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40건

  1. 2018.11.28 수선화에게 ---정호승 by 물오리
  2. 2018.11.28 눈 오는 한낮 ---정채봉 by 물오리
  3. 2018.11.23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by 물오리
  4. 2018.11.22 첫눈 오던 날 --- 용혜원 by 물오리
  5. 2018.11.20 어둠이 되어---안도현 by 물오리
  6. 2018.11.19 존재의 빛---김후란 by 물오리
  7. 2018.11.19 생각해 봤어---김종상 by 물오리
  8. 2018.11.16 가을의 노래---유자효 by 물오리
  9. 2018.11.16 눈물 --- 오세영 by 물오리
  10. 2018.11.13 눈사람 부모님---이해인 by 물오리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 길을 걸어갈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Posted by 물오리


그립지 않다
너보고 싶지 않다
마음 다지면 다질수록
고개 젓는 저 눈발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  (0) 2018.12.01
수선화에게 ---정호승  (0) 2018.11.28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0) 2018.11.23
첫눈 오던 날 --- 용혜원  (0) 2018.11.22
어둠이 되어---안도현  (0) 2018.11.20
Posted by 물오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다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 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에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 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선화에게 ---정호승  (0) 2018.11.28
눈 오는 한낮 ---정채봉  (0) 2018.11.28
첫눈 오던 날 --- 용혜원  (0) 2018.11.22
어둠이 되어---안도현  (0) 2018.11.20
존재의 빛---김후란  (0) 2018.11.19
Posted by 물오리

      

               


첫눈 오던 날 새벽에

가장 먼저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기고 싶은 것처럼

그대에게 처음 사랑이고 싶습니다

 

삶의 모든 날들이

그대와 살아가며

사랑을 나눌 날들이기를

꿈꾸며 살아갑니다

 

늘 간절한 마음으로

그대를 위하여

두 손을 모읍니다

 

그대를 축복하여 주시기를

늘 아쉬운 마음으로

살아가기에

그대에게 은총이

가득하기를 원합니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오는 한낮 ---정채봉  (0) 2018.11.28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0) 2018.11.23
어둠이 되어---안도현  (0) 2018.11.20
존재의 빛---김후란  (0) 2018.11.19
생각해 봤어---김종상  (0) 2018.11.19
Posted by 물오리

 

그대가 한밤에
초롱초롱 별이 되고싶다면
나는 밤새도록
눈도 막고 귀도 막고
그대의 등 뒤에서
어둠이 되어주겠습니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0) 2018.11.23
첫눈 오던 날 --- 용혜원  (0) 2018.11.22
존재의 빛---김후란  (0) 2018.11.19
생각해 봤어---김종상  (0) 2018.11.19
가을의 노래---유자효  (0) 2018.11.16
Posted by 물오리

 

새벽별을 지켜본다

사람들아
서로 기댈 어깨가 그립구나

적막한 이 시간
깨끗한 돌계단 틈에
어쩌다 작은 풀꽃

놀라움이듯

하나의 목숨
존재의 빛
모든 생의 몸짓이
소중하구나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눈 오던 날 --- 용혜원  (0) 2018.11.22
어둠이 되어---안도현  (0) 2018.11.20
생각해 봤어---김종상  (0) 2018.11.19
가을의 노래---유자효  (0) 2018.11.16
눈물 --- 오세영  (0) 2018.11.16
Posted by 물오리

 

네가 따뜻한 옷을 입을 때

떨고 있는 동무를 생각해 봤니?

 

네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굶주리는 이웃을 생각해 봤니?

 

네가 즐겁고 행복할 때

괴롭고 슬픈 사람들을 생각해 봤니?

 

네가 차지한 양지만큼

짙은 그늘도 있다는 걸 생각해 봤니?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둠이 되어---안도현  (0) 2018.11.20
존재의 빛---김후란  (0) 2018.11.19
가을의 노래---유자효  (0) 2018.11.16
눈물 --- 오세영  (0) 2018.11.16
눈사람 부모님---이해인  (0) 2018.11.13
Posted by 물오리


잃을 줄 알게 하소서. 

가짐보다도 더 소중한 것이 

잃음인 것을...

이 가을에 뚝뚝지는 낙과의 지혜로 

은혜로이 베푸소서.


떠날 줄 알게 하소서.

머무름보다 더 빛나는 것이 

떠남인 것을... 

이 저문 들녘 철새들이 남겨둔 보금자리가 

약속의 훈장이 되게 하소서.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존재의 빛---김후란  (0) 2018.11.19
생각해 봤어---김종상  (0) 2018.11.19
눈물 --- 오세영  (0) 2018.11.16
눈사람 부모님---이해인  (0) 2018.11.13
내인생에 가을이 오면 --- 윤동주  (0) 2018.11.12
Posted by 물오리

 

인생이란

기쁨과 슬픔이 짜아올린 집,

그 안에 삶이 있다.

 

굳이 피하지 말라. 슬픔을

묵은 때를 씻기 위하여 걸레에

물기가 필요하듯

정신을 말갛게 닦기 위해선

눈물이 있어야 하는 법,

마른 걸레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

 

오늘은 모처럼 방을 비우고 걸레로

구석구석 닦는다.

내일은

우리들의 축일(祝日) 아닌가.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해 봤어---김종상  (0) 2018.11.19
가을의 노래---유자효  (0) 2018.11.16
눈사람 부모님---이해인  (0) 2018.11.13
내인생에 가을이 오면 --- 윤동주  (0) 2018.11.12
나무---김 년 균  (0) 2018.11.12
Posted by 물오리



날마다 자식들이 보고 싶어
한숨 쉬는 어머니
그리움을 표현 못해
헛기침만 하는 아버지
이 땅의 아버지 어머니들은
하얀 눈사람으로 서 계시네요

아무 조건 없이 지순한 사랑
때로 자식들에게 상처 입어도
괜찮다 관찮다
오히려 감싸안으며
하늘을 보시네요
우리의 첫사랑인 어머니
마지막 사랑인 아버지

늘 핑계 많고 비겁하고
잘못 많은 우리지만
녹지 않는 사랑의 눈사람으로
오래오래 우리 곁에 계셔주세요!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의 노래---유자효  (0) 2018.11.16
눈물 --- 오세영  (0) 2018.11.16
내인생에 가을이 오면 --- 윤동주  (0) 2018.11.12
나무---김 년 균  (0) 2018.11.12
난초--- 서정주  (0) 2018.11.10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