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40건

  1. 2018.09.18 추석--- 오상순 by 물오리
  2. 2018.09.18 한가위--- 구상 by 물오리
  3. 2018.09.15 여인들의 가슴엔---조병화 by 물오리
  4. 2018.09.14 마리아 막달라 15 ---허영자 by 물오리
  5. 2018.09.14 고향 --- 조병화 by 물오리
  6. 2018.09.12 사람과의 관계에 대하여---정채봉 by 물오리
  7. 2018.09.12 폭포 앞에서---정호승 by 물오리
  8. 2018.09.11 눈물 꽃--- 이해인 by 물오리
  9. 2018.09.10 오늘 내가나를 슬프게 한 일---정채봉 by 물오리
  10. 2018.09.10 몰랐네 ---정채봉 by 물오리

 

추석이 임박해 오나이다

어머니!

그윽한 저----

비밀의 나라에서

걸어오시는 어머니의

고운 발자국소리

멀리서 어렴풋이

들리는 듯 하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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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 한가위 날이

 

어머니
마지막 하직할 때
당신의 연세보다도
이제 불초 제가 나이를 더 먹고
아버지 돌아가실 무렵보다도
머리와 수염이 더 세었답니다


어머니
신부(神父) 형이 공산당에게 납치된 뒤는
대녀(代女) 요안나 집에 의탁하고 계시다
세상을 떠나셨다는데
관(棺)에나 모셨는지, 무덤이나 지었는지
산소도 헤아릴 길 없으매
더더욱 애절합니다

어머니
오늘은 중추 한가위,
성묘를 간다고 백 만 시민이
서울을 비우고 떠났다는데
일본서 중공서 성묘단이 왔다는데
저는 아침에 연미사(煉彌撒)만을 드리곤
이렇듯 서재 창가에 멍하니 앉아서
북으로 흘러가는 구름만 쳐다봅니다

어머니
어머니

가을이 되었으+ 한가위 날이 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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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여인들의 가슴엔
슬픈 보따리가 하나 더 걸려 있나 보다
시를 풀어 놓아도 슬픔
노래를 풀어 놓아도 슬픔
숨쉬는 것이 모다 슬픔이어라

사랑이 있어도 슬픔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어도 슬픔
풀리지 않는 이 슬픈 보따리
아, 이 보따리는 누가 풀 수 있으리

슬픔은 인생인 것을

신이여, 그렇지 않습니까?
당신이 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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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벌레들에게
살을 다 뜯긴
잎맥만 남은 나무들이
그래도 가을이라고
고운 물이 들었습니다
 
노랑, 빨강 눈부시게
남루(襤褸)를 물들였습니다
 
마리아 막달라
가여운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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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고향은 사람을 낳고
사람은 고향을 빛내는 것.

지금 어느고향이나 병들어
신음하고 있다 한들
어찌 고향을 버리고 떠나리

생명과 사랑으로 가득히 넘쳐
우리 인간들을 즐겁게 키워 주던 고향

지금 사람의 독으로병들어
어린 시절의 동무였던 물총새도 벳쨍이도
개울의 물고기들도 멸종이 되어
고향산천이 썩어 시들어 간다 한들
어찌 잠시인들 고향을 잊으리

고향은 사람을 낳고
사람은 고향을 빛내야 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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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모든 사람들을 좋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자신을 괴롭히지 마셔요
노력해도 좋아할 수 없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요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해야 한다는
욕심으로 자신을 힘들게 하지 마셔요
모든 이가 당신을 좋아할 수는 없는 법이랍니다
내가 마음을 바꿀 수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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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이대로 떨어져 죽어도 좋다.
떨어져 산산이 흩어져도 좋다.
흩어져서 다시 만나 울어도 좋다.
울다가 끝내 흘러 사라져도 좋다.

끝끝내 흐르지 않는 폭포 앞에서
내가 사랑해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내가 포기해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나는 이제 증오마저 사랑스럽다.
소리 없이 사라지는 폭포가 되어
눈물 없이 떨어지는 폭포가 되어
머무를 때는 언제나 떠나도 좋고
떠날 때는 언제나 머물러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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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잘 울어야
눈물도 꽃이 됩니다
 
나를 위해 울지말고
너를 위해 울때

너무 오래 울지말고
적당히 울때

아름다움을 향한 그리움으로
감동하거나
안타까워서 울 때

허영심을 버리고
숨어서 울때

죄를 뉘우치는 겸손으로
착하게 울때

눈물은
진주를 닮은
하나의 꽃이 됩니다

세상을 적시며 흐르는 강물꽃
눈물꽃이 됩니다
Posted by 물오리


 



꽃밭을 그냥 지나쳐 왔네.
새소리에 무심히 응대하지 않았네.

밤하늘의 별들을 세어보지 못했네.

목욕하면서 노래하지 않고
마음속으로 미운 사람을 생각했었네.

좋아서 죽겠는데도
체면 때문에 환호하지 않았네.

나오면서
친구의 신발을 챙겨 주지 못했네.

곁에 계시는
하느님을 잊은 시간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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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박재삼  (0) 2018.09.01
Posted by 물오리



시원한 생수 한 잔 주욱 마셔보는 청량함
오줌발 한 번 좔좔 쏟아보는 상쾌함
반듯이 천장을 바라보고 누워보는 아늑함

딸아이의 겨드랑을 간지럽혀서 웃겨보고
아들아이와 이불 속에서 발싸움을 걸어보고
앞서거니뒤서거니 엉클어져서 달려보는
아, 그것이 행복인 것을
예전에는 미처 몰랐네

이 하잘것 없는 범사에 감사하라는
깊고도 깊은 말씀을
예전에는 미처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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