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4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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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8.09.24 아파트의 추석달 ---조병화 by 물오리
  3. 2018.09.21 가을에 아름다운 것들--- 정유찬 by 물오리
  4. 2018.09.20 달빛기도 ---이해인 by 물오리
  5. 2018.09.20 추석 날 아침에---황금찬 by 물오리
  6. 2018.09.20 밤---오탁번 by 물오리
  7. 2018.09.19 준비물---최대호 by 물오리
  8. 2018.09.18 추석--- 오상순 by 물오리
  9. 2018.09.18 한가위--- 구상 by 물오리
  10. 2018.09.15 여인들의 가슴엔---조병화 by 물오리

 

 

 어제는 시래기국에서

  달을 건져내며 울었다

  밤새 수저로 떠낸 달이

  떠내도 떠내도 남아 있다

  광한전도 옥토끼도 보이지 않는

  수저에 뜬 맹물달

  어쩌면 내 생애 같은

  국물을 한 숟갈 떠 들고

  나는 낯선 내 얼굴을 들여다본다

  보아도 보아도

  숟갈을 든 채 잠든

  자식의 얼굴에 달은 보이지 않고

  빈 사발에 한 그릇

  달이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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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아파트

창 너머 추석달은 차다

싸늘하다..

처량하다.. 쓸쓸하다

 멀리

허공에 떠서 혼자 돌아선다

 잃은 것 다 잃고

 벗을 것 다 벗고

 알몸으로 돌아서서

 신비롭게

몸을 싸주던

 하얀

그 의상을 그리워한다

 아련히

멀리 떠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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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가을엔
너른 들판을 가로 질러
노을지는 곳으로
어둠이 오기

전까지
천천히 걸어 보리라


아무도 오지 않는
그늘진 구석 벤치에
어둠이 오고 가로등이 켜지면
그리움과

서러움이
노랗게 밀려 오기도 하고

단풍이
산기슭을 물들이면
붉어진 가슴은
쿵쿵 소리를 내며
고독 같은 설렘이 번지겠지


아, 가을이여!
낙엽이 쏟아지고 철새가 떠나며
슬픈 허전함이 가득한 계절일지라도
네게서 묻어오는 느낌은
온통 아름다운 것들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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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오탁번  (0) 2018.09.20
Posted by 물오리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 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내
좀더 환해지기를
모난 미움과 편견을 버리고
좀더 둥글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

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 달이 먼저 뜹니다
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두고
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 둥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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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고향의 인정이
밤나무의 추억처럼
익어갑니다

어머님은
송편을 빚고
가을을 그릇에 담아
이웃과 동네에
꽃잎으로 돌리셨지

대추보다 붉은
감나무잎이
어머니의
추억처럼
허공에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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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밤---오탁번

시 산책[Poem] 2018. 9. 20. 15:28



할아버지 산소 가는 길
밤나무 밑에는
알밤도 송이밤도
소도록이 떨어져 있다

밤송이를 까면
밤 하나하나에도
다 앉음앉음이 있어
쭉정밤 회오리밤 쌍동밤
생애의 모습 저마다 또렷하다

한가위 보름달을
손전등 삼아
하느님도
내 생애의 껍질을 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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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구상  (0) 2018.09.18
Posted by 물오리

 

좋은 일
좋은 사람
좋은 삶을 만나려면
간단한 준비물이 있다
 
좋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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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추석이 임박해 오나이다

어머니!

그윽한 저----

비밀의 나라에서

걸어오시는 어머니의

고운 발자국소리

멀리서 어렴풋이

들리는 듯 하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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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 한가위 날이

 

어머니
마지막 하직할 때
당신의 연세보다도
이제 불초 제가 나이를 더 먹고
아버지 돌아가실 무렵보다도
머리와 수염이 더 세었답니다


어머니
신부(神父) 형이 공산당에게 납치된 뒤는
대녀(代女) 요안나 집에 의탁하고 계시다
세상을 떠나셨다는데
관(棺)에나 모셨는지, 무덤이나 지었는지
산소도 헤아릴 길 없으매
더더욱 애절합니다

어머니
오늘은 중추 한가위,
성묘를 간다고 백 만 시민이
서울을 비우고 떠났다는데
일본서 중공서 성묘단이 왔다는데
저는 아침에 연미사(煉彌撒)만을 드리곤
이렇듯 서재 창가에 멍하니 앉아서
북으로 흘러가는 구름만 쳐다봅니다

어머니
어머니

가을이 되었으+ 한가위 날이 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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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막달라 15 ---허영자  (0) 2018.09.14
고향 --- 조병화  (0) 2018.09.14
Posted by 물오리



여인들의 가슴엔
슬픈 보따리가 하나 더 걸려 있나 보다
시를 풀어 놓아도 슬픔
노래를 풀어 놓아도 슬픔
숨쉬는 것이 모다 슬픔이어라

사랑이 있어도 슬픔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어도 슬픔
풀리지 않는 이 슬픈 보따리
아, 이 보따리는 누가 풀 수 있으리

슬픔은 인생인 것을

신이여, 그렇지 않습니까?
당신이 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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