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05건

  1. 2018.09.12 사람과의 관계에 대하여---정채봉 by 물오리
  2. 2018.09.12 폭포 앞에서---정호승 by 물오리
  3. 2018.09.11 눈물 꽃--- 이해인 by 물오리
  4. 2018.09.10 오늘 내가나를 슬프게 한 일---정채봉 by 물오리
  5. 2018.09.10 몰랐네 ---정채봉 by 물오리
  6. 2018.09.04 가을 해거름 들길에 섰습니다 ---김용택 by 물오리
  7. 2018.09.01 가을비--- 박재삼 by 물오리
  8. 2018.08.31 내 등의 짐 ---정호승 by 물오리 1
  9. 2018.08.27 귀뚜라미 우는 밤---김영일 by 물오리
  10. 2018.08.27 가을--- 조병화 by 물오리



모든 사람들을 좋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자신을 괴롭히지 마셔요
노력해도 좋아할 수 없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요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해야 한다는
욕심으로 자신을 힘들게 하지 마셔요
모든 이가 당신을 좋아할 수는 없는 법이랍니다
내가 마음을 바꿀 수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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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꽃--- 이해인  (0) 2018.09.11
오늘 내가나를 슬프게 한 일---정채봉  (0) 2018.09.10
Posted by 물오리



이대로 떨어져 죽어도 좋다.
떨어져 산산이 흩어져도 좋다.
흩어져서 다시 만나 울어도 좋다.
울다가 끝내 흘러 사라져도 좋다.

끝끝내 흐르지 않는 폭포 앞에서
내가 사랑해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내가 포기해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나는 이제 증오마저 사랑스럽다.
소리 없이 사라지는 폭포가 되어
눈물 없이 떨어지는 폭포가 되어
머무를 때는 언제나 떠나도 좋고
떠날 때는 언제나 머물러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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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네 ---정채봉  (0) 2018.09.10
Posted by 물오리

 

 
잘 울어야
눈물도 꽃이 됩니다
 
나를 위해 울지말고
너를 위해 울때

너무 오래 울지말고
적당히 울때

아름다움을 향한 그리움으로
감동하거나
안타까워서 울 때

허영심을 버리고
숨어서 울때

죄를 뉘우치는 겸손으로
착하게 울때

눈물은
진주를 닮은
하나의 꽃이 됩니다

세상을 적시며 흐르는 강물꽃
눈물꽃이 됩니다
Posted by 물오리


 



꽃밭을 그냥 지나쳐 왔네.
새소리에 무심히 응대하지 않았네.

밤하늘의 별들을 세어보지 못했네.

목욕하면서 노래하지 않고
마음속으로 미운 사람을 생각했었네.

좋아서 죽겠는데도
체면 때문에 환호하지 않았네.

나오면서
친구의 신발을 챙겨 주지 못했네.

곁에 계시는
하느님을 잊은 시간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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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시원한 생수 한 잔 주욱 마셔보는 청량함
오줌발 한 번 좔좔 쏟아보는 상쾌함
반듯이 천장을 바라보고 누워보는 아늑함

딸아이의 겨드랑을 간지럽혀서 웃겨보고
아들아이와 이불 속에서 발싸움을 걸어보고
앞서거니뒤서거니 엉클어져서 달려보는
아, 그것이 행복인 것을
예전에는 미처 몰랐네

이 하잘것 없는 범사에 감사하라는
깊고도 깊은 말씀을
예전에는 미처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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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사랑의 온기가 더욱 더 그리워지는
가을 해거름 들길에 섰습니다.

먼 들 끝으로 해가
눈부시게 가고
산 그늘도 묻히면
길가에 풀꽃처럼 떠오르는
그대 얼굴이
어둠을 하얗게 가름니다.

내 안에 그대처럼
꽃들은 쉼없이 살아나고
내 밖의 그대처럼
풀벌레들은
세상의 산을 일으키며 웁니다.

한 계절의 모퉁이에
그대 다정하게 서 계시어
춥지 않아도 되니
이 가을은 얼마나 근사한지요.

지금 이대로 이 길을
한없이 걷고 싶고
그리고 마침내 그대 앞에
하얀 풀꽃
한 송이로 서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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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등의 짐 ---정호승  (1) 2018.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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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가을 아득한 들판을 바라보며
시방 추적추적 비 내리는 광경을
꼼짝없이 하염없이 또 덧없이
받아들이네
이러구러 사람은 늙은 것인가

세상에는 별이 내리던 때도 많았고
그것도 노곤하게 흐르는 봄볕이었다가
여름날의 뜨거운 뙤약볕이었다가
하늘이 높은 서늘한 가을 날씨로까지
이어져 오던 것이
오늘은 어느덧 가슴에 스미듯이
옥타브도 낮게 흐르네

어찌 보면 풀벌레 울음은
땅에 제일 가깝게 가장 절절이
슬픔을 먼저 읊조리고 가는 것 같고

나는 무엇을 어떻게 노래할까나
아, 그것이 막막한
빈 가을 빈 들판에 비 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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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조병화  (0) 2018.08.27
Posted by 물오리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세상을 바로 살지를 못했을 겁니다

내 등에 짐 때문에 늘 조심하면서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 왔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바르게 살도록 한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사랑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로 남의 고통을 느꼈고

이를 통해 사랑과 용서도 알았습니다

이제 보니 내등의 짐은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 미숙하게 살고 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가 내 삶의 무게가 되어

그것을 감당하게 하였습니다

이제 보니 내등의 짐은 나를 성숙시킨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겸손과 소박함의 기쁨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의 짐 때문에 나는 늘 나를 낮추고

소박하게 살아 왔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기쁨을 전해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물살이 센 냇물을 건널 때는

등에 짐이 있어야 물에 휩쓸리지 않고

화물차가 언덕을 오를 때는

짐을 실어야 헛바퀴가 돌지 않듯이

내 등의 짐이

나를 불의와 안일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게 했으며

삶의 고개 하나하나를 잘 넘게 하였습니다



내 나라의 짐 가족의 짐 직장의 짐 이웃과의 짐

가난의 짐 몸이 아픈 짐 슬픈 이별의 짐들이

내 삶을 감당하는 힘이 되어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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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나태주  (0) 2018.08.25
Posted by 물오리


또로 또로 또로 

귀뚜라미 우는 밤 


가만히 책을 보면 

책속에 귀뚜라미 들었다 


나는 눈을 감고 

귀뚜라미 소리만 듣는다 


또로 또로 또로 

멀리 동무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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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빛---윌리엄 워즈워스  (0) 2018.08.22
Posted by 물오리



어려운 학업을 마친 소년처럼
가을이 의젓하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푸른 모자를 높게 쓰고
맑은 눈을 하고 청초한 얼굴로
인사를 하러 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참으로 더웠었지요" 하며


먼 곳을 돌아돌아
어려운 학업을 마친 소년처럼 가을이
의젓하게 높은 구름고개를 넘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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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편지--- 유안진  (0) 2018.08.21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