊은 날들이 떠올랐다.
바삐 지나가는 발길들 속에 선 듯 사주는 사람이 없었다.

밀가루 음식을 먹지 말라는 주치의 주의를 듣고 있던 터라 나도 그냥 지나쳐 왔다.

종일 다 팔고 갔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다.

이튿날, 나도 한번쯤 사서 먹으리라 돈을 꺼내 손에 쥐었는데 웬일인지 그날은 아무리 둘러보아도 보이지 않았다.

힘내라는 말도 해 주고 싶었는데...

'주님 세월이 어렵습니다. 그녀에게 희망과 건강을 주시옵소서' 두 손을 모아 주님께 간절히 아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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