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한 방울도
아프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잠자리에 듭니다
내일 아침에는
새하얀 서리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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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 방울도
아프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잠자리에 듭니다
내일 아침에는
새하얀 서리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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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진다
네 등을 좀 빌려주렴
네 등에 기대어 잠시
울다 가고 싶다
날이 저문다
네 손을 좀 빌려주렴
네 손을 맞잡고 함께
지는 해를 바라보고 싶다
괜찮다 괜찮다
오늘은 이것으로 족했다
누군가의 음성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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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광화문에서
일산 가는 완행버스를 탔다
넓고 빠른 길로
몇 군데 정거장을 거쳐 직행하는 버스를 보내고
완행버스를 탔다
이곳저곳 좁은 길을 거쳐
사람이 자주 타고 내리는 완행버스를 타고 가며
남원추어탕집 앞도 지나고
파주옥 앞도 지나고
전주비빔밥집 앞도 지나고
스캔들 양주집 간판과
희망맥주집 앞을 지났다
고등학교 앞에서는 탱글탱글한 학생들이
기분 좋게 담뿍 타는 걸 보고 잠깐 졸았다
그러는 사이 버스는 뉴욕제과를 지나서
파리양잠점 앞에서
천국부동산을 향해 가고 있었다
천국을 빼고는
이미 내가 다 여행 삼아 다녀본 곳이다
완행버스를 타고 가며
남원, 파주, 전주, 파리, 뉴욕을
다시 한 번 다녀온 것만 같다
고등학교도 다시 다녀보고
스캔들도 다시 일으켜보고
희망을 시원한 맥주처럼 마시고 온 것 같다
직행버스를 타고 갈 수 없는 곳을
느릿느릿한 완행버스로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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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뜨면 애기 업고 밭에 가고
소 풀 베고 나무 하러 가고
새끼 꼬고 밤에는 호롱 불 쓰고
밥 먹고 자고
새벽에 일어나 아침하고
사랑 받을 시간이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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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할망구가
가방 들고 학교 간다고 놀린다.
지는 이름도 못 쓰면서
나는 이름도 쓸 줄 알고 버스도 안 물어 보고 탄다 .
이 기분 니는 모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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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와 생각합니다
바위가 산문을 여는 여기
언젠가 당신이 왔던 건 아닐까 하고
머루 한 가지 꺾어
물 위로 무심히 띄워보내며
붉게 물드는 계곡을 바라보지 않았을까 하고
잎을 깨치고 내려오는 저 햇살
당신 어깨에도 내렸으리라고
산 기슭에 걸터앉아 피웠을 담배연기
저 떠도는 구름이 되었으리라고
새삼 골짜기에 싸여 생각하는 것은
내가 벗하여 살 이름
머루나 다래, 물든 잎사귀와 물
산문을 열고 제 몸을 여는 바위
도토리, 청설모, 쑥부쟁이 뿐이어서
당신 이름 뿐이어서
단풍 곁에 서 있다가 나도 따라 붉어져
물 위로 흘러내리면
나 여기 다녀간 줄 당신은 아실까
잎과 잎처럼 흐르다 만나질 수 있을까
이승이 아니라도 그럴 수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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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달콤했던 입맞춤의 감촉은 잊었지만
그 설렘이 때로 저의 가슴을 요동치게 합니다.
보고 싶습니다.
그 가을이 가고 있습니다.
10월이었지요.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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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사람 때문에
먼 산에 단풍
물드는
사랑
그대에게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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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주여!
나를 당신의 도구로 쓰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죄가 있는 곳에 용서를
분쟁이 있는 곳에 화해를
잘못이 있는 곳에 진리를
회의가 가득한 곳에 믿음을
절망이 있는 곳에 소망을
어두운 곳에 당신의 빛을
설움이 있는 곳에 기쁨을 전하는 사신이 되게 하소서.
오 하나님이신 주님이시여!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게 하여 주시고
이해하고 사랑받기보다는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소서.
이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죽음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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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기다림도 없이 한나절을
개울가에 앉아 있었네
개울물은 넘침도 모자람도 없이
쉼도 없이 앞다투지 않고
졸졸졸
길이 열리는 만큼씩 메우며 흘러가네
미움이란
내 바라는 마음 때문에 생기는 것임을
이제야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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