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47건

  1. 2019.02.12 봄길---정호승 by 물오리
  2. 2019.02.11 동그라미 ---이대흠 by 물오리
  3. 2019.02.08 선물---나태주 by 물오리
  4. 2019.02.06 새순이 돋는 자리 ---김종순 by 물오리
  5. 2019.02.04 입춘 ---백원기 by 물오리
  6. 2019.02.02 2월의 시 ---오세영 by 물오리
  7. 2019.01.31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by 물오리
  8. 2019.01.28 새벽 편지---정호승 by 물오리
  9. 2019.01.28 떡국을 먹으며 --- 양광모 by 물오리
  10. 2019.01.24 말의 힘--- 황인숙 by 물오리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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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어머니는 말을 둥글게 하는 버릇이 있다
오느냐 가느냐라는 말이 어머니의 입을 거치면 옹가 강가가 되고 자느냐 사느냐라는 말은 장가 상가가 된다 나무의 잎도 그저 푸른 것만은 아니어서 밤낭구 잎은 푸르딩딩해지고 밭에서 일 하는 사람을 보면 일 항가 댕가 하기에 장가 가는가라는 말은 장가 강가가 되고 애기 낳는가라는 말은 아 낭가가 된다

강가 낭가 당가 랑가 망가가 수시로 사용되는 어머니의 말에는
한사코 ㅇ이 다른 것들을 떠받들고 있다


남한테 해코지 한 번 안 하고 살았다는 어머니
일생을 흙 속에서 산,


무장 허리가 굽어져 한쪽만 뚫린 동그라미 꼴이 된 몸으로
어머니는 아직도 당신이 가진 것을 퍼주신다
머리가 발에 닿아 둥글어질 때까지
C자의 열린 구멍에서는 살리는 것들이 쏟아질 것이다


우리들의 받침인 어머니
어머니는 한사코
오손도순 살어라이 당부를 한다
 
어머니는 모든 것을 둥글게 하는 버릇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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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백원기  (0) 2019.02.04
Posted by 물오리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 한 구절이면

한 아름 바다를 안은 듯한 기쁨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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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시 ---오세영  (0) 2019.02.02
Posted by 물오리



새순은
아무데나
고개 내밀지 않는다.

햇살이 데운 자리
이슬이 닦은 자리

세상에서
가장
맑고 따뜻한 자리만 골라

한 알 진주로
돋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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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

드디어 봄이 왔구나 봄이 왔어

겨우내 쌓아 두었던 봄

눈 털고 얼음 깨 봄을 꺼내야지

 

봄바람 살랑 쓰러지지 않는 봄

파랗게 움돋아 꽃 피는 계절

봄이 왔구나 봄이 왔어

우수 경칩 춘분 손잡고 나올 입춘

너는 인정 많은 효자야

 

모두가 머뭇거릴 때

겨울 안에 살던 사람

움막 털고 나오게 해

따뜻한 봄 선사하려

새벽부터 기다리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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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편지---정호승  (0) 2019.01.28
Posted by 물오리

 


"벌써" 라는 말이
2월 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없을 것이다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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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을 먹으며 --- 양광모  (0) 2019.01.28
Posted by 물오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 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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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힘--- 황인숙  (0) 2019.01.24
Posted by 물오리



죽음보다 괴로운 것은
그리움이었다.

사랑도 운명이라고
용기도 운명이라고

홀로 남아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오늘도 내 가엾은 발자국 소리는
네 창가에 머물다 돌아가고

별들도 강물 위에
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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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힘--- 황인숙  (0) 2019.01.24
들녘---정채봉  (0) 2019.01.24
Posted by 물오리

 

먹기 위해 사는 게 인생은 아니라지만

먹고 사는 일만큼 중요한 일 또 어디 있으랴

지난 한 해의 땀으로

오늘 한 그릇의 떡국이 마련되었고 

오늘 한 그릇의 떡국은 

새로운 한 해를 힘차게 달려갈 든든함이니

사랑하는 사람들이 둘러앉아

설날 떡국을 먹으면

희망처럼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아물지 않은 상처마다 뽀얗게 새살이 돋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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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힘--- 황인숙  (0) 2019.01.24
들녘---정채봉  (0) 2019.01.24
햇빛을 받으면---이해인  (0) 2019.01.23
Posted by 물오리

 

 

 

 

 

기분 좋은 말을 생각해 보자.

 

파랗다. 하얗다. 깨끗하다. 싱그럽다.

 

신선하다. 짜릿하다. 후련하다.

 

기분 좋은 말을 소리내 보자.

 

시원하다. 달콤하다. 아늑하다. 아이스크림.

 

얼음. 바람. 아아아.

 

사랑하는. 소중한. 달린다.

 

!

머릿속에 가득 기분 좋은

 

느낌표를 밟아보자.

 

느낌표들을 밟아보자. 만져보자. 핥아보자.

 

깨물어 보자. 맞아보자. 터뜨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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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