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40건

  1. 2018.08.05 바닷가에서 --- 오세영 by 물오리
  2. 2018.07.31 사랑 --- 안도현 by 물오리
  3. 2018.07.29 노을빛 그리움--- 이외수 by 물오리
  4. 2018.07.26 아침에 눈을 뜨면--- 박목월 by 물오리
  5. 2018.07.22 쓸쓸한 여름 ---나태주 by 물오리
  6. 2018.07.22 담쟁이 ---목필균 by 물오리
  7. 2018.07.20 바다--윤동주 by 물오리
  8. 2018.07.18 여름이 오면--- 이해인 by 물오리
  9. 2018.07.18 대치동의 여름 --- 김춘수 by 물오리
  10. 2018.07.14 초여름--- 허형만 by 물오리


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
바닷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아라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이
하나되어 가득히 차오르는 수평선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자가 얻는 평안이 거기 있다

가는 길이 어둡고 막막하거든
바닷가
아득히 기는 일몰을 바라보아라

어둠속에서 어둠속으로 고이는 빛이
마침내 밝히는 여명
스스로 자신을 포기하는 자가 얻는 충족이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슬프고 외롭거든
바닷가
가물가물 멀리 떠 있는 섬을 바라보아라

홀로 견디는 것은 순결한 것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다운 것
스스로 자신을 감내하는 자의 의지가 거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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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

여름이 뜨거운 것이다

 

매미는 아는 것이다

사랑이란, 이렇게

한사코 너의 옆에 붙어서

뜨겁게 우는 것임을

 

울지 않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매미는 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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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여름 ---나태주  (0) 2018.07.22
Posted by 물오리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을 감싸안으며
나즈막히
그대 이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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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사는 것이 온통 어려움인데
세상에 괴로움이 좀 많으랴
사는 것이 온통 괴로움인데

그럴수록 아침마다 눈을 뜨면
착한 일을 해야지 마음속으로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서로서로 돕고 산다면
보살피고 위로하고 의지하고 산다면
오늘 하루가 왜 괴로우랴

웃는 얼굴이 웃는 얼굴과
정다운 눈이 정다운 눈과
건너보고 마주 보고 바라보고 산다면
아침마다 동트는 새벽은
또 얼마나 아름다우랴

아침마다 눈을 뜨면 환한 얼굴로
어려운 일 돕고 살자 마음으로
다짐하는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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챙이 넓은 여름 모자 하나
사 주고 싶었는데
그것도 빛깔이 새하얀 걸로 하나
사 주고 싶었는데
올해도 오동꽃은 피었다 지고
개구리 울음 소리 땅 속으로 다 자즈러들고
그대 만나지도 못한 채
또다시 여름은 와서
나만 혼자 집을 지키고 있소
집을 지키며 앓고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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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오면--- 이해인  (0) 2018.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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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냐
내 마음의 벽을 잡고 올라서는 너는
7월 태풍, 모진 비바람 속에도
허공을 잡고 올라서는 집착의 뿌리
아득히 떠내려간 내 젊음의 강물
쉼 없이 쌓여진 바람벽을 기어오르는
무성한 그리움의 잎새
어느새 시퍼렇게 물든 흔들림으로
마음을 점령해가는 네 따뜻한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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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바다--윤동주

시 산책[Poem] 2018. 7. 20. 11:01



실어다 뿌리는
바람처럼 씨워타.

솔나무 가지마다 새침히
고개를 돌리어 뻐들어지고,

밀치고
밀치운다.

이랑을 넘는 물결은
폭포처럼 피어오른다.

해변에 아이들이 모인다.
찰찰 손을 씻고 구보로.

바다는 자꾸 섧어진다.,
갈매기의 노래에.....

돌아다보고 돌아다보고
돌아가는 오늘의 바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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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움직이지 않아도
태양이 우리를 못견디게 만드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서로 더욱 뜨겁게 사랑하며
기쁨으로 타오르는
작은 햇덩이가 되자고 했지?

산에 오르지 않아도
신록의 숲이 마음에 들어차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묵묵히 기도하며
이웃에게 그늘을 드리워주는
한 그루의 나무가 되자고 했지?

바다에 나가지 않아도
파도 소리가 마음을 흔드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탁 트인 희망과 용서로
매일을 출렁이는 작은 바다가 되자고 했지?

여름을 좋아해서 여름을 닮아가는
나의 초록빛 친구야
멀리 떠나지 않고서도 삶을 즐기는 법을
너를 알고 있구나
너의 싱싱한 기쁨으로
나를 더욱 살고 싶게 만드는

  그윽한 눈빛의 고마운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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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일기 3 --- 이해인  (0) 2018.07.14
Posted by 물오리



내 귀에 들린다 , 아직은
오지 말라는 소리
언젠가 네가 새삼
내 눈에 부용꽃으로 피어날 때까지
불도 끄고 쉰 다섯 해를
우리가 이승에서
살과 살로 익히고 또 익힌
그것
새삼 내 눈에 눈과 코를 달고
부용꽃으로 볼그스름 피어날 때까지
하루 해가 너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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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일기 3 --- 이해인  (0) 2018.07.14
내가슴에 장미를 --- 노천명  (0) 2018.07.10
Posted by 물오리




물냄새
비가 오려나 보다

나뭇잎 쏠리는
그림자

바람결
따라 흔들리고

애기 똥풀에 코를 박은
모시나비

지상은 지금
그리움으로 자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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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슴에 장미를 --- 노천명  (0) 2018.07.10
거룩한 낭비 ---고진하  (0) 2018.07.08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