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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0.16 시월 ---나희덕 by 물오리
  2. 2018.10.16 10월---김용택 by 물오리
  3. 2018.10.16 단풍---안도현 by 물오리
  4. 2018.10.16 평화의 기도---성 프란체스코 by 물오리
  5. 2018.10.11 수도원에서 ---정채봉 by 물오리
  6. 2018.10.09 갈대---신경림 by 물오리
  7. 2018.10.08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 이외수 by 물오리
  8. 2018.10.08 봉분 --- 김선태 by 물오리
  9. 2018.10.08 사랑을 위하여 ---정채봉 by 물오리
  10. 2018.10.05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허수경 by 물오리



산에 와 생각합니다
바위가 산문을 여는 여기
언젠가 당신이 왔던 건 아닐까 하고
머루 한 가지 꺾어
물 위로 무심히 띄워보내며
붉게 물드는 계곡을 바라보지 않았을까 하고
잎을 깨치고 내려오는 저 햇살
당신 어깨에도 내렸으리라고
산 기슭에 걸터앉아 피웠을 담배연기
저 떠도는 구름이 되었으리라고
새삼 골짜기에 싸여 생각하는 것은
내가 벗하여 살 이름
머루나 다래, 물든 잎사귀와 물
산문을 열고 제 몸을 여는 바위
도토리, 청설모, 쑥부쟁이 뿐이어서
당신 이름 뿐이어서
단풍 곁에 서 있다가 나도 따라 붉어져
물 위로 흘러내리면
나 여기 다녀간 줄 당신은 아실까
잎과 잎처럼 흐르다 만나질 수 있을까
이승이 아니라도 그럴 수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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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김용택

시 산책[Poem] 2018. 10. 16. 17:36



부드럽고 달콤했던 입맞춤의 감촉은 잊었지만
그 설렘이 때로 저의 가슴을 요동치게 합니다.
보고 싶습니다.
그 가을이 가고 있습니다.
10월이었지요.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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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안도현

시 산책[Poem] 2018. 10. 16. 07:43

 

보고 싶은 사람 때문에

먼 산에 단풍

물드는

 

사랑

그대에게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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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오 주여! 
나를 당신의 도구로 쓰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죄가 있는 곳에 용서를
분쟁이 있는 곳에 화해를 
잘못이 있는 곳에 진리를 
회의가 가득한 곳에 믿음을 
절망이 있는 곳에 소망을
어두운 곳에 당신의 빛을 
설움이 있는 곳에 기쁨을 전하는 사신이 되게 하소서. 

오 하나님이신 주님이시여!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게 하여 주시고 
이해하고 사랑받기보다는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소서.


이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죽음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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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어떠한 기다림도 없이 한나절을
개울가에 앉아 있었네
개울물은 넘침도 모자람도 없이
쉼도 없이 앞다투지 않고
졸졸졸
길이 열리는 만큼씩 메우며 흘러가네
미움이란
내 바라는 마음 때문에 생기는 것임을
이제야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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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분 --- 김선태  (0) 2018.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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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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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서늘한 기운에 옷깃을 여미며
고즈넉한 찻집에 앉아

화려하지 않는 코스모스처럼
풋풋한 가을향기가 어울리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모락 모락 피어오르는
차한잔을 마주하며 말없이 눈빛만마주 보아도

행복의 미소가 절로 샘솟는 사람
가을날 맑은 하늘빛처럼
그윽한 향기가 전해지는 사람이 그립다.
 

찻잔속에 향기가 녹아들어
그윽한 향기를 오래도록 느끼고 싶은 사람
가을엔 그런 사람이 그리워진다.
 

산등성이의 은빛 억새처럼
초라하지 않으면서 기품이 있고
겉보다는 속이 아름다운 사람

가을엔 억새처럼 출렁이는
은빛 향기를가슴에 품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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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한가운데

나란한 봉분 한 쌍

평생 밭을 일구던

노부부를 닮았다

 

오늘은 젖무덤 같은

그 봉분에 등을 기대고

아들 내외가 밭일을 하다

잠시 쉬고 있다

편안하다

 

어느새

젖무덤 너머

어린 마늘 싹들이 연두색

유치처럼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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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정채봉  (0) 2018.10.05
Posted by 물오리


사랑에도
암균이 있다
그것은
의심이다

사랑에도
항암제가 있다
그것은 오직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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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엽서 --- 이해인  (0) 2018.10.03
Posted by 물오리



내일은 탈상
오늘은 고추모를 옮긴다.

홀아비 꽃대 우거진 산기슭에서
바람이 내려와
어린 모를 흔들때

막 옮기기 끝낸 고추밭에
편편이 몸을 누인 슬픔이
아랫도리 서로 묶으며
고추모 사이로 쓰러진다.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남녘땅 고추밭
햇빛에 몸을 말릴 적

떠난 사람 자리가 썩는다
붉은 고추가 익는다 10
막 옮기기 끝낸 고추밭에
편편이 몸을 누인 슬픔이
아랫도리 서로 묶으며
고추모 사이로 쓰러진다.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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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