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71건

  1. 2018.12.01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 by 물오리
  2. 2018.11.28 수선화에게 ---정호승 by 물오리
  3. 2018.11.28 눈 오는 한낮 ---정채봉 by 물오리
  4. 2018.11.23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by 물오리
  5. 2018.11.22 첫눈 오던 날 --- 용혜원 by 물오리
  6. 2018.11.20 어둠이 되어---안도현 by 물오리
  7. 2018.11.19 존재의 빛---김후란 by 물오리
  8. 2018.11.19 생각해 봤어---김종상 by 물오리
  9. 2018.11.16 가을의 노래---유자효 by 물오리
  10. 2018.11.16 눈물 --- 오세영 by 물오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빗자루로 쓸어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놓은 군밤을
더러 사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면 눈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약속한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눈 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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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0) 2018.11.23
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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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 길을 걸어갈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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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지 않다
너보고 싶지 않다
마음 다지면 다질수록
고개 젓는 저 눈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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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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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다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 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에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 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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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빛---김후란  (0) 2018.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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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던 날 새벽에

가장 먼저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기고 싶은 것처럼

그대에게 처음 사랑이고 싶습니다

 

삶의 모든 날들이

그대와 살아가며

사랑을 나눌 날들이기를

꿈꾸며 살아갑니다

 

늘 간절한 마음으로

그대를 위하여

두 손을 모읍니다

 

그대를 축복하여 주시기를

늘 아쉬운 마음으로

살아가기에

그대에게 은총이

가득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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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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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한밤에
초롱초롱 별이 되고싶다면
나는 밤새도록
눈도 막고 귀도 막고
그대의 등 뒤에서
어둠이 되어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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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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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별을 지켜본다

사람들아
서로 기댈 어깨가 그립구나

적막한 이 시간
깨끗한 돌계단 틈에
어쩌다 작은 풀꽃

놀라움이듯

하나의 목숨
존재의 빛
모든 생의 몸짓이
소중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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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 오세영  (0) 2018.11.16
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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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따뜻한 옷을 입을 때

떨고 있는 동무를 생각해 봤니?

 

네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굶주리는 이웃을 생각해 봤니?

 

네가 즐겁고 행복할 때

괴롭고 슬픈 사람들을 생각해 봤니?

 

네가 차지한 양지만큼

짙은 그늘도 있다는 걸 생각해 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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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 오세영  (0) 2018.11.16
눈사람 부모님---이해인  (0) 2018.11.13
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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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을 줄 알게 하소서. 

가짐보다도 더 소중한 것이 

잃음인 것을...

이 가을에 뚝뚝지는 낙과의 지혜로 

은혜로이 베푸소서.


떠날 줄 알게 하소서.

머무름보다 더 빛나는 것이 

떠남인 것을... 

이 저문 들녘 철새들이 남겨둔 보금자리가 

약속의 훈장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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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에 가을이 오면 --- 윤동주  (0) 2018.11.12
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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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기쁨과 슬픔이 짜아올린 집,

그 안에 삶이 있다.

 

굳이 피하지 말라. 슬픔을 …

묵은 때를 씻기 위하여 걸레에

물기가 필요하듯

정신을 말갛게 닦기 위해선

눈물이 있어야 하는 법,

마른 걸레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

 

오늘은 모처럼 방을 비우고 걸레로

구석구석 닦는다.

내일은

우리들의 축일(祝日)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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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김 년 균  (0) 2018.11.12
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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