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40건

  1. 2018.10.09 갈대---신경림 by 물오리
  2. 2018.10.08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 이외수 by 물오리
  3. 2018.10.08 봉분 --- 김선태 by 물오리
  4. 2018.10.08 사랑을 위하여 ---정채봉 by 물오리
  5. 2018.10.05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허수경 by 물오리
  6. 2018.10.05 꽃잎--- 정채봉 by 물오리
  7. 2018.10.03 10월엽서 --- 이해인 by 물오리
  8. 2018.10.02 시인 예수 ---정호승 by 물오리
  9. 2018.10.01 가을의 시 --- 김초혜 by 물오리
  10. 2018.09.30 10월의 기도---이해인 by 물오리


 

언제부터인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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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위하여 ---정채봉  (0) 2018.10.08
Posted by 물오리

 

서늘한 기운에 옷깃을 여미며
고즈넉한 찻집에 앉아

화려하지 않는 코스모스처럼
풋풋한 가을향기가 어울리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모락 모락 피어오르는
차한잔을 마주하며 말없이 눈빛만마주 보아도

행복의 미소가 절로 샘솟는 사람
가을날 맑은 하늘빛처럼
그윽한 향기가 전해지는 사람이 그립다.
 

찻잔속에 향기가 녹아들어
그윽한 향기를 오래도록 느끼고 싶은 사람
가을엔 그런 사람이 그리워진다.
 

산등성이의 은빛 억새처럼
초라하지 않으면서 기품이 있고
겉보다는 속이 아름다운 사람

가을엔 억새처럼 출렁이는
은빛 향기를가슴에 품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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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밭 한가운데

나란한 봉분 한 쌍

평생 밭을 일구던

노부부를 닮았다

 

오늘은 젖무덤 같은

그 봉분에 등을 기대고

아들 내외가 밭일을 하다

잠시 쉬고 있다

편안하다

 

어느새

젖무덤 너머

어린 마늘 싹들이 연두색

유치처럼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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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도
암균이 있다
그것은
의심이다

사랑에도
항암제가 있다
그것은 오직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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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내일은 탈상
오늘은 고추모를 옮긴다.

홀아비 꽃대 우거진 산기슭에서
바람이 내려와
어린 모를 흔들때

막 옮기기 끝낸 고추밭에
편편이 몸을 누인 슬픔이
아랫도리 서로 묶으며
고추모 사이로 쓰러진다.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남녘땅 고추밭
햇빛에 몸을 말릴 적

떠난 사람 자리가 썩는다
붉은 고추가 익는다 10
막 옮기기 끝낸 고추밭에
편편이 몸을 누인 슬픔이
아랫도리 서로 묶으며
고추모 사이로 쓰러진다.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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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새한테 말을 걸면
내 목소리는 새소리
꽃한테 말을 걸면
내 목소리는 꽃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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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시 --- 김초혜  (0) 2018.10.01
Posted by 물오리


​사랑한다는 말 대신

잘 익은 석류를 쪼개 드릴께요


좋아한다는 말 대신

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

기도한다는 말 대신

탱자의 향기를 드릴께요


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

붉은 단풍에 물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우표없이 부칠테니

알아서 가져가실래요?


서먹했던 이들끼리도

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

눈부시게 고운 10월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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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그는 모든 사람을

시인이게 하는 시인.

사랑하는 자의 노래를 부르는

새벽의 사람.

해 뜨는 곳에서 가장 어두운

고요한 기다림의 아들.


절벽 위에 길을 내어

길을 걸으면

그는 언제나 길 위의 길.

절벽의 길 끝까지 불어오는

사람의 바람.


들풀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은

용서하는 들녘의 노을 끝

사람의 아름다움을 아름다워하는

아름다움의 깊이.


날마다 사랑의 바닷가를 거닐며

절망의 물고기를 잡아먹는 그는

이 세상 햇빛이 굳어지기 전에

홀로 켠 인간의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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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묵은 그리움이
나를 흔든다

망망하게
허둥대던 세월이
다가선다

적막에 길들으니
안 보이던
내가 보이고

마음까지도 가릴 수 있는
무상이 나부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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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정채봉  (0) 2018.09.24
Posted by 물오리

 

언제나 향기로운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좋은 말과 행동으로 본보기가 되는

사람냄새가 나는 향기를 지니게 하소서


타인에게 마음의 짐이 되는 말로

상처를 상처를 주지 않게​ 하소서

상처를 받았다기보다 상처를 주지는 않았나

먼저 생각하게 하소서


늘 변함없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살아가며 고통이 따르지만

변함없는 마음으로 한결같은 사람으로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게 하시고

마음에 욕심을 품으며 살게 하지 마시고

비워두는 마음 문을 활짝 열게 하시고

남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게 하소서


무슨일이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아픔이 따르는 삶이라도 그안에 좋은 것만 생각하게 하시고

건강 주시어 나보다 남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주소서


10월에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게게 하소서

더욱 넓은 마음으로 서로 도와가며 살게 하시고

조금 넉넉한 인심으로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있는 마음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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